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어느 지점에 정지한 상태의 공을 ‘클럽’이라 부르는 채로 쳐서 ‘홀’이라 부르는 구멍에 넣는 방식의 구기 종목이다. 골프 경기를 보면 파 4홀, 파 3홀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는 그 코스에 대한 일종의 규정 타수를 말한다. 파 4홀은 4번만에 홀에 공을 넣어야 하고 한 번 미만으로 홀에 넣으면 버디, 초과하면 보기라 한다. 각 대회는 보통 18홀을 돌아 가장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자가 된다.
사람들은 골프 경기에도 관심을 갔지만, 넓은 초록의 경기장 넓게 펼쳐진 풍경에도 매료가 된다. 많은 이들이 골포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이유다. 아직은 골프가 모든 이들이 접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있지만, 점차 대중들의 관심을 얻고 있고 젊은 층 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골프의 기원은 각종 문헌 및 자료들을 통해 4가지 정도의 기원설이 있다. 먼저 고대 로마제국 시대 변방지역에 원정을 간 로마 병사들이 오늘날 골프채와 비슷한 모양으로 끝이 휘어진 막대기로 새털로 된 공을 치며 즐겼던 놀이가 오늘날 골프로 발전했다는 설이 있다.
두 번째는 13세기경 네덜란드에 있었던 ‘코르’ 경기가 영국의 스코틀랜드로 넘어가 지금의 골프로 발전했다는 설이 있다. ‘코르’ 경기는 나무로 만든 스틱으로 코르크로 만든 공을 쳐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었다. 이 경기는 얼음 위에서 얼음 구멍을 만들어 그 안에 공을 넣도록 했고 얼음이 없는 육지에서는 땅에 구덩이를 파고 볼을 쳐서 넣은 경기 방식이었다. 경기 규칙도 간단하고 계절에 맞게 즐길 수 있었다. 13세기 네덜란드 교회 등에서 ‘코르’ 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 코르 경기가 영국 스코틀랜드로 전해져 경기로 발전했다. 일찍부터 대외 무역에 적극적이었던 네덜란드는 당시 스코틀랜드와 활발히 교역을 했고 그 과정에서 ‘코르’ 경기가 함께 전해졌다. 스코틀랜드는 경기에 필요한 클럽을 만들 수 있는 나무 재료가 풍부하고 지리적 환경이 골프 경기장을 만들기에 유리했다. 이후 네덜란드의 ‘코르’ 경기는 쇠퇴하고 스코틀랜드의 골프가 자리를 잡았다.
세 번째는 스코틀랜드 자체 기원설이다. 일찍부터 양모 산업이 발전했던 영국에서 스코틀랜드는 그 원료가 되는 양털을 얻을 수 있는 양들을 키우는 목축업이 발달했다. 수많은 양 떼들이 풀로 가득한 스코틀랜드의 초원과 구릉지를 메웠습니다. 그 양들을 돌보는 양치기들도 양 떼와 함께 했는데 양들이 방목되어 풀을 뜯는 동안 양치기들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양치기들은 그 시간을 보다 즐겁게 보낼 방법을 찾았고 양치기들이 가지고 있었던 나무 스틱으로 돌을 쳐 당시 스코틀랜드 벌판에 많았던 들 토끼의 구멍에 넣는 놀이를 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골프와 유사한 형태의 이 놀이가 골프로 발전했다는 설의 근거다.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골프가 스포츠의 형태를 갖추고 발전했다. 이에 영국은 골프 종가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네 번째는 중국 기원설이다. 중국의 역사서에는 골프경기와 유사한 형태의 ‘츠이완’ 이라는 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943년 중국의 역사서에 이 내용이 있다. 이는 골프에 대한 가장 오래된 역사 기록인 1457년, 스코틀랜드 국왕이 국민들이 너무 골프에 몰두하는 것을 우려해 ‘12세부터 50세까지 국민들이 골프를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했던 당시 의회의 기록보다 오래된 것으로 중국 기원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다른 중국의 여러 역사서에도 골프와 유사한 형태의 경기, 규칙과 관련한 기록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중국 기원설을 인정하기는 어렵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자극 중심의 역사관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 모든 주장들과 기원설이 지금의 골프의 기원이라 하기는 무리가 있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스틱으로 공을 쳐서 구멍에 넣은 방식의 스포츠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우리의 전통 놀이 중 자치기는 나부 막대로 돌을 쳐서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골프와 유사했다. 이에 골프는 각 지역의 전통 놀이 속에 녹아들어 있었고 중세와 근대로 넘어오는 시점에 스코틀랜드에서 지금의 경기 형태로 발전했다는 게 유력해 보인다.
골프의 어원은 ‘치다’라는 뜻의 스코틀랜드어 ‘고프’에 근거한다. 또한, 스코틀랜드는 지금의 골프장 형태와 유사한 굴곡 있는 구릉지와 초원이 많았다. 경기장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는 곳이 스코틀랜드였다. 이런 배경 속에 스코틀랜드에서 파생된 골프 용어가 자리를 잡았다. 들판에 서식하던 토끼들이 풀을 깎아 먹어 평탄해진 넓은 길을 ‘그린’이라 했고 현재 그린은 선수들의 마지막 샷, 퍼팅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양떼들이 자주 지나 평탄해진 길은 ‘페어웨이’가 됐다. 가능한 적게 공을 쳐서 홀에 공을 넣어야 하는 골프 경기의 특성상 잘 정리되고 풀이 갈지 않은 길로 경기를 이끌어 가는 게 필요하다. 페어웨이는 선수들에게 보다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다.
