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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는 거의 매일 1위가 바뀌고 연승과 연패에 따라 순위가 급등락하는 혼돈의 연속이다. 아직 정리되지 않는 혼돈 속에 1위부터 7위까지의 승차는 2.5 경기에 불과하다. 누구든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반대로 삐끗하면 하위권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혼전을 야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와 다소 동떨어진 팀들도 있다, 

5월 24일 현재 8, 9, 10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 KIA, 롯데가 그들이다. 이들은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7위 팀과 8위 한화의 승차가 4경기 차로 늘어났고 순위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연승과 연패가 많은 올 시즌 특성상 반전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순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이들을 두고 한롯기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고 그들만의 하위권 리그가 형성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침 한화, KIA , 롯데 3팀은 팬층이 두껍고 팬들이 열정이 뜨겁다. 이들 3팀의 부진은 프로야구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3팀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한화는 같은 하위권이지만,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는 수년간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과감함 팀 개혁과 함께 큰 폭의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을 떠나보냈고 그 자리는 유망주들로 채웠다. 이에 한화는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이 됐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명성과 이름값보다는 팀에 필요한 선수를 가성비를 고려해 영입했다.

이런 팀을 이끌 감독으로 한화는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 팀 경력이 풍부한 외국인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다. 수베로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육성의 노하우를 축적했고 오랜 기간 스몰마켓 구단으로 효율적인 팀 운영을 통해 성적을 내는 밀워키에서 코치로 있었다. 한화는 변화라는 팀 운영 기조와 그들의 추구하는 미래를 구현할 감독으로 수베로 감독을 선택했다. 수베로 감독은 다수의 외국인 코치들과 함께 팀 개조 작업을 하고 있다. 

 

패배로 고개숙이는 일이 많은 2021 시즌 롯데 자이언츠



한화는 수베로 감독 1년 차에 성적보다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할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한편 과감한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는 등 이전 한화에서 볼 수 없는 역동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 절대 전력의 열세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 시즌 한화는 무기력에서 벗어나 끈질긴 야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시환, 정은원 등 신예들이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김민우와 불펜 투수 강재민이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최하위 후보였던 한화로서는 4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 해도 실패한 시즌은 아니다. 한화의 시선은 가장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는 신인 선수 지명과 내년 시즌에 더 맞춰져 있다. 

한화와 달리 KIA와 롯데는 상황은 다르다. 두 팀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KIA는 지난 시즌 시작한 윌리엄스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가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시즌 전 기대와 달리 KIA는 투. 타 모든 면에서 시즌 구상과는 다른 경기력이다. 

우선 마운드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공백이 크다. KIA는 마지막까지 양현종의 잔류를 기대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KIA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보유한 외국인 투수 멩덴을 새롭게 영입해 지난 후반기 극강의 모습을 보인 에이스 브룩스와 원투 펀치는 구성했다. 여기에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좌완 신인 투수 이의리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여기에 지나 시즌 5인 로테이션에 포함된 임기영과 이민우가 더해졌다. 

불펜진은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에 자리한 영건 전상현을 중심으로 정해영과 박준표까지 지난 시즌 큰 역할을 했던 필승 불펜진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들 외에도 그동안 육성했던 젊은 불펜 투수들을 더해 안정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실은 달랐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멩덴은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고 투구가 기복을 보이고 있다. 우리 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콧수염과 유니폼 패션을 보여주고 주목을 받았지만, 성적으로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멩덴은 8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 2패 4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의 중요한 평가 지표인 퀄리티스타트도 4번에 불과하다. 그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고 원투 펀치라 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다.

에이스 브룩스도 지난 시즌 후반기의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다. 브룩스는 9번의 선발 등판에서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3점대 후반의 방어율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다. 여기에 브룩스는 그가 등판하면 타선이 침묵하는 불운이 겹치며 1승 4패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30승 정도를 합작할 것으로 기대했던 KIA의 계산이 어긋나는 시즌 초반이다. 

시범경기부터 호평을 받았던 신인 이의리 역시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과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풀 타임 첫 시즌에 따른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의리는 시즌 공략당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고 이닝 소화가 버겁다. 에이스 양현종의 빈자리를 메울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관리가 필요한 신인임을 보여주고 있는 이의리다. 이들 외에 4, 5선발 투수인 임기영, 이민우도 믿음을 주는 투구 내용은 아니다. 이민우는 부진으로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하고 있다. 임기영도 6점대 방어율이다.

