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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기대하는 NC와 NC에 바싹 다가선 키움의 선두 경쟁과 그들을 추격하는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KT와 8월 무서운 상승세로 KT를 추격하는 롯데,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는 KIA가 함께 하는 5위 경쟁과 함께 9월 시작하는 프로야구에 큰 악재가 발생했다. 한화 투수 신정락의 코로나 확진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6월 27일 경기 이후 부상 재활을 위해 2군에 머물고 있었던 신정락은 최근 코로나 관련 증세로 검진을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그와 접촉한 선수 및 관계자들에 대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정락이 재활군에 머물고 있고 직접 접촉자가 제한된다고 하지만, 한화 2군 선수단은 당분간 퓨처스 리그에 나서기 어렵고 2군 선수들에 대한 추가 검진과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리그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정락은 2010 시즌 LG 1라운드 1차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부상과 함께 성장이 늦어지면서 팀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신정락은 사이드암으로는 보기 드문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로 항상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점점 팀 내 입지가 줄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상황에서 신정락은 2019시즌 도중 한화의 베테랑 투수 송은범과 트레이드 됐다. 

 

 



천안 북일고 출신 신정락으로서는 고향팀에서 새롭게 야구 인생을 열어갈 수 있는 기회였다. 2019 시즌 한화에서 출전 기회를 더 잡으며 불펜진에서 일정 역할을 했던 신정락은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됐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군과 2군을 오갔다. 그 사이 한화 마운드가 젊은 투수 위주로 개편되면서 신정락의 2군 생활을 길어졌고 부상까지 겹쳤다. 이런 신정락에서 코로나 확진이라는 불운까지 겹치고 말았다. 신정락으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사태에도 어렵게 정규리그를 이끌어가던 프로야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즌 개막전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급속히 확신되면서 리그 개막이 일정이 무기한 지연되고 정상적인 리그 일정 소화마저 불투명한 위기에 놓였다. 프로농구, 프로배구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가 리그를 중도에 중단하거나 단축하는 위기에서 프로야구는 프로축구와 함께 리그 시작부터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프로야구는 한 달을 지나 5월 무관중 경기로 어렵게 개막했고 이후 코로나 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리그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한때는 관중 입장도 허용됐다. KBO와 프로 각 구단은 철저한 방역과 선수단 관리로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고 빡빡한 일정을 감수하며 리그를 이어갔다. 이웃 일본이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과정에 선수들의 감염이 발생하고 미국 메이저리그가 코로나 위기 속 팀당 60경기의 미니 리그로 어렵게 시즌을 이어가는 것과 비교해 우리 리그는 코로나 방역의 성공사례로 알려지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KBO 리그는 미국에서 실시간 중계가 이어지고 있다. 

힘겹지만, 리그 일정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선수 중 발생했다는 건 큰 위기를 의미한다. 현재 리그는 긴 장마와 늦어진 개막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선수들의 부담이 크다. 여기에 최근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리그 중단의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했다. 다시 무관중 경기로 어렵게 리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수와 구단 관계자 간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당장 리그 일정을 중단해야 하고 접촉자의 규모에 따른 자가 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 파행을 불가피하다. 실제 미국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리그 일정 소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광현이 소속된 세인트루이스는 이로 인해 수시로 하루에 2경기를 소화하는 더블헤더가 수차례 포함된 쉼 없는 경기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KBO 리그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아직은 1군 경기 일정에 변화가 없지만, 위기 상황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무엇보다 현재 활동 중인 선수가 확진되었다는 점은 코로나 사태에도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았던 프로야구 전체에 보다 높은 경각심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역학 조사 결과와 관계자들에 대한 검진이 우선이고 그 결과에 따라 리그 운영의 방향을 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리그 운영의 새로운 플랜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각 구단과 선수들도 다소 느슨해졌던 코로나 방역에 대해 보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방역 관계자의 경고대로 현재는 누구라도 어디서 감염될 수 있는 위험상황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코로나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프로축구와 함께 몇 안 되는 국민들의 여가선용의 한 방편이었다. 또한 코로나 시대 지켜지고 있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그 상징성도 크다. 그만큼 정상적인 프로야구 리그 진행은 중요하다. 하지만 2020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 위협을 눈앞에서 맞이했다. 신속한 대응과 함께 이에 맞는 시스템 가동이 필요하다. 또한, 프로야구 관련 종사자들 역시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결코 사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 9월을 시작하는 프로야구가 코로나 위기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당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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