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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없지만, 포수는 팀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팀 수비를 총괄해야 하고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들에게 포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좋은 포수가 있는 팀은 마운드까지 안정감을 가져가는 게 보통이다. 여기에 상대 기동력 야구를 저지해야 하는 도루 저지 능력이 필요하고 경기에서 수도 없이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투수들의 바운드 공 등 제구가 안 된 공도 받아내야 한다. 파울타구에 맞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와의 충돌을 부상 위험을 항상 가지고 가지고 있다. 

이런 포수가 뛰어난 공격력까지 가진다면 소속 팀을 전력 강화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공. 수를 겸비한 포수는 그만큼 그 가치고 커질 수밖에 없다. FA 시장에서도 포수의 가치는 그 어느 포지션 이상이다. 좋은 포수가 있는 팀이 그만큼 우승이라는 목표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NC의 주전 포수 양의지는 포수가 가질 수 있는 능력치에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 능력까지 더한 포수다. 야구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그의 능력은 지난 시즌 NC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미 두산 시절 양의지는 두산이 왕조 시대를 여는 데 있어 그 중심에 있었다. 최고 수준의 수비 능력에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타격 능력은 두산의 타선을 리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이었다. 

두산에서의 성공적 선수 이력을 바탕으로 양의지는 NC와 FA 계약으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전력의 반이라는 양의지를 지키기 위해 두산은 최대한의 배팅을 했지만, NC는 그 이상의 조건으로 양의지를 영입했다. 양의지의 진가는 입단 첫해부터 발휘됐다. 2019 시즌 NC에서 첫 시즌에서 양의지는 중심 타자 나성범의 부상 이탈과 그전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침체한 팀 분위기를 다독이며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두산 시절보다 한층 높아진 그에 대한 역할 비중의 어려움을 모두 극복했다. 그 와중에 양의지는 타율 0.354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팀 적응을 마친 양의지는 2020 시즌 더 강력한 포수로 팀을 이끌었다. 수비와 도루 저지는 여전히 수준급이었고 타격에서의 파워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양의지는 3할이 넘는 타율에 33홈런 124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양의지와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중심 타자 나성범, 외국인 타자 알테어는 모두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하며 NC의 타선을 공포의 타선으로 만들었다. NC의 공격력은 그들을 우승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이에 더해 양의지는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좌완 에이스 구창모를 이끄는 조력자가 되기도 했다. 구창모의 등장 역시 NC가 최강팀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렇게 양의지는 새로운 팀에서 우승 팀 포수로 또 한 번의 이력을 남겼다. 양의지는 그의 성적으로 NC가 양의지의 FA 계약을 위해 4년간 100억원이 넘은 금액을 투자한 이유를 증명했다. 그가 소속된 팀을 모두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가 리그 최고 포수라는 점은 이제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게 됐다.

2021 시즌 양의지는 그 활약을 지속하고 있다. 양의지는 시즌 전 각종 문제들로 위기에 처한 선수협 회장이 되면서 경기 외적인 부담이 더해졌지만, 선수협에서 더는 잡음이 나오지 않게 문제를 잘 수습했다. 선수협 일을 하면서도 그 능력치는 큰 변화가 없다. 양의지는 4월 29일 현재 3할이 넘는 타율에 4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리그 상위권 성적이다. 여기에 장타율은 6할을 넘어서고 있고 출루율 역시 4할이 넘는다. OPS는 1.0 이상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5할을 넘기며 무서운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의지는 NC의 주전 포수 겸 4번 타자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자 양의지는 최고 포수 다운 뛰어난 수읽기 능력으로 상대 투수와의 대결에 능하고 노림수가 강하다. 여기에 좀처럼 나쁜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 선구안과 냉철함이 있다. 힘을 모아 때려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의 냉철함은 어떠한 순간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좀처럼 빈 틈을 찾을 수 없는 양의지다. 

