대규모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섬 제주는 화산활동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 흔한 현무암 또한 화산활동의 흔적이고 식생이나 지형, 토양도 그 영향 아래 있습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산 외에도 곳곳에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분화구라 할 수 있는 오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오름들은 제주의 새로운 명소로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일정상 문제로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저 역시 지난 제주 여행에서 오름들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에 앞서 제주 중산간 지역에 자리한 기생 화산인 산굼부리를 먼저 찾았습니다. 산굼부리는 제주 방언으로 분화구를 뜻합니다. 산굼부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기생화산으로 제주 백록담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화산 활동의 흔적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고 그 분화구에 자리한 식생들은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큰 가치가 있습니다.
늦은 오후 급히 그 곳을 찾았습니다. 구름과 함께 하는 풍경이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폐장 시간을 얼마 안 남겨둔 상황에 카메라 렌즈 이상으로 스마트폰으로 급히 그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시작점
정상을 향해 오르며
정상 부근에서 거대한 분화구를 내려보며 담을 수 없어 그 부근만...
세상을 떠난 자의 안식처가 공존하는 모습
억새가 함께 하는 또 다른 길
해가 저물고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 높은 곳에 자리한 무덤들 또한 이채로웠습니다. 대자연의 품 안에서 잠든 이들은 지금도 산굼부리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를 사는 저는 그들과 멋진 풍경을 공유했습니다. 비가 그친 하늘도 저를 도와준 하루였습니다. 이 곳을 덮고 있는 억새가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시점에 어떤 풍경과 만날 수 있을지 또 다른 기대를 하게 됩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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