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였지요? 그 양이 많지 않아 눈 내리는 모습만 볼 수 있었지만 기분은 좋아지더군요. 감기 증세로 성탄절의 기쁨을 집에서 느껴야해서 아쉬웠지만 하얀 눈 소식은 아직도 저를 설레이게 합니다. 작년 이맘때 담았던 눈 내리던 풍경을 올려봅니다. 이 때는 제법 그 양이 많아서 제가 가는 동네 주변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었는데요. 올해는 아직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왔었습니다. 눈을 맞아가면서 이런 저런 모습을 담았었지요. 눈이 쌓인 길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자꾸만 귀를 즐겁게 하고요. 발자국이 없는 길을 걸으면 미지의 세계로 온 탐험가가 됨을 느낌니다. 아주 짧은 순간의 모습들입니다. 사실 눈이..
2009년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가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의 분위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네요. 시내로 나가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농산어촌을 다니면서 담았던 많은 사진들과 장면들을 계속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되면 저만의 사진집을 만들려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진들 중 인상깊었던 장면을 다시 소개할까 합니다. 어느 봄날 아침, 모내기를 위해 물이 채워지는 논을 찾았습니다. 제가 사는 김포시 고촌읍은 아직 농촌의 풍경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카메라 색 온도를 높여서 논물에 비치는 해를 담아보았습니다. 순간 그 색이 황금으로 변하더군요. 이렇게 하루만 가둬두면 정말 황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면서 말이죠. 그 사이 한 농부님은 일에 몰두하고 계셨습니..
2009년 농 어촌 출사를 다니면서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많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주변에도 전에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산책을 하면서 이모저모를 담아보았습니다. 아침 이슬을 맞은 낙옆들이 있습니다. 사실 매일 청소를 하기에 낙옆들이 이슬을 머금을 겨를이 없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이런 모습을 담을 수 있었네요. 날이 더 추워지면 볼 수 없는 모습이 되겠지요. 집 주변의 나무들은 낙옆이 제법 달려 있습니다. 아파트 숲이 비 바람에 이들을 보호하는 격이네요. 무엇인지 모르지만 작은 열매가 있습니다. 사실 이 모습들은 늦가을에 담을 것들입니다. 12월이 되면서 창고에 있던 사진들이 자꾸만 빛을 보게 되는군요. 대신 바쁜 일상에 사진 담을 시간이 줄고 있네요.
이제 하루하루 기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의 풍경도 기억의 한 조각으로 마음속에 새겨지고 있습니다. 가을을 보낼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낌니다. 추수도 끝나고 황금 물결로 가득차있던 논은 이제 그 빛을 잃었습니다. 빛 바랜 과거의 기억들만 이 땅에 남아있겠지요? 논둑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시들어 버린 풀들이 힘겹게 들판에 서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이들을 비춥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이들을 황금빛으로 빛나게 합니다. 이들 생에있어 마지막으로 빛을 발할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늦 가을, 들판은 황량하고 쓸쓸합니다. 그래도 햇살은 이 대지를 계속 비추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어도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봄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툼한 외투도 준비하고 겨울을 예기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안개낀 새벽 하늘, 저편으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평선에서 떠 오르지 못한 해가 가로등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지니가는 차와 가로등, 그 사이를 비집고 아침을 열려는 해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김포의 아침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새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편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네요.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새들이 군무입니다. 새들이 그룹별로 김포의 들판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편대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들의 움직음은 더욱 ..
이제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 주변의 모습들도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사실 가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런 변화들이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아직 솔로이기 때문일까요?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뭉게구름과 함께했던 사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당분간은 이런 하늘을 보기는 힘들겠지요? 먹구름이 가득했던 어느날입니다. 천둥번개가 치고 하늘이 삭막했던 날이었습니다. 먹구름이 사라지고 하얀 뭉게구름이 자리를 대신합니다. 커다란 뭉게구름들은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만들어낸 도시의 삭막함을 조금은 덜어줍니다.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날아 들어갑니다. 저 구름을 통과하면 드 넓은 창공을 날아 멀리멀리 날아가겠지요? 이 순간 저 거대한 비행기는 한 마리 새 같습니다. 전신주위해 걸린 구름들은 거대한 솜사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