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주를 보낸 프로야구 판도는 7할 승률을 넘어선 SSG의 절대 강세 지속과 7개 팀이 얽힌 중. 상위권의 혼전, NC와 한화의 계속된 부진으로 요약된다. SSG는 4월을 넘어 5월까지 투. 타의 조화와 견고함이 유지되고 있다.
마운드는 불펜진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견고하다. 타격은 득점권 타격 1위의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수비도 안정감이 있다. 쉽게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테랑들이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미는 신. 구의 조화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트레이드로 포수진을 강화하며 전력의 불안 요소를 하나 제거했다. 현재로서는 SSG의 1위 독주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SSG를 추격해야 할 상위권 후보들이 저마다의 약점으로 고심하고 있다. 한때 SSG와 함께 2강 체제를 형성했던 LG는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3선발 이후가 불안하다. 그나마도 로테이션의 일관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강력한 불펜진과 타선의 선전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발 마운드의 불안은 연승을 어렵게 하고 있다.
LG와 함께 상위권 후보군에 있었던 디팬딩 챔피언 KT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크다. 간판타자 강백호에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고 있고 황재균 역시 부상 여파가 우려된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10개로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가 분전하고 있지만, 중심 타선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KT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불펜진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에는 다소 힘이 부족하다.
이들 7중 체제 속에 속한 팀들 모두 전력의 부족함을 완전히 메우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순위 경쟁을 혼전 속으로 빠지게 하고 있고 SSG의 선두 독주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틈에 4월 한 달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던 롯데도 포함되어 있다. 롯데는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룬 마운드와 4월 월간 NVP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준 한동희를 중심으로 타선이 기대 이상의 생산력을 보이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시즌 전 최하위권 팀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었다. 돌풍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5월이 시작되는 시점에 롯데는 상승세에 급 제동이 걸렸다. 지난주 KT, 삼성으로 이어지는 6경기에서 롯데는 1승 5패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들이 흔들렸고 불펜진도 견고함에 균열이 발생했다. 4월 뜨거웠던 타선도 급격히 식었다. 팀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SSG를 사정권에 뒀던 성적도 5할 언저리로 내려왔다. 4월 상승세 기간 도드라지지 않았던 전력의 약한 부분이 지난주 확실히 드러났다.
마운드는 외국인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스파크맨이 최악의 투구로 실망감을 불러왔다. 스파크맨은 5월 5일 KT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6실점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그의 컨디션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며 선발 투수로서의 활약을 기대했던 시점이었다. 스파크맨은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하는 투수다. 이전 경기에서 그의 직구는 분명 위력이 있었다. 하지만 KT전에서 그의 직구는 통타 당했고 이를 대신할 변화구 등은 무디기만 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가 위력을 잃는다면 스파크맨의 앞으로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스파크맨 외 또 다른 선발 투수 김진욱도 기복이 심한 투구로 완벽히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반즈와 박세웅,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하고 있는 이인복 외에 선발 2자리에 허전함이 발생했다. 스파크맨이 다음 등판에서도 부진하고 김진욱이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대안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불펜진도 마무리 최준용이 등판을 거듭하면서 공략 당하는 빈도가 늘었다. 그의 직구는 알고서고 공략하기 힘든 공이었지만, 지난주 그의 직구는 2번 홈런과 연결됐다. 최준용은 4월 롯데의 상승세 기간 등판이 많았다. 풀 타임 시즌을 처음인 최준용으로서는 빡빡한 등판 일정이 부담될 수 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김원중과의 역할 교대가 빨라질 수 있다. 이 외에 좌완 스페셜리스트 김유영과 롯데 불펜진의 보배가 된 나균안도 등판 이닝이 쌓이면서 피로도 함께 쌓이고 있다. 이는 롯데의 경기 후반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이런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롯데 타선이지만, 지난주 롯데 타선은 경기를 치를수록 그 힘이 빠졌다. 특히,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롯데 타선은 삼성의 1, 2, 3선발 투수들에 무기력했다. 이에 선발 투수로 좋은 투구를 했던 이인복과 에이스 반즈는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롯데는 주말 3연전을 타선의 부진과 함께 모두 패했다. 3경기 3득점으로는 승리를 가져오기 어려웠다.
