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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와 관련한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말을 할 정도로 생필품 가격부터 식자재, 공공요금과 서비스 관련 비용 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고물가 문제는 지난 총선에서도 중요한 현안이었고 물가와 관련한 정부와 여당의 안이한 대처와 현실 인식은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는 총선 결과에도 큰 영향이 있었다. 

이처럼 물가는 우리 일상과 너무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 문제다. 그리고 물가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용어와 연결된다. 인플레이션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동일한 돈으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화폐가치의 하락을 뜻한다. 

경제학에서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대체로 4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단순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중요한 원리인 수요 공급 법칙에 따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의 고물가는 그런 수요 공급의 법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찾아온 고물가 시대 


두 번째는 비용 인상으로 인한 이유다. 원자재 가격이나 임금 인상으로 인해 제품 생산이나 서비스 제공에 대란 원가가 상승하고 비용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전쟁과 이상기후 등으로 석유나 천연가스, 각종 곡물 등의 국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원자재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고물가 원인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미래 물가 상승을 예상 기대하고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인데,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가수요가 많지 않고 그나마 활황세를 보였던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기를 접어든 상황에서 가수요의 발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네 번째는 통화량의 급격한 증가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큰 연관이 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부분 국가에서 각종 지원금 및 관련 비용 지출을 위해 많은 자금이 시중에 풀렸다. 우리나라도 그 정도는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통화량의 증가가 불가피했다. 지금의 고물가는 코로나 팬데믹의 후유증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고물가, 인플레이션이 일반 서민들의 삶을 더 힘들게 한다는 점이다. 당장 생필품과 공공요금의 인상은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고물가 현상 속에 서민들의 수입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 지출의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출 감소와 함께 인플레이션은 대출 금리의 인상을 불러오고 이는 일반 서민들의 자본 투자 여력도 감소시킨다. 

이런 수요의 위축은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매출 부진으로 연결된다. 돈을 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또 하나의 적과 싸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AI 생성 이미지

 




우리와 함께 했던 인플레이션과 화폐착각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경제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항상 있었던 일이었다. 단적으로 서민들의 중요한 외식 메뉴인 짜장면 가격을 각 시대별로 비교해도 가격이 크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외식 물가가 크게 올라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지만, 우리 일상과 함께 하는 모든 것의 가격은 계속 상승해왔다.

다만, 우리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즉,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큰 착각 속에 빠져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는 화폐의 눈에 보이는 명목 가치에만 주목한 나머지 실지 가치의 변화를 간과하는 인지적 편향, 화폐착각이라는 경제 용어와 연결된다. 

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 3부, 돈이 떨어졌습니다. 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속성을 한 중소기업과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상을 통해 조명했다. 그리고 그들의 예를 통해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그동안 너무 둔감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질임금과 명목임금의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명목 임금은 숫자적으로 나타나는 화폐의 가치를 말한다. 이에 근거하면 그동안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속 상승해왔다. 이전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착각이었다. 명목임금의 상승률에 물가 인상률을 대입해 계산하면 실질임금을 계산할 수 있는데 그동한 상승한 물가 인상률을 고려하면 임금의 상승분의 크게 감소한다.

그동안 우리는 플러스 인생을 살았다고 여겼지만, 물가 상승률을 그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있었다. 우리는 앞서 언급한 대로  화폐의 실질가치에 대해 잘 알지 못했거나 무시하고 있었다. 경제 고도성장기에는 임금 인상폭이 컸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돼도 그 위험성을 모르고 살 수 있었지만, 저 성장 시대에 인플레이션은 우리 삶에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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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달러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방송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국제 경제의 역학 관계가 크게 연결되어 있음을 함께 조명했다. 국제 통화의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준으로 그 나라의 자산 가치가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달러와 자국 화폐의 교환 기준이 되는 환율은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고 일반인들도 환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단적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국 돈과 우리나라 돈을 교환하는 데 있어 환율의 변화는 경우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발생하게 한다. 

달러가 중요한 건 기축통화인 달러가 거의 대부분 나라에 깊숙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건 1944년 미국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국가들이 모여 만든 통화체제인 브레턴우즈 체제의 성립 때문이다. 이 체제는 금본위제를 기반으로 금 1온스의 가치를 미국 35달러에 고정하고 이 달러에 각 나라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에 고정하는 체제다. 이는 금의 가치를 기준으로 한 고정환율 제도였다. 

이를 통해 달러는 중요한 원자재 거래 등에서 기준 통화가 됐고 모든 나라가 선호하는 화폐가 됐다. 이는 미국의 막강한 경제력과 국가적 파워에 근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세계경제의 규모가 급속하게 커졌다. 기존 서구 선진국 외에도 제3세계 국가들의 성장도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통화량 증가는 불가피했다. 


 

 

https://docuprime.ebs.co.kr/docuprime/vodReplayView?siteCd=DP&courseId=BP0PAPB0000000005&stepId=01BP0PAPB0000000005&lectId=60464077#none

 

돈의 얼굴 3부 돈이 떨어졌습니다

3부 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착각이 우리 삶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보여준다. 작년에 먹은 햄버거와 오늘 먹은 햄버거는 달라진 게 없는데, 가격은 왜 올랐을까? 물건의 가격이 ...

docuprime.ebs.co.kr

 


결정적으로 미국은 6.25 한국 전쟁에 이어 베트남전에도 참전하면서 막대한 군비를 조달해야 했다. 미국 정부는 세금 부과보다는 화폐 발행으로 이를 대신했다. 달러의 유통량이 급속히 증가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 화폐가치의 하락은 달러의 신용도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고 1960년대 후반부터 각 나나들의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금태환 요청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보유한 금보다 훨씬 많은 달러가 발행 유통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런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 결국,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금본위제 사실상 파기하는 선언을 했다.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는 붕괴됐고 각국은 고정 환율 제도에서 변동환율 제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에도 달러의 기축통화 기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고 국가에 대한 신뢰가 컸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는 잠시 달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지만, 그 지위를 잃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달러의 변동성을 더 확대했다. 각국의 달러 대 환율이 요동치는 이유가 됐다. 이로 인해 미국의 통화정책과 경제 상황은 세계 모든 나라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미국은 재원 조달을 위해 막대한 달러를 발행했다. 급속한 달러의 유통량 증가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미국인 기축통화국으로 그 영향을 덜 받지만, 다른 나라들에 주는 충격파는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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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역할 


미국은 금리 인상을 통해 자국 통화량을 조절하고 물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세계 많은 나라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 어렵다. 어떻게 보면 미국이 불러온 달러 통화량 증가와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문제는 다른 나라들의 함께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달러가 아니라 해도 각 나라에서도 많은 정부가 각종 예산 마련을 위해 세금을 올리는 증세보다 저항감이 덜한 화폐 발행을 택하는 일이 많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급격히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은 국민들의 부담과 연결된다. 증세 대신 택한 화폐 발행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결과적으로 세금이나 다름없게 된다.

즉,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경제, 통화, 국가 운영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플레이션은 그 나라 정부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다 할 수 있다.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대처하거나 상황 발생 시 대처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이미 인플레이션 유발에 있어 정부의 통화 관련 정책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관리의 책무도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오래전부터 우리 삶과 함께 했다. 최근 우리는 그 무서운 이면을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도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항시 인지하고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론을 조성하는 등의 행동이 필요하다. 정부의 운영이 선거로 선출된 권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만큼 보다 실력 있는 정치세력과 후보자를 파악하고 그들에 투표할 수 있도록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는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일이다. 


본 게시글은 EBS 스토리 기자단 18기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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