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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정규리그 1위 NC와 정규리그 3위 두산의 대결로 확정됐다. NC는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고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에 더해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보통 한국시리즈 대진은 정규리그 1위 팀의 우세를 예상하게 된다. 정규리그 1위  팀은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대결이 이어지는 기간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고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야구 역사에서 정규리그 1위 팀들은 대부분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져왔다. 하지만 NC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절대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 상대가 두산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가 말해주 듯 최강팀의 자리를 오랜 기긴 유지했다.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선수들은 타 팀과 비교할 수 없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 두산 선수들의 대부분은 포스트시즌 경기의 긴장감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두산은 최근 6년간 주력 선수들의 FA로 팀을 떠나고 심지어 코치진들 마저 타 팀 감독으로 떠나는 일이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팀워크가 깨지지 않았다. 외부 영입은 거의 없었지만, 자체 육성 시스템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했고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팀을 발전시키고 강하게 만들었다. 

 

 



단단한 바위 같은 두산은 NC에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NC 역시 창단 후 빠른 시간 내 강팀을 자리 잡으면서 다수의 포스트시즌 경험을 했지만, 두산과의 포스트시즌은 패배의 기억만 쌓았다. 2015 시즌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했고 두산은 그해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기대했던 삼성을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는 두산 왕조의 시작이었다. 2016 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연패 당하며 우승을 내주는 아픔이 있었다. 2017 시즌에도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은 NC에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여기에 이번 포스트시즌 두산의 기세가 무섭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LG에 이어 KT와의 플레이오프도 큰 전력 손실 없이 승리했다. 이를 통해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3일 휴식을 얻었다. 두산은 가을 두산다운 끈끈한 경기력과 함께 플렉센, 알칸타라의 강력한 원투 펀치가 건재하다. 

NC는 이들과 한국시리즈에서 최소한 2번씩 대결해야 한다. 특히, 플렉센은 10월부터 이어진 무적의 모드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구위나 제구 모두 빈틈이 없고 강한 스태미나도 보여주고 있다. 웬만해서는 공략하기 어려운 투구 내용이다. 가벼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알칸타라 역시 시즌 20승 투수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모두 제구가 동반된 150킬로 이상의 강력한 직구에 변화구 구사도 수준급이다. 두 투수는 한국시리즈 1,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려하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수밖에 없는 NC로서는 두산의 원투 펀치 공략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만약, 1, 2차전에서 밀린다면 두산의 의도대로 한국시리즈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NC는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없다.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은 모두 고척돔에서 경기가 열리고 있다. 올 시즌 홈구장인 창원에서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했던 NC로서는 홈구장에서 단 한 경기도 할 수 없다. 고척돔은 두산의 홈구장이 아니지만,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산 선수들에게는 이동이나 숙소 문제에서 큰 이점이 있다. 팬들의 응원 열기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NC는 사실상 한국시리즈가 원정 경기나 다름없다. 이에 더해 11월이 되면서 추워진 날씨는 원활한 훈련을 방해하면서 한국시리즈 준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NC에는 그들에서 포스트시즌에 패배의 아픔을 계속 안겼던 두산의 주역이었던 양의지가 있다. 두산 시절 양의지는 전력의 반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공수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두산이 2015시즌부터 왕조 체제를 만드는 데 있어 양의지는 큰 역할을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한 양의지가 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한 건 두산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두산은 양의지가 팀을 떠난 2019 시즌 박세혁이라는 새로운 포수가 등장하고 단단한 팀 전력을 유지하며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이뤄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적으로 만나는 양의지의 존재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2019 시즌 NC의 중심 타자 겸 주전 포수로 활약하면서 하위권으로 평가되던 NC가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있어서도 그 중심에 있었다. 양의지는 타격에서 나성범, 알테어와 함께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달성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포수로서 뛰어난 리드와 수비 능력, 리그 최고의 도루 저지율까지 보여주었다. 양의지의 존재는 마운드의 안정도 함께 가져왔다. 

무엇보다 양의지는 두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두산 선수들의 특징과 장단점은 그의 머릿속에 가득 들어있다. 두산의 장점인 기동력 야구를 저지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양의지의 존재는 NC가 두산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또한, NC는 라인업에서 두산에 밀리지 않는다. 

선발 마운드는 두산 플렉센, 알칸타라의 원투 펀치의 존재감이 강하지만, 시즌 19승의 에이스 루친스키가 있고 시즌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좌완 구창모가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트도 뛰어난 구위를 갖추고 있다. 부상으로 긴 공백기가 있었던 구창모가 시즌 초반 같은 투구를 재현한다면 NC는 선발 마운드의 높이에서 두산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 구창모는 좌타자가 주축을 이루는 두산 타선에는 안성맞춤의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 구창모가 제 역할을 한다면 3, 4선발 투수는 NC가 두산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시즌 후반기 안정감을 되찾은 불펜진도 경쟁력이 있다. 마무리 원종현을 시작으로 김진성, 임창민, 무문경찬까지 전현직 마무리 투수들도 구성되고 있는 필승 불펜진이 든든하다. 좌타자를 상대할 임정호, 최성영, 강윤구 등의 좌완 불펜 자원도 있다. NC의 투수들은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상태다. 

시즌 팀 홈런 1위를 자랑하는 팀 타선도 강력하다. 나성범, 양의지, 강진성 등으로 구성될 중심 타선에 8번 타순에서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외국인 타자 알테어, 이명기, 박민우 등으로 구성될 상위 타선까지 NC의 타선은 상.하위 타선 모두 쉬어갈 곳이 없다. 두산이 장점인 뛰는 야구가 가능한 선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경기 감각만 찾는다면 공격력에서 두산에 밀릴 게 없다.

이런 상황에도 NC와 두산은 대결은 여느 한국시리즈와 다른 느낌이다. 정규리그 1위 NC가 오히려 두산에 도전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동안 쌓아온 팀 커리어와 선수들의 면면, 코로나 사태 여파에 따른 이전과 다른 분위기, 최근 성적에 두산의 포스트시즌 경기력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NC는 정규리그 1위 팀의 유리함이 있다. 충분히 힘을 비축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두산은 6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 감각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두산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한국시리즈 초반 분위기를 가져가려 하겠지만, NC가 두산의 원투펀치 플렉센, 알칸타라 중 한 명만 넘어서며 1, 2차전에서 1승을 가져온다면 시리즈 분위기는 알 수 없게 된다. 

한국시리즈가 6차전 이상의 장기전이 된다면 NC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최고의 투구를 하고 있지만, 두산의 원투 펀치는 긴장되는 포스트시즌에서 2전의 선발 등판을 했다. 구위가 떨어질 수 있고 이는 NC가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결국, 시리즈 초반 경기 감각이 떨어진 시점에 NC가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NC가 정규리그 우승 팀의 힘을 두산의 단단한 팀워크를 이겨내고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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