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멈추고 말았지만, 계절은 부지런히 또 다른 계절로 바통을 넘겨주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있다는 게 지루해질 수 있는 코로나 시대 일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됩니다. 서울의 중심부에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가장 선호한 궁궐인 창덕궁이 그곳입니다.
창덕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보존 상태가 우수하고 자연과 한옥이 잘 어울리는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굴곡진 근현대사 속에서도 그 모습을 잘 유지하고 후대에 전해진 몇 안 되는 유산이기도 했다. 특히, 빌딩 숲으로 가득한 서울 중심부에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창덕궁을 찾습니다. 저도 수차례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초록의 신록으로 가득한 풍경을 만나기 위해 6월 창덕궁 예매를 했고 자연 속 풍경을 담고 싶어 후원 코스도 함께 예매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여름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았습니다.
창덕궁 들어가는 길, 이번에는 후원을 걷는 게 우선이라 보이는 전각들과 건물들만 담았습니다.
후원으로 가는 입구를 지나 만난 산책로
사람이 없는 텅 빈 듯한 산책로였지만, 초록의 신록이 햇빛을 가려주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따가운 햇살 대신 신선한 공기와 접하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부용지 일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원과 연못, 그리고 건물들
반영
기다림의 결과는?
또 다른 연못 애련지
채색을 뺀 건축물, 연경당 일대
동판으로 만든 채양막이 있는 손님맞이 건물 선향재, 한옥 건축의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공연장이 마련되고 있는 앞마당
연경당을 벗어나 다시 산책로로
초록으로 가득한 길
오르막
길의 끝에서 만난 오랜 고목들
시대상이 반영된 멋진 건축물도 좋았지만,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우거진 숲길을 걸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월에는 야간 개장도 한다고 하는데 그 모습도 담고 싶어 집니다. 창덕궁이 이 모습을 계속 지키며 도시인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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