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내 첫 돔구장 고척돔이 프로야구 정식 경기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국가대표 평가전이나 아마야구 대회, 이벤트성 경기 등이 열렸던 고척돔이었지만, 이번에는 넥센과 SK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프로팀 간 정식 경기가 처음 열렸다. 올 시즌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넥센 역시 처음으로 새로운 홈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고척돔은 시작 단계부터 시행착오가 계속됐다. 애초 아마야구 전용 구장으로 구상됐던 것이 수차례 용도가 바뀌고 그에 따른 설계가 변경되면서 지금의 돔 구장으로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대비 시설은 허점투성이 였다. 우선 관중석이 협소하고 접근성에서 큰 문제점이 있었다. 여기에 시설 곳곳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 ..
프로야구 롯데에게 1번 타자는 오랜 기간 아쉬움 가득한 타순이었다. 여러 선수가 1번 타자 자리에 섰지만, 붙박이 1번 타자로 자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1번 타자로서 필요한 출루율과 3할을 기록할 수 있는 타격 능력,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는 도루 및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 롯데는 시행착오 끝에 손아섭 1번 타자 카드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애초 외국인 타자 아두치를 1번 타자 후보로 영입했던 롯데는 그가 1번 타자보다는 중심 타선에 더 어울리는 선수임을 알고 4번 타자로 타순을 변경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두치는 28홈런, 106타점, 28도루로 호타 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두치가 4번 타순에서 맹활약하자 최준석은 한결 부담이 덜한 5번 타순에서 더 ..
프로야구 롯데 부동의 3루수 황재균은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으로 롯데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이제 그가 없는 롯데자이언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됐다. 황재균은 수년간 전 경기 출전을 이어올 정도로 뛰어난 체력과 성실함을 갖춘 선수이기도 하다. 그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건 최근 매 시즌 눈에 띄는 기량 발전을 보였다는 점이다. 2007시즌 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황재균은 소속팀이 재정난에 따른 부침을 몸소 겪으며 프로 초년생 생활을 했다. 2009시즌 황재균은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황재균은 지금의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18홈런 30도루를 달성했다. 이는 당시로는 보기 드문 호타준족의 내야수의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20대의 젊은 나이는 더 큰..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롯데 주전 유격수 자리를 향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켜오던 베테랑 문규현과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보인 오승택이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석 수가 아직 많지 않지만, 문규현은 0.429, 오승택은 0.444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롯데 타선에서 가장 좋은 수치다. 롯데는 번갈아 이들을 기용하며 주전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주전 기회를 잡기 위해 한 치의 양보가 없는 모습이다. 문규현은 풍부한 경험과 안정된 수비가 강점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문규현은 타격 부진과 함께 장점인 수비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불의의 부상으로 후반기를 날렸지만, 3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상당한 능..
장기 레이스가 펼쳐지는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주전급 선수와 그들을 뒷받침하는 백업 선수들의 조화는 팀 운영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백업 선수들이 주전 못지않은 기량을 갖춘다면 팀 내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를 이룰 수 있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시 전력 약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팀들 대부분은 주전 못지 않게 백업 선수들의 역할도 두드러진 걸 볼 수 있다. 어느 포지션 모두 백업 선수들의 중요성이 크지만, 포수 포지션은 최근 백업 선수들의 역할이 크게 중요시 되고 있다. 아무리 출중한 기량을 갖춘 포수라도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전 경기를 소화하기는 어렵다. 주전 포수와 함께 할 백업 포수가 그만큼 역할을 해야 안정된 포수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
과거 수비에 대한 비중이 높았던 포지션이었던 3루수는 어느 순간 우리 프로야구에서 거포들의 경연장이 됐다. 상당 수 팀에서 3루수는 팀 중심 타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자리했다. 그 중에서 SK 최정은 2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그 가치를 높였다. 그 결과 최정은 2015시즌을 앞두고 열린 FA 시장에서 원 소속팀 SK와 당시로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성적과 함께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프리미엄,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2015시즌 최정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다.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SK는 최정이 팀의 간판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여겼다. 4년 이상 꾸준히 20홈런 80타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