양의지는 중심 타자 나성범, 더 강력한 타자로 돌아온 외국인 타자 알테어와 함께 무서운 중심 타선을 형성하며 NC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런 양의지의 활약은 지난 시즌 절대 강자의 모습이 사라진 NC가 버틸 수 있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NC는 올 시즌 마운드 불안으로 고전하고 있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으로 복귀가 아직 요원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파슨스의 기량이 아직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에이스 루친스키는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국내 선발 투수가 부상과 부진에 빠져있다. 사실상 5인 로테이션이 붕괴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반기 재정비됐던 불펜진도 마무리 원종현을 포함해 주력 불펜 투수들이 불안하면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마운드 불안에 NC는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타선 역시 중심 타선은 강하지만, 하위 타선의 활약이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부족하고 주력 타자인 박민우를 포함한 부상 변수까지 더해졌다. 시즌이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NC는 아직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 전력의 불안정성은 그들의 순위를 지난 시즌 최상위권이 아닌 중위권으로 하락하게 했다. NC는 힘겹게 5할 승률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현재 마운드 상황이라면 하위권으로 추락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이런 NC가 버틸 수 있는 데는 양의지를 중심으로 한 주력 선수들의 분전이 큰 힘이 되고 있다. 

4월 29일 삼성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양의지의 활약이 더 크게 돋보이는 경기였다. 양의지는 그 경기에서 첫 타석 3루타에 이어 안타, 홈런, 2루타를 차례대로 때려내는 사이클링 히트와 함께 3타점을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과 신예 투수 신민혁의 깜짝 호투를 더한 NC는 삼성에 9 : 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패 위기를 벗어났고 5할 승률도 유지할 수 있었다. 주중 3연전 2승을 선점한 삼성은 모처럼 만에 단독 1위에 올라섰지만, 그 패배로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내줘야 했다.

경기 전망은 삼성의 우세였다. 삼성은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진 중 한 명이 백정현이 선발 투수로 나섰고 연승의 분위기가 있었다. NC는 연패의 부담에 선발 투수는 대체 선발 투수 신민혁이었다. 어려운 승부였지만, NC는 초반 득점으로 경기 분위기기를 가져왔다. 2회 초 양의지의 첫 타석 3루타가 결정적이었다. 양의지는 선두 타자로 나와 펜스 상단을 맞히는 장타를 날렸다. 보통은 2루타로 끝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양의지는 전력 질주로 3루까지 달렸다. 발이 느린 양의지의 과감한 주루는 삼성 우익수 구자욱도 예상하지 못했다. 구자욱의 방심을 양의지는 놓치지 않았다. 보통은 홈런이 안된 아쉬움에 뛰는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고 부상의 위험을 고려할 수도 있었지만, 양의지는 팀 연패 탈출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다. 베테랑의 간절함은 팀 전체에 영향을 주었다. 

 

양의지



NC 타선은 올 시즌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삼성 선발 백정현 공략에 성공했고 백정현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5실점을 안겼다. NC는 쉬지 않고 추가 득점을 더했고 9득점 경기를 했다. 타선의 지원은 선발 투수 신민혁에게 긍정 에너지를  듬뿍 전해주었다. 신민혁은 6이닝 10탈삼진의 신들린 투구로 강력한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NC에 남은 건 양의지의 쇼 타임이었다.

첫 타석에서 사이클링 히트에서 가장 어려운 3루타를 달성한 양의지는 안타와 홈런을 연달아 때려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4번째 타석에서 양의지는 강한 타구를 좌익수 방면으로 날렸고 삼성 좌익수 피렐라는 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스쳐 펜스로 향했다. 넉넉한 2루타였다. 양의지의 싸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통상 발이 느린 포수가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인 탓에 양의지의 싸이클링 히트는 리그 역대 포수 최초의 기록이 됐다. 첫 타석에서의 과감한 3루 질주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만들어낸 역사적 기록이라 할 수 있었다. 

양의지의 사이클링 히트는 이미 리그 최고 포수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 또 하나의 왕관을 더 씌워주었다. 양의지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양의지는 그 무게를 넘어 계속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그는 전혀 기량 하락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그에게 포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 기록 선수라는 명예가 더해졌다. 행운도 따랐지만, 그가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승리를 위해 집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NC는 여러 어려움에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강팀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전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시즌 초반을 버틴다면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의지의 사이클링 히트 경기는 그에게는 물론이고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NC에게도 긍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NC는 시즌 개막이 늦어져 5월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 5월에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로 올라선 경험이 있다. 상황은 다르지만 5월은 NC에게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달이다. 양의지의 사이클링 히트는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사진 : NC 다이노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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