롯데는 4월 한 달 한동희가 이대호 후계자 다운 몬스터 모드를 선보였고 베테랑들이 그를 뒷받침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5월 들어 한동희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팀 타선 전체가 힘을 잃었다.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가 4번 타순에 복귀하며 힘을 냈지만, 타선의 연결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격의 다른 옵션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가 시즌 시작 전 준비했던 기동력 야구는 힘을 잃었다.
4월 한 달 롯데 타선은 한동희를 중심으로 한 장타가 주 득점원이었다. 그 장타가 실종되면서 득점력이 현저히 감소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피터스 역시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긴 했지만, 타선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위력이 아니다. 롯데는 타선의 변동 등으로 타격 생산력을 높이려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주 연패를 하면서 롯데는 손아섭이 떠난 우익수 자리의 공격력 약화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고승민, 조세진, 추재현, 신용수 등 새로운 우익수 후보들은 모두 타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 포수 지시완과 정보근의 타격 능력도 아쉬움이 컸다. 이는 상. 하위 타선의 불균형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좌타자 부족의 선발 라인업의 약점도 분명했다.
더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었다. 내야진은 그 누구도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동희는 송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고 이는 이는 그의 수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수비 부담은 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유격수 이학주는 삼성 시절보다 경기 집중력이 높아졌고 투지 넘치는 야구를 하고 있지만, 송구에서 불안감이 여전하다. 2루수 안치홍 역시 수비 범위에 한계가 있다. 1루수 정훈은 안정된 수비로 호평받고 있지만, 타격 부진이 고민이다.
외야는 30대 후반의 나이로 접어든 전준우의 수비가 점점 불안감을 더하면서 좌익수 쪽 플라이를 더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우익수는 여러 선수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중견수 피터스가 외애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코너 외야의 불안은 그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롯데의 수비 불안은 지난주 롯데 패배의 큰 영행을 줬다. 에이스 반즈와 박세웅 두 원투 펀치도 수비 불안으로 어려운 투구를 해야 했다.
이런 불안 요소를 해결하지 못한 채 롯데는 이번 주 NC, 한화와 대결한다. 순위만 놓고 보면 최고의 대진이다. NC와 한화는 시즌 초반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C는 주력 선수들이 모두 복귀했음에도 2020 시즌 우승팀의 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 불펜진의 불안이 역전패 경기를 늘렸고 선수단 분위기를 떨어뜨렸다. 타선도 중심 타자 양의지가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구심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투. 타 모두에서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팀 주력을 이뤘던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팀 타선이 급격히 약화됐고 내부 대안도 마땅치 않다.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 이탈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선발 로테이션 구성도 쉽지 않다. 불펜진 역시 아직 완벽하지 않다.
롯데로서는 이들 팀들과의 6경기가 승률을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경기력이라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침체한 타격이 되살아 나지 않은다면 어려운 경기랄 할 수밖에 없다. 수비 불안은 여전히 안고 가야 할 문제이고 마운드는 확실한 선발 투수들이 있고 필승 불펜진 역량도 뛰어나다. 즉, 뚝 떨어진 공격 생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마침, NC와 한화의 마운드는 지난주 상대했던 KT와 삼성에 비하면 크게 약한 편이다. 떨어졌던 팀 타격감을 끌어올릴 기회이기도 하다.
롯데는 우완 에이스 박세웅부터 로테이션을 시작한다. 박세웅은 올 시즌 쾌조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유독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수비 불안이 겹치고 있지만, 이를 의연히 대처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는 박세웅인 등판하는 화요일 경기를 승리하고 연패를 끊는다면 상승세로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변수는 스파크맨의 회복 여부다. 로테이션 상 그는 박세웅의 이어 수요일 NC전 등판이 유력하다. 이 경기에서 이전 경기의 부진을 떨쳐내는 게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롯데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롯데는 그의 회복과 상승세 지속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롯데는 박세웅, 스파크맨, 이인복으로의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되는 주중 NC전과 반즈, 김진욱, 박세웅이 나설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역량을 고려하면 가능한 목표다. 상대 팀들의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다만, 그 전제는 롯데의 경기력 회복이다. 롯데는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확실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주는 롯데가 재도약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최상의 대진을 최상의 결과로 만들 수 있을지 이 롯데의 순위경쟁 지속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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