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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한 NC,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7위 롯데, 크게 상반된 위치의 두 팀이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만났다. 같은 경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대결은 NC가 제9 구단으로 창단한 이후부터 항상 대결에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가 많았다. 한때 롯데가 일방적으로 NC에 밀리기도 했지만, 고 올 시즌 롯데가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두 팀의 대결은 지역 라이벌 다운 경기를 자주 보여주었다. 

실제 올 시즌 두 팀의 대결은 근소한 차이의 접전이 많았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대등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두 팀의 시작 막바지 3연전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 대결에서 NC는 금요일과 토요일 연속 한 점차 승리로 2승에 선착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고 롯데는 일요일 경기 9 : 2 대승으로 이틀 연속 패배의 아쉬움을 조금 덜 수 있었다.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는 모두 마지막까지 긴장해야 하는 승부였다. NC가 승리를 하는 과정은 모두 비슷했다. 롯데가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겨지는 시점에 NC는 반격을 했고 마지막 승부의 고비를 먼저 넘었다.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은 롯데는 두 번의 아픈 패배로 희미한 희망마저 멀어지고 말았다. 

 

 



10월 16일 경기에서 롯데는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선발 투수 이승헌이 올 시즌 20승에 도전하는 NC 에이스 루친스키를 상대로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했다. 이승헌은 3회까지 위력적인 구위와 날카롭게 떨어지고 휘어나가는 변화구를 조합해 삼진 쇼를 선보이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그 사이 롯데 타선은 전준우와 김준태의 솔로 홈런으로 2득점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지만, 롯데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루친스키로서는 또다시 롯데전에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롯데가 주도하던 경기 분위기는 NC 타선이 이승헌의 투구에 적응하면서 달라졌다. NC 타선은 4회 1득점, 5회 2득점으로 3 : 2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에서 이승헌은 NC의 중심 타선 박민우, 나성범, 양의지와의 대결 고비를 넘지 못했다. NC 타자들의 노림수가 좋았고 이승헌은 초반 역투 이후 타자들과의 두 번째 세 번째 대결에서 힘이 떨어졌다. 이승헌과 김준태 롯데 젊은 배터리는 신중한 승부를 했지만, 수 싸움에서 밀렸다. 

이승헌은 5이닝 동안 무려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역투했지만, 승리 투수가 아닌 패전 투구의 위기에 몰렸다. 그 사이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한 NC 루친스키는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며 시즌 19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루친스키에 이어 NC 불펜진에도 고전하던 롯데는 8회 초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NC 필승 불펜진을 상대로 3득점하면서 5 : 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마무리 원종현을 한 템포 빨리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정적 실책이 내야에서 나왔고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대로 롯데가 승리했다면 주말 3연전의 분위기를 롯데가 완벽하게 가져올 수 있었다. 

롯데의 바람은 8회 말 수비에서 무너졌다. 롯데는 5회 이후 필승 불펜진을 더 빨리 투입하면서 실점을 막았고 역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마지막 2이닝을 막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롯데는 7회 말 마운드에 올랐던 최준용에게 한 이닝을 두 맡겼다. 7회 말 완벽한 투구를 했던 최준용이었지만, 그도 NC 중심 타선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준용은 NC 양의지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시 5 : 5 동점, 롯데는 추가 실점을 마무리 김원중까지 마운드에 올려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어렵게 잡았던 승부의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그 기세로 NC는 9회 말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로 6 : 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롯데로서는 나성범, 양의지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이런 흐름은 그 다음날 경기에서 이어졌다. 10월 17일 토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나름 호투했지만, 박민우에게 1회 말 2점 홈런으로 실점한 데 이어 이대호의 홈런 등으로 3 : 2 역전에 성공한 직후인 5회 말 수비에서 양의지, 나성범에 연속 안타를 허용 이후 폭투와 적시타 허용으로 2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이승헌에 이후 박세웅 역시 리그 상황을 5회 말 지키기 못했다. 역시 문제는 NC의 중심 타선이었다. 롯데는 이후 불펜 총력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역시 불펜 총력전으로 맞선 NC를 상대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롯데의 3 : 4 패배, 롯데는 비슷한 패턴으로 주말 3연전 2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대로 시리즈를 모두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역투로 연패를 막았다. 스트레일리는10월 18일 NC와의 일요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로 9 : 2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레일리는 5회까지 압도적 투구로 NC 타선을 막아냈고 6회 말 1실점했지만, 이닝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그의 투구를 마쳤다. 

후반기 스트레일리만 등판하면 힘을 내는 롯데 타선은 7회와 8회 높은 집중력으로 각 3득점했고 대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스트레일리는 역대 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시즌 승리에 성공했고 196개의 탈삼진을 적립하면서 이 부분 타이틀 1위를 사실상 굳혔다. 팀 분위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경기에서 에이스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준 스트레일리였다. 이미 3연전 중 2승에 성공한 NC는 주전 포수 겸 중심 타자 양의지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다소 페이스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불펜 운영도 필승 불펜진을 아끼는 경기였다. NC가 다소 숨 고르기를 하는 경기에서 롯데는 대승으로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롯데와 NC의 주말 3연전은 지역 라이벌, 일명 낙동강 더비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대결이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서 최대 허용 관중수를 모두 채운 NC의 홈인 창원 구장을 양 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모처럼 활력 넘치는 경기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띤 경기 흐름에서 NC는 중심 타선의 결정력과 승부처에서 집중력에서 롯데보다 다소 앞선 경기력이었고 2차례 1점 차 승부의 승자가 됐다. 작은 차이지만 그 차이가 두 팀의 올 시즈 성적에는 큰 차이를 가지게 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롯데는 포스트시즌이 멀어지는 상황에서도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쏟아부으며 라이벌 팀의 손쉬운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앞으로 두 팀은 잔여 경기 일정상 롯데의 홈 사직구장에서 2번의 맞대결을 더 남겨두고 있다. 그 시점에 NC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을 가능성이 크고 롯데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라이벌 다운 경기를 지속하고 있는 두 팀은 그런 환경과 상관없이 뜨거운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롯데도 순위와 상관없이 NC전에서 상당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고 시즌 막바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NC와의 대등한 상대 전적은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일 수도 있다. NC 역시 정규 시즌 후 긴 공백기를 가지는 만큼 대부분의 가용 전력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두 팀의 올 시즌 남은 맞대결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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