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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7위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하고 매일매일 1위가 바뀌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2021 시즌 프로야구에서 키움의 5월 상승세가 무섭다. 키움은 5월 23일 NC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주말 3연전 시리즈를 모두 승리했다. 키움은 이와 함께 7연승을 이어가며 그들의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1위 삼성과의 차이는 1경기에 불과하다. 키움은 혼전이 이어지는 와중에서 최근 10경기 9승 1패의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최강팀 키움이지만, 4월 한 달 키움은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후반기 이해하기 어려운 감독 교체와 구단 경영진의 월권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2위 경쟁에서 탈락하며 5위로 시즈는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힘없이 물러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지난 시즌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스토브리그 기간에도 이어졌다. 구단 경영진과 감독 공백 기간이 길어졌다. 시즌 준비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었다. 구단의 경영권을 둘러싼 문제가 여전히 잠재한 상황에서 홍원기 신임 감독의 선임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팀 전력에서 중요한 외국인 선수 구성도 뒤늦게 마무리됐다. 코로나 여파로 국내에서 모든 구단이 국내에서 진행한 스프링 캠프를 키움은 추위 영향을 덜 받는 고척돔에서 국내에서 진행했지만, 협소한 공간의 문제로 효율적인 훈련이 어려웠다.

시즌 준비가 매끄럽지 않았던 후유증 탓인지 키움은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며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다. 투. 타 모든 부분에서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했다. 특히, 마운드 문제가 심각했다. 리그 상위권의 5인 로테이션이라 했지만, 그 구성원이었던 한현희, 이승호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마무리 조상우도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주력 불펜 투수였던 김상수는 FA 계약을 하지 않고 싸인 앤 트레이드로 SSG로 떠나보냈다. 그 밖에 불펜 투수들의 부상이 이어졌다. 키움의 장점이었던 불펜진마저 흔들린 키움이었다. 결국, 키움은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5월 상승세 키움 이끄는 돌아온 에이스 브리검



키움은 개막전 연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지속력이 부족했다. 부상자들이 만든 전력 공백이 컸다. 그 결과 마운드는 붕괴 현상을 보였다. 키움이 기대했던 특급 신인 장재영은 제구 불안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2군으로 내려갔다. 키움이 기대하는 또 다른 파이어 볼러 안우진도 제구를 잡지 못했다. 에이스 요키시는 제 역할을 했지만, 지난 시즌 에이스 브리검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는 기량이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키움은 시즌 시작부터 대체 선발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구성했고 시즌 구상과 다른 불펜 운영을 해야 했다. 

그나마 부상의 영향을 덜 받은 야수진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중심 타자 박병호는 시즌 초반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콘택트 능력이 떨어지며 심각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부진과 함께 주력 타자 이정후의 부진이 더해졌다. 공격력에 대한 기대를 했던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도 공격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주전 유격수 김하성을 대신해야 하는 새로운 유격수 김혜성 역시 타격 부진에 수비 불안이 겹치며 전력에 상수가 되지 못했다. 

투. 타 모든 면에서 시즌 구상과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인 키움이 하위권에 쳐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4월 한 달 키움은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김하성의 공백이 있지만, 여전히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키움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 사이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순위 경쟁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오랜 기간 상위권 팀으로 자리했던 키움의 자리가 위태로운 시즌 초반이었다. 

이 상황에서 키움은 부진한 주력 선수들의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부진한 외국인 투구를 조기에 교체하는 등 뺄셈의 야구로 변화를 모색했다. 영원한 4번 타자 박병호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고 특급 신인 장재영 역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도 2군에게 조정기를 거치게 했다. 키움은 4번 타자로 김웅빈을 발탁하는 한편 컨디션에 따라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했다. 이런 변화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기회를 잡은 백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고 부진했던 주력 선수들도 그들의 기량을 회복했다. 

2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심 타자 이정후는 5월에만 5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그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지웠다. 베테랑 서건창과 이용규가 분전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4월 공수에서 부진했던 유격수 김혜성도 5월 한 달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김하성을 공백을 지웠다. 김혜성은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수비도 안정감을 되찾았고 리그 도루 1위를 기록하며 팀 기동력 야구를 이끌기 시작했다. 2군에서 돌아온 중심 타자 박병호도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부상 선수들도 하나 둘 복귀했다. 마무리 조상우가 재활을 빠르게 마치며 돌아왔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한현희도 돌아왔다. 결정적으로 부상 등의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했던 외국인 투수 브리검의 복귀가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브리검은 재계약 실패 이후 대만 리그로 진출해 건재를 과시했고 키움은 그를 재영입했다. 브리검은 복귀 후 2경기 선발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로 2승을 기록했다.

그의 복귀는 요키시, 브리검 원투 펀치의 복원으로 보이지 않는 상승효과가 있었다. 이와 함께 제구 불안에 시달리던 안우진이 선발 로테이션이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키움의 선발 5인 로테이션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어내는 효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키움을 고심하게 했던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는 포수로서 역량을 발휘하며 키움에 보탬 되는 선수로 자리했다. 

이렇게 키움은 5월 한 달 전력의 플러스 요소가 팀을 가득 채우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도 사라졌다. 5월 키움은 투. 타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조화가 더해지며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 오랜 기간 다져진 강팀의 저력이 되살아나는 키움이다. 현재 키움의 기세는 어느 팀도 그들을 꺾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NC 역시 주말 3연전에서 키움의 기세에 밀려 3연전 시리즈를 모두 내주는 아픔을 겪었다. 

아직 시즌을 많이 남아있다. 키움은 시즌 시즌 후반기 뒷심이 떨어지며 순위가 크게 밀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초반 큰 고비를 넘기며 반전을 이뤄냈다.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들도 큰 활약을 하면서 유연한 선수 운영이 가능하다.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는 여건이다. 2군에 머물러 있지만, 강속구를 던지는 신인 장재영이 일정 역할을 하고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가 공격에서 더 보탬이 된다면 키움의 전력을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올 시즌 후 키움은 박병호, 서건창, 한현희 등 주력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키움의 팀 운영 기조와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과의 FA 계약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는 올 시즌 후 그들이 아직 이루지 못한 우승의 목표가 한 층 멀어짐을 의미한다. 키움으로서는 올 시즌 가지고 있는 전력을 다해 의미 있는 시즌을 만들어야 한다. 그 점에서 5월 키움의 상승세는 그 의미가 크다. 5월 최강팀 키움이 그 기세를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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