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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멀어졌지만, 5위권 진입을 위한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롯데가 한 편으로는 선수단 개편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 10월 8일 9명의 선수를 웨이버 공시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시즌 후반기 웨이버 공시, 흔히 방출이라고 말하는 절차는 진행하는 일이 프로야구에서 많아지고 있지만,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 명의 선수가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인 롯데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와 동시에 롯데는 5년간 롯데에서 타격 코치와 2군 코치, 잔류군 총괄 등으로 활약했던 외국인 프랑코 코치와의 계약 만료를 발표했다. 외국인 코치로서는 긴 기간 롯데와 함께 했던 프랑코 코치는 한때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40살이 넘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롯데에서 프랑코 코치는 타격 부분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더는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잔류군 시스템의 개편과 동시에 총괄 업무를 하던 프랑코 코치와의 관계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이와 같은 조치는 내년 시즌을 대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선수단의 개편은 롯데뿐만 아니라 타 팀 역시 고심하는 부분이다. 올 시즌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프로 각 구단들은 재정적인 압박이 심화됐다. 모 기업의 지원 역시 이전보다 축소되는 흐름이다. 자체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이 더 요구되는 상황에서 조직 축소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해마다 새로운 10여 명 안팎의 신인 선수들이 입단하는 현실에서 기존 선수들 중 일부를 방출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은 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도 아쉬움이 남는 선수들이 있다. 1군에서 그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던 내야수 김상호와 김대륙이 그들이다. 김상호는 주 포지션이 1루수로 이대호가 해외 리그로 떠난 이후 그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선수였다. 2012시즌 롯데 입단한 김상호는 긴 시간 주로 2군에 머물렀고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2016시즌 1군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장타력은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이대호 이후 1루수 공격력 저하로 고심하던 롯데에게 김상호는 대안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2017시즌 이대호가 롯데에 복귀하면서 김상호의 입지는 다시 크게 줄었다. 김상호는 백업 1루수 역할을 했고 3루수로의 변신도 모색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뇌종양이라는 큰 병과 사투를 벌이면서 긴 기간 선수로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올 시즌 건강하게 팀에 복귀했지만, 경기 공백을 벗어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2군에서도 1할대 타율로 활약이 크지 않았다. 김상호는 1군 콜업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가 투병 중에도그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고 그의 회복을 기다렸던 롯데였지만, 이제 30살을 훌쩍 넘어선 나이에 1군 레벨에서 통할 수 있는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김상호를 더는 기다려줄 수 없었다. 1루수 포지션에 새로운 대안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김상호는 냉혹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김상호와 함께 웨이버 공시된 내야수 김대륙은 주 포지션이 유격수로 수비에서는 2015시즌 입단 이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수비를 바탕으로 김대륙은 3시즌 동안 내야의 백업 자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1할대의 빈타가 문제였다. 김대륙의 타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1군에서 더 큰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대륙은 20대 후반의 나이에도 올 시즌 스프링캠프 이전 호주리그에 유망주들과 함께 질롱코리아 선수로 파견되어 실점 경험을 쌓았다. 그에 대한 롯데의 기대감이 반영된 일이었다. 질롱코리아에서 활약과 시즌 전 연습 경기에서도 타격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김대륙은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마차도가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다수의 선수가 경쟁을 하는 내야수 경쟁에서 김대륙을 밀렸고 올 시즌 2군에서만 활약해야 했다. 퓨처스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2군의 내야 유망주들보다 비교 우위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 김대륙으로서는 내년에도 롯데에서 1군 진입의 기회를 잡기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롯데는 보다 젊 내야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었다. 결국, 김대륙도 롯데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김대륙은 여전히 뛰어난 수비 능력이 있고 퓨처스 리그에서 계속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원이다. 

이렇게 롯데는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을 포함해 선수들과의 이른 이별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에도 롯데는 상당수선수들의 빠른 시기에 정리하며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이런 흐름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이름들이 다수 포함된 탓에 팬들의 아쉬움도 분명히 존재한다. 

여기에 허문회 감독조차 선수들의 대거 웨이버 공시를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이는 프런트와 코치진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올 시즌 중 허문화 감독과 프런트의 갈등설은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효율적인 팀 운영이 이제 중요한 트렌드이긴 하지만, 선수단 내부의 소통이 잘 이루어진 결정들인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키움의 손혁 감독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프런트 중심 야구에 대한 비난 여론을 롯데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의 팀 개편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올 시즌 결과와 상관없이 시즌 후에도 상당수 선수들의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별들이 더 강한 팀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 수 있다. 빠른 결정이 선수들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게 하는 든 순기능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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