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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 후 1주일을 보낸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큰 과제가 생겼다. 이번 주 각 팀은 7연전의 미션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과 코로나 확진자 발생 사태 등을 겪으며 예상보다 길어진 여름 브레이크로 인한 일이다. 우천순연 경기 등을 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는 3연전 후 4연전 일정이 있다. 월요일 휴식은 없다. 7연전 후 2연전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2연전 체제는 상위권 팀들에게 보다 유리한 환경이다. 순위 상승이 필요한 팀들에게 이번 주 7연전은 중요한 기회라 할 수 있다. 

하위권 팀 중 순위 상승의 가능성이 가장 큰 롯데에게 이번 주는 그들의 시즌 방향을 결정하게 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롯데는 8월 16일 현재 5할 승률에서 승패 마진이 -10이다. 지난주 4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중위권과 격차가 있다. 8위 롯데가 우선 목표는 7위 두산과의 간격을 줄이는 일이다. 롯데는 두산을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번 주 7연전에서 많은 승수를 쌓는다면 그 간격이 줄어들 수 있다. 마침 두산은 후반기 들어와 그들의 기대와 달리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로켓과 미란도 두 외국인 원투 펀치를 모두 마운드에 올렸지만, 1승 2패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두산은 여전히 확진자 발생 이슈의 여진이 남아있고 리그 중단 결정을 주도했다는 비판 여론을 받았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 중 한 명이 도핑 관련 조사를 받았다. 두산은 이번 주 홈에서 상대하는 하위권 팀 KIA, 한화를 상대로 많은 승수를 쌓으려 하지만, KIA는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유독 두산과의 경기에서 끈끈한 경기를 했다. 5위권과도 멀어지면서 마음이 급해진 두산이 예상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 

두산 외에도 5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SSG와 NC 모두 완벽한 전력이 아니다. 롯데에는 호재라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중위권과의 격차는 크다. 롯데 스스로 승률을 끌어올려야 그 격차를 줄여갈 수 있다. 롯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변화를 기대해야 한다. 지난주 2번의 위닝 시리즈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마운드가 안정감을 보였고 타선도 집중력을 보여줬다. 연승의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그 상승세를 이어가려 하지만, 이번 주 7연전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롯데는 주중 키움과 대결하고 주말 KT와 대결한다. 롯데는 전반기 이들 팀들과의 대등한 상대 전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들 팀은 롯데보다 앞선 순위의 팀들이고 최근 경기 내용도 좋았다. 

주중 3연전 상대 키움은 각종 악재로 인해 전력 약화의 우려가 컸지만, 지난주 5승 1패의 호성적이었다. 선발 투수 3명이 경기 외적인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찬헌이 그 한자리를 잘 채워줬다. 대처 산발 투수로 나선 김동혁의 투구도 기대 이상이었다.

불펜진은 올림픽 출전 후유증으로 나서지 못하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공백을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잘 메워주었다.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타선은 군에서 제대한 송성문이 서건창의 2루수 자리를 대신했고 베테랑 이용규, 박병호가 선전했다. 외국인 타자 크레익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키움은 후반기 전 발생한 여러 문제들이 오히려 선수단을 더 단단히 결속하게 했다. 이런 키움과의 대결은 롯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주말에 대결하는 KT는 선수권 경쟁을 하고 있을 만큼 단단한 전력이다. 지난주 주중 3연전을 모두 패했지만, 주말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선두를 지키고 팀 컨디션도 끌어올렸다. 단단한 5인 선발 로테이션에 이대은이 가세하면서 불펜진의 힘도 한층 강해졌다. 올림픽 후유증을 딛고 불망이를 휘두르는 강백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도 위협적이다. 외국인 타자 호잉도 KT 라인업을 보다 유연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키움은 일요일 경기 마운드에 올랐던 에이스 요키시가 롯데와의 3연전에 나설 수 없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진 키움과의 3연전이 될 수 있다. 키움의 마무리 조상우가 완벽한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지도 아직 불투명하다. 팀타율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 타선이 힘을 낼 수 있는 환경이다. 여기에 롯데는 지난주 승리 투수의 기억이 있는 프랑코,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릴 수 있다. 불펜진의 난조로 선발 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는 선발 투수 최영환이 나선다. 선발 투수의 힘은 롯데가 우위에 있다. 최근 좌완 불펜진으로 김진욱과 강윤구가 자리를 잡으면서 키움의 까다로운 좌 타선을 막아낼 무기도 생겼다. 

KT는 주중 3연전에서 선두 경쟁팀 LG와 대결한다. KT에는 부담이 큰 3연전이고 상당한 힘 소모가 예상된다. KT는 그 3연전을 마치고 수원에서 부산으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7연전을 모두 홈에서 치르는 롯데보다 어려운 여건이다. 또한, 롯데는 KT전에서 강점이 있었다. 특히, 팀 타선이 KT 투수들의 공을 잘 공략했다. 경기 후반 역전승의 경기도 많았다. 축적된 자신감이 있는 롯데다. 

물론, 많은 승리를 위해 롯데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마운드에서는 일주일 2번 선발 등판해야 하는 외국인 투수 프랑코의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 프랑코는 지난주 NC 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지만, 이닝 소화에 문제가 있었다. 7연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가 중요하다. 기복 있는 투구를 하는 프랑코가 상위권 팀 키움, KT를 상대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아직 상대적으로 허약한 5선발 투수에 대한 문제도 있다. 지난주 서준원이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부족함이 있었다. 롯데는 5선발 투수가 나서는 경기에서 또 한 명의 선발 투수 자원을 이어 던지게 하는 탠덤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경우 또 한 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베테랑 노경은이 7연 중 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난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불펜진이 상승세의 키움과 선두권 팀 KT와의 대결에서도 그 모습을 유지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지난주말을 기점으로 다소 그 사이클이 내림세 조짐을 보였던 팀 타선이 홈에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롯데는 이런 전력적인 부분 외에 올 시즌 홈경기에서 유독 약했던 면모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홈에서 12승 1무 22패로 크게 부진했다. 롯데는 원정 경기에서는 5할 승률을 유지했다. 지금 롯데의 성적은 홈경기 결과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중요한 시점에 롯데는 홈에서 7경기를 연속해서 해야 한다. 전반기 롯데와 지금 롯데는 다른 팀이라 할 수 있지만, 분명 신경 쓰이는 홈경기 성적이다.

롯데는 올 시즌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좋지 않았던 징크스를 하나하나 극복했다. 이제는 홈경기에 약세를 넘어서야 하는 시점이 됐다. 롯데 홈인 사직구장은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공격의 팀으로 변신한 롯데에게는 유리한 환경이다. 이번 주 7연전은 그동안의 홈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롯데가 그 기회를 살린다면 후반기 레이스에 대한 희망을 더 높일 수 있다. 순위 상승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우선이다. 그건 많은 승리다. 롯데가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면 후반기 중위권 경쟁이 더 뜨겁게 전개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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