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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이 어느 정도 결정된 가운데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외치는 팀들이 있다. 6위 KIA와 7위 롯데가 그들이다. KIA와 롯데는 지난주 많은 승수가 필요했지만, KIA는 하위권 두 팀 한화와 SK를 상대로 2승 5패, 롯데는 KT, 삼성을 상대로 2승 4패로 승패 마진을 늘리지 못하고 더 줄였다. KIA는 하위권 두 팀과의 대결이 중요한 기회였지만, 투. 타 모두가 부진했다. 

KIA는 하위권 두 팀의 고춧가루 맛을 제대로 느끼며 기회가 악몽이 됐다. 롯데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주 KT와의 첫 경기 승리로 연승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이후 내리 2경기를 내줬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8위 삼성과의 3연전에서도 1승 2패로 밀렸다. 롯데 역시 7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두 팀이 주어진 기회를 흘려버리는 사이 5위권은 두산이 저력을 발휘하며 4위권으로 키움이 5위로 밀리는 변화가 발생했다. 두산은 10월 들어 상승세고 키움은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베테랑 이택근과 구단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KIA와 롯데는 5위 경쟁의 타깃을 키움으로 변경하게 됐다. 

하지만 키움과의 승차는 KIA가 4.5경기, 롯데가 5경기다. 20경기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추격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KIA보다 한 계단 더 아래 자리한 롯데는 추격의 가능성을 훨씬 더 떨어진다. 롯데는 최근 감독과 프런트의 갈등설이 표면화되는 등 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롯데는 KIA보다 더한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 

 

 

 


롯데는 이번 주 LG, NC와 대결한다. LG와의 첫 경기는 타선의 대폭발로 17 : 2로 대승했다. 지난 주말 선두 NC와의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2위로 올라섰던 LG는 롯데와의 주중 첫 경기 패배로 그 기세가 꺾였다. 경기전 롯데는 올 시즌 후 은퇴하는 LG의 레전드 박용택의 사직야구장 마지막 시리즈에서 그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조촐한 행사를 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승부에서는 초반부터 LG를 몰아붙이며 대승을 만들었다.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나선 경기이니 만큼 승리가 절실했고 1회 말 오윤석의 만루 홈런을 포함한 8득점으로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LG는 올 시즌 2군에서 콜업해 첫 선발 등판하는 류원석으로 맞섰지만, 1회 말 수비 실책으로 맞이한 위기를 류원석이 극복하지 못하면서 대패를 피할 수 없었다. 

LG는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아와의 정면 승부보다는 그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목표 승수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대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고 순위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LG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 대결이었다. 롯데가 첫 경기 대승으로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는 앞으로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올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10월 13일 기준 5위 키움의 승패 마진이 +14에 이르고 있음을 고려하면 롯데의 잔여 경기 15경기 중 필요한 승수는 상상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에 수반해서 키움이 극도의 부진을 지속해야 하는 조건도 따른다. 

실제 10월 들어 키움의 경기력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하나 둘 돌아왔지만, 돌아온 선수들의 전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다소 급하게 돌아온 측면도 보인다. 여기에 리더십마저 흔들리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비난 여론도 큰 부담이다. 선수들 역시 위축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6, 7위권과 큰 격차가 있지만, 키움의 잔여 경기는 10월 14일 기준 7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막바지 그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대로 부진을 지속한다면 6, 7위 팀에게 기회를 내줄 수도 있다. 하지만 키움 선수들의 면면은 그런 위기까지 그들을 몰고 갈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키움의 상황은 그들에게 큰 불행이지만, 롯데에게 마지막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잔여 경기 대부분을 승리해야 한다는 조건을 롯데가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연승이 필요한 시점에서 항상 맥없이 물러나면서 순위 경쟁의 기회를 놓치곤 했다. 

냉정히 지금의 전력을 긴 연승을 이어가긴 무리가 있다. 잔여 경기에서 선두 NC와의 대결이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만약, NC가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NC는 최근 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롯데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롯데는 현실적으로 바로 앞에서 달리고 있는 6위 KIA부터 넘어서야 한다. KIA 역시 롯데와 같은 희망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래저래 롯데 앞에 놓은 현실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고 5위 목표를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는 없다.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살려야 하는 롯데다.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관중 입장이 허용되는 변수와 롯데의 잔여 경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홈경기가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큰 롯데로서는 상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늘어났다 할 수 있다. 

롯데로서는 긍정적 요인을 모두 모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것 외에 다른 전략은 없다. 롯데가 이번 주 기적이라는 단어를 현실화 시킬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그들의 꿈을 접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될지 롯데에게는 이번 주가 승패에 따른 희비가 가장 크게 엇갈리는 한주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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