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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4, 5위권까지 밀렸던 LG가 지난주 2위로 올라서며 순위 경쟁에서 큰 반전에 성공했다. LG는 주말 더블헤더가 포함된 선두 NC와의 4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다. 시즌 후반기 여유 있는 1위를 달리며 순위 경쟁에서 여유가 생겼던 NC는 LG와의 주말 4연전을 모두 패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여전히 2위권과 5경기 차로 큰 격차가 있지만, 이른 시기에 우승 매직넘버를 줄이고자 했던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겼다. 

LG의 NC전 4연승을 예상하기 힘든 결과였다. LG는 8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권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9월 중순 이후 상승세가 사그라들었고 순위도 점점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활화산 같던 팀 타선의 힘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마운드의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선발 마운드의 핵심인 좌완 에이스 차우찬의 복귀가 기약이 없는 상황이었고 외국인 투수 윌슨은 구위 저하 문제가 두드러졌다. 급기야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돌발변수까지 생겼다. 불펜진도 필승 불펜 투수들이 공략당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역전패 경기도 덩달아 늘었다. 올 시즌 LG의 8월 이후 상승세를 이끌었던 팀 타선도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부상 공백이 커 보였다. 

무서운 상승세의 뒤의 이런 내림세는 LG에게 큰 위기였다. 이 사이 KT가 상승세를 유지하며 2위로 치고 올라왔고 디팬딩 챔피언 두산도 5위권까지 밀렸지만, 저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2위에서 밀린 LG는 그 순위가 더 밀릴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10월 들어 LG는 다시 분위기를 추슬렀고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였던 지난주 NC와의 주말 4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LG는 다시 2위로 올라섰고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상위권 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LG의 반등에는 젊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LG는 NC와의 주말 4경기에서 이민호를 시작으로 김윤식, 남호까지 프로 1,2년 차 2000년도 이후 태어난 젊은 투수들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강타선의 NC를 상대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 마운드였지만, 로테이션에서 2명의 선발 투수가 빠진 LG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LG로서는 불안한 시선으로 이들을 지켜봐야 했지만, 그들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 바탕에는 4연전의 시작이었던 10월 9일 경기 에이스 캘리의 완봉 역투가 있었다. 켈리의 역투로 4 : 0으로 승리한 LG는 다음 3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최근 불안했던 불펜진에도 휴식을 줄 수 있었다. 이는 남은 3경기에서 불펜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그다음 선발 등판할 투수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었다. 

캘리의 뒤를 이어 10월 10월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이민호는 시즌 20승을 바라보고 있는 NC의 에이스 루친스키와의 맞대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6이닝 무실점으로 버텼다. 전날 완봉패를 당한 NC 타선은 그다음날에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LG는 루친스키를 상대로 4득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5 : 0으로 승리했다. 이민호는 팀  타선이 그가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리투수는 될 수 없었지만, 팀의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견인했다. 

LG는 그 기세를 더블헤더 2차전에도 이어갔다. LG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채은성의 3홈런 7타점의 활약을 앞세워 9 : 5로 승리했다. 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김윤식은 5회까지 10안타를 허용하면서도 3실점의 버텼고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김윤식은 올 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많지 않았고 대체 선발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패 탈출을 위한 굳은 각오로 나선 NC 타선을 상대로 대량 실점을 하지 않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윤식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LG는 승리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LG의 기세는 4연전 마지막 경기에도 이어졌다. 이를 이끈 건 선발 투수 남호였다. 앞선 이민호, 김윤석보다 늦게 9월에서야 2군에서 1군으로 콜업된 남호는 이름만큼이나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투수였다. 하지만 NC전에앞서 등판한 10월 6일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면서 또 한 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남호는 경기 초반 무실점 투구로 NC 타선을 막아내며 팀의 연승 분위기를 유지토록 했다. 4회 말 제구가 흔들리며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3실점하긴 했지만, 대량 실점을 막아냈다. 그의 등판은 4회까지였지만, 이후 LG는 8회 말 6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1 : 3의 경기를 7 : 3으로 역전하며 NC와의 4연전을 모두 독식했다. 비록 5회를 버티지 못했지만, 초반 분위기를 이끈 남호도 팀 연승에 일정 지분이 있는 경기였다. 

이렇게 LG는 올 시즌 최강팀 NC를 상대로 4연승에 성공하며 2위 경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영건들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LG로서는 윌슨과 차우찬의 복귀 일정이 미정인 가운데 이민호, 김영규, 남호까지 3명의 젊은 투수들을 선발 마운드에서 당분간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NC전에서팀 승리에 기여하면서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상승세의 팀 분위기도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LG로서는 이들의 당장 활약보다는 이런 승리의 경험을 통해 올 시즌을 물론이고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LG는 그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KT, 키움, 두산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KT, 두산은 LG보다 상대적으로 잔여 경기가 더 많다. LG로서는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마운드의 활약이 절실하다. 승리의 기운을 받은 젊은 선발 투수들이 그 기세를 이어간다면 LG의 2위 수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LG로서는 젊은 선발 투수들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은 건 분명하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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