KIA는 선발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불펜진의 과부하가 더해지고 있고 최근 불펜진 마더 흔들리고 있다. 전천후 불펜 투수로 큰 역할을 했던 장현식은 혹사 논란 속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불펜의 핵심 선수인 정해영도 최근 공략당하는 일이 늘었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전상현은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필승 불펜 조를 구성해야 할 박준표도 8점 대 방어율의 부진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시즌 KIA를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이었던 마운드가 붕괴 현상을 보이면서 KIA는 상승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팀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KIA의 시즌 초반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중심 타자 최형우는 2할대 초반의 부진과 함께 건강 이상으로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중심 타자 나지완도 4월 1할대 빈타를 보이다 2군으로 내려갔다. 외국인 타자 터커는 외야에서 1루수 변신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타격마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외야수로 나서고 있지만, 지난 시즌 32홈런 113타점을 기록한 거포의 모습이 아니다. 지난 시즌 0.330의 고타율로 타격왕 경쟁에서 나섰던 내야수 김선빈도 그 모습이 아니다. 

이런 주축 타자들의 연쇄 부진은 팀 공격력을 더 약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장타 실종이 심각하다. 현재 KIA의 팀 홈런은 15개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팀 타율 역시 하위권으로 타선의 생산력이 크게 부족하다. 이런 투. 타 동반 부진은 그들의 하위권에 머물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대체할 내부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KIA는 수년간 내부 육성을 통해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고 했지만, 주력 선수들의 집단 부진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다. 현재로서는 주축 선수들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기간 버티는 게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하위 롯데는 시즌 초반 감독 교체를 단행하는 든 부진 탈출을 위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아직 그 효과는 크지 않다. 롯데는 2군에서 다수의 선수를 콜업하고 선수 운영의 폭을 넓히는 등 경직된 팀 분위기를 깨고 있지만, 투. 타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가 선전하면 타선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타선이 폭발하며 마운드가 이를 지키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롯데는 아쉬운 패배를 계속 쌓고 있고 상승세 반전에 필요한 연승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이에 롯데는 4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주전 중견수 민병헌의 뇌동맥류 수술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전력 누수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백업 선수들의 기량 발전도 시험경기를 통해 확인했다. 전력의 플러스 요소가 많다는 평가 속에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감독과 단장이 갈등이 지난 시즌에 이어 계속 이어졌고 선수 기용을 둘러싼 각자의 입장이 달랐다. 이는 효과적인 선수 기용에 장애물이 됐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승보다 패수를 더 적립했고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허문회 감독의 퇴진으로 내부 갈등은 정리됐지만, 상승 분위기로 연결되지 않았다. 중심 타자 이대호의 부상이 겹쳤고 이미 지난 시즌 했어야 할 1, 2군 선수들의 유기적 조화와 활용 효과적 라인업 구성을 위한 시험이 이제 시작하고 있다. 롯데는 5월 반전이 필요했지만, 내부 문제로 인해 오히려 더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불안하던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꾸준히 활약하고 제구 불안에 시달리던 외국인 투수 프랑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군에서 콜업한 나균안은 포수 나종덕시절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 에이스로 가는 길목에서 멈칫하고 있는 차세대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구위를 회복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특급 신인 김진욱도 제구 불안을 서서히 극복하는 모습이다. 이런 선발 마운드의 안정화는 발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아직은 부족한 활약 KIA 외국인 투수 멩덴



다만, 마무리 김원중 외에 불펜진 중 확실히 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은 큰 불안요소다. 2군에서 콜업한 투수들은 접전의 경기에서는 마운드에 올리기가 어렵다. 기존의 불펜 투수들로 새롭게 필승 조를 구성했지만, 더 커진 역할을 버거워하고 있다. 불안한 불펜진은 역전패의 기억을 더 늘리고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들이 나름 선전했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버티지 못하면서 위닝 시리즈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팀 타선도 이대호의 부상 공백 외에 타격 부진에 있어서는 쓸데없는 걱정의 대상인 손아섭이 본래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서 타순의 연결에 동맥경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2군에서 콜업한 포수 지시완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신인 나승엽은 아직 변화구 대응 등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다. 그밖에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이 분위기를 반전 시킬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타선에서 분전하고 있던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등 주력 타자들로 다소 힘이 떨어져 있다. 최근 건강을 되찾고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민병헌의 1군 복귀 가능성이 커지는 점은 큰 위안이다. 

롯데로서는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지만, 감독 교체 등 변화의 순기능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계속된 패배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지쳐가는 모습이다. 신임 서튼 감독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힘을 모을 필요가 있는 롯데다.

이렇게 하위 3개 팀은 저마다 상황이 다르고 그 원인도 다르지만, 점점 하위권 고착화될 위기다. 공교롭게도 이들 3팀은 모두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팬들의 응원 열기에 비해 결과를 내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대로 상승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팬들의 실망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모처럼 상. 하위권의 격차가 줄어든 시즌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한롯기가 자칫 불명예스러운 신조어가 될 수 있다. 이들 3팀을 그들 위 상위권 팀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한화, KIA, 롯데가 순위 경쟁의 지분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들만의 하위 리그로 밀려날지 만약 그대로 밀려난다면 이들 세 팀은 전혀 다른 세상에서 남은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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