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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들이라면 다른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롯데 출신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선수개인으로는 또 다른 기회와 함께 자신의 가치를 높인 것이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그 선수가 남아 있았으면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선수를 대신해 영입된  선수가 부진하거나 한다면 구단에 대한 원성이 커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롯데 출신 선수 중 두산의 최준석 선수는 트레이드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든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프로입단 이후 타격의 힘에서 만큼은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최준석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은 그의 타격 재능을 살리는 것에 큰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우람한 체격은 수비에 큰 부담이었습니다.

여기에 강민호 선수의 급 성장과 함께 그의 자리는 지명타자나 1루수로 한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타격재능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대호 선수와 함께 롯데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에 큰 걸림돌은 안정된 수비 포지션이었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하면서 그가 자리할 수 있었던 1루수는 최준석 선수가 차지하기엔 버거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의 큰 체격은 타 포지션의 수비를 힘들게 했고 외국인 타자들의 영입은 팀에서 그의 입지를 더욱 더 좁게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신인급 선수에게 많은 경기 출장은 성장을 위한 가장 큰 자양분이었지만 최준석 선수는 대타요원 정도로 그 활용도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들쑥날쑥한 경기출전은 타격감각에서 악영향을 주었고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극복되지 못하면서 그저그런 선수가 될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런 최준석 선수에게 구원의 손길을 뻣은 팀은 두산이었습니다. 롯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최준석 선수는 2006년 시즌 중에 전격적인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롯데는 노련한 외야수 요원을 원했고 세대교체를 활발히 진행하던 두산은 최준석 선수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었습니다.

두산으로의 트레이드 이후 최준석 선수의 경기 출장은 점점 늘어났고 코칭스탭의 믿음속에 점점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힘에만 의존하던 타격은 정확도를 더해갔고 그의 성적은 큰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09, 2010년 시즌 최준석 선수는 3할의 타율과 두 자리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면서 팀의 중심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21, 홈런 22, 타점 82 를 기록하면서 리그에서도 손 꼽히는 타자가 되었고 생애 처음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영광을 함께 했습니다. 2001년 프로 입단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거치며 얻어낸 성과였습니다. 가능성은 있었지만 가능성의 울타리 속에 머물러 있었던 최준석 선수가 두산의 선수육성 노하우와 함께하면서 큰 결실을 얻어낸 것입니다.

최준석 선수의 2010년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은 오랜 기간 그에게 붙어있었던 2인자의 꼬리표를 떼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롯데 시절에서는 이대호라는 큰 벽이 그를 가로막고 있었고 두산에 와서는 김동주 선수와 새롭게 떠오른 김현수 선수에 가려 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을 펼쳤지만 매스컴의 시선은 여타 선수들의 몫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에게 골든글러브 수상은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로서 그 가치를 높인것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최준석 선수는 포스트 시즌에서의 부진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이는 아쉬움을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었고 누구와 비교되는 선수가 아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한 단계 더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팀에서도 리그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었고 억대 연봉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최준석 선수지만 아직 그는 20대 후반의 나이입니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보다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절친인 롯데 이대호 선수의 성공을 지켜본 그에게 더 큰 목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골든글러브 수상과 함께 그를 더욱 더 채찍질 하는 자극제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시절 어설프지만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있는 타격과 엣된 모습을 기억하는 롯데팬들에게 지금의 최준석 선수의 모습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합니다. 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던 많은 팬들은 두산으로의 트레이드에 큰 아쉬움을 가졌습니다. 이후 홍성흔 선수의 영입으로 그 아쉬움이 덜어지긴 했지만 최준석 선수가 롯데에서 성장하고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면 롯데 타선이 어떠했을까 하는 부질없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시 고정된 포지션이 없어 고심하던 최준석 선수에게 트레이드는 새로운 희망이었고 그 희망은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팀간 관계에 있어서도 롯데에겐 쓰라린 트레이드 실패사례로 기록되겠지만 두산에게는 큰 성공을 가져다 준 트레이로 남을 것입니다. 어쩌면 두고두고 회자될 트레이드 건의 주인공을 남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제 최준석 선수는 더 큰 선수로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산을 대표하는 타자인 김동주 선수가  3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이는 그의 역할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스트 시즌 4번타자의 중책을 맡길 정도로 팀의 신뢰도 높아졌습니다. 대신 팀은 그에게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대할 것입니다.

여기에 중심타자로서 더 세심한 몸관리 또한 필요합니다.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헸던 모습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큰 향상을 이루긴 했지만 좀 더 안정된 수비 역시 보완해야할 과제입니다. 두산의 풍부한 내야진은 그의 수비가 불안하면 언제든 1루수 미트를 타 선수에게 넘기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올 시즌 2인자의 그늘을 벗어나 그 이름 석자를 확실히 팬들에게 각인시킨 최준석 선수입니다. 앞으로의 더 큰 성장 가능성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역시 그가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내년시즌 롯데 이대호 선수의 1루수 복귀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리그 최고 타자와의 선의 경쟁을 그를 더욱 더 큰 선수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년 시즌 최준석 선수가 골든글러브 1루수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그 결과과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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