이 페어웨이에는 항해 용어로 바다의 안전한 길, 안전한 항로의 의미도 있다. 골프가 발전하던 시기는 대항해 시대로 유럽이 지중해를 벗어나 대서양으로 태평양으로 나가 신대륙으로 활발히 진출하던 시기였다. 골프가 당시 그 시대상을 반영한 스포츠였음을 엿볼 수 있다.
초기 골프는 스코틀랜드 양치기들의 놀이라는 기원설에서 볼 수 있듯이 서민들도 함께 즐기는 대중 스포츠였다. 특별한 경기장도 필요가 없었고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골프는 스포츠의 형태를 갖추고 발전하면서 점점 대중들과 멀어지고 귀족들과 상류층의 전유물로 변질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1457년 스코틀랜드에서의 골프 금지령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계층이 구분되어 가는 과정의 한 부분이었다. 어쩌면 권력자들은 군역과 공역의 의무를 져야 할 국민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골프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가 많은 귀족들과 상류층의 스포츠가 됐다. 훗날 그 법령에 의한 제한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 사이 골프 경기장 시설과 장비들이 고급화되고 관리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게 됐다. 이는 골프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로 변질되도록 했다. 대중들과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 흐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 골프장이 많아지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계층별 차별을 상징하는 스포츠의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골프장의 건설에는 큰 부지가 필요하기도 하고 공사와 유지관리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는 골프장 이용료를 상승시킬 수밖에 없다. 실제 골프장을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골프 회원권의 가격은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다. 골프 클럽 등 경기를 할 수 있는 장비들도 대부분 고가다. 서민들이 접근하기가 어렵다.
또한,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동안 골프는 우리나라에서 고위층, 부자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였고 그 속에서 그들만의 사교 모임이 만들어지고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됐다. 문제는 그 장소가 단순히 소통의 기능이 아닌 검은 거래와 로비의 장소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골프 경기를 도박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각종 일탈 행위도 이루어지기도 했다. 동남아 등지로 해외 원정 골프여행을 떠난 이들이 추태로 골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확산하는 요인이 됐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골프는 골프장 건설에 있어 기존의 자연을 크게 변형해야 하고 골프장 관리를 위해 제초제 등 많은 양의 약제를 살포해야 하는 등 환경파괴의 온상으로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깔끔하고 넓은 골프장 이면에는 이처럼 어두운 일면이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골프장 건설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이유로 지역민들에게 환영받기도 했지만, 골프장의 폐쇄성과 유해성 등으로 인해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우리나라의 골프 시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인구가 늘었다. 그동안 많은 골프장이 생기면서 접근성이 좋아지기도 했다. 곳곳에 만들어진 골프 연습장과 간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의 증가도 골프의 대중화를 촉진했다.
최근에는 기존 스포츠와 다른 새로운 스포츠를 즐기고 젊은 층, MZ 세대들 사이에서도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점점 골프는 돈 많은 아저씨와 사모님 등 높으신 분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방송과 미디어에서도 다양한 골프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예능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기도 하다. 골프를 매개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골프인구의 증가에는 우리나라 골프 선수들의 해외에서의 선전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특히, IMF 경제 위기 등으로 국가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던 1998년, 미국 LPGA, 여자골프투어에 진출한 박세리는 그해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골프라는 종목의 매력을 국민들에 알렸다.
그해, 박세리는 LPGA에서 가장 큰 대회라 할 수 있는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놓고 대결한 연장전에서 물에 빠진 공을 맨발로 들어가 쳐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했고 우리 골프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박세리는 그 여세를 몰아 많은 대회에서 우승했다. 골프를 잘 모르는 국민들과 박세리의 활약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때부터 골프는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스포츠가 됐다.
박세리의 활약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박세리는 당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박찬호와 함께 IMF 외환위기 속 우리나라에 희망을 전해주는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박세리 이후 우리나라에는 골프 열풍이 불었고 많은 골프 유망주들의 성공의 희망을 가지고 골프에 입문했습니다. 실제 박세리 키즈라 불리는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 골프 최고의 무대인 PGA와 LPGA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여자 골프는 세계 최강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남자 골프 선수들의 우승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렇게 골프는 한층 대중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는 골프 용어들도 낯설지 않습니다. 버디, 이글, 홀인원, 퍼팅 메이저 골프 대회의 이름도 대중들이 많이 알고 있다. 골프가 심판 없이 자신의 스코어를 자신이 직접 기록하는 신사의 스포츠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아직은 골프가 일반 대중들 모두가 즐기기에는 보이지 않은 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경기를 즐기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적 여유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골프의 부정적 인식도 여전히 남아 있다. 골프가 지속 가능한 대중 스포츠가 되기 위한 과제는 명확한다. 대중성과 종목만의 색깔 유지, 여전히 남아 있는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낼 수 있는 노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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