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에게 FA 계약은 일생일대의 기회다. 장기간 주전급 선수로 꾸준한 활약을 해야 하고 외부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록들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막상 FA가 되었을 때 시장의 상황 등 변수도 작용한다. 이런 탓에 FA 계약은 몇몇 소수의 스타급 선수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스타급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은 보상 선수 규정에 묶여 팀 이동의 기회가 극히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FA 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은 여전했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롯데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심수창은 예상치 못한 FA 계약 사례였다. 심수창은 2015시즌 롯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롯데 마운드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의 남긴 기록은 4승 6패 5..
야구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을 꼽으라면 단연 포수라 할 수 있다. 특히, 수비 때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무거운 장비를 경기 때마다 착용해야 하고 투수와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투구에 대한 포수, 도루 견제, 수비작전 지시, 여기에 타자와의 수 싸움까지 함께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버텨내기 힘든 포지션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격적인 능력까지 좋은 포수의 덕목으로 여겨지며 부담이 가중됐다. 만약,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포수를 보유한 팀은 전력에 있어 상당한 플러스 요소를 갖춘 팀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상위권 팀 중 상당수는 좋은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SK는 포수 부분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는 팀이었다. 명예의 전당이 생..
야구에서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심이라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크다. 가장 많은 타구를 처리해야 하고 병살플레이나 상대 도루견제와 베이스 커버, 내야 수비작전 지휘 등 활동영역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격수 수비가 흔들리면 수비조직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수비의 부담으로 유격수에 대해서는 타격 성적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향을 유격수에 대해서도 타격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 유격수 중 상당수는 팀 공격에도 기여도가 크다. 즉, 다방면에 능력이 있는 유격수를 보유한 팀은 그만큼 팀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롯데 유격수 포지션은 허전함의 자리였다. 지난 시즌에는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롯데였다. 장타자로..
최근 우리 프로야구에서 넥센의 공격력은 역대급이었다. 홈런으로 대표되는 장타력은 타 팀을 압도했고 다수의 스타도 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넥센은 마운드의 약점에서 상위권 팀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혹자는 타자 친화구장인 목동구장의 이점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홈구장의 이점을 극대화한 선수육성과 전략의 성공이라 하는 편이 더 맞다 할 수 있다. 이런 넥센에 올 시즌은 공격력에서 큰 시험대에 있다. 그동안 팀 타선을 이끌던 선수들이 해외 진출과 FA로 팀을 떠났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유한준은 FA로 kt로 팀을 옮겼다. 모두 팀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던 선수들이었다. 이들이 있어 외국인 타자들이 기대에 못 미쳐도 강타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넥센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상.하위 팀 간 순위 이동 가능성이 커진 2016 프로야구, 롯데는 순위 상승 가능성이 큰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력에서 전력 누수가 없고, 마운드의 약점도 상당 부분 메웠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떨어지는 기동력 문제가 있지만, 지난해 팀 홈런 2위를 기록했을 만큼 강해진 타선에 풍부해진 선발 투수자원, 여기에 한층 강해진 불펜진, 달라진 프런트까지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사실이다. 이런 롯데에 있어 불펜진 강화는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지난 스토브리 기간 FA 계약으로 영입한 손승락, 윤길현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정상급 불펜 요원이다. 30대로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지났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최근 수년간 손승락, 윤길현은 큰 부상..
흔히 야구에서 잘 던지는 투수의 이미지는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연상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프로야구 팬들은 느린 직구와 더 느린 변화구로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올라선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두산의 좌완 선발 투수 유희관이 그 선수였다. 유희관은 언뜻 보기에도 타자들에 위압감을 투수가 아니다. 아주 큰 키도 아니고 단단한 근육질 몸매도 아니다. 직구의 최고 구속은 130킬로 언저리를 맴돈다. 좌완 투수라는 장점을 제외하면 나날이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발전하는 프로야구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투수 유형이다. 하지만 유희관은 두산의 선발 투수로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8승 5패, 방어율 3.94를 기록하며 또 다른 좌완 선발 장원준과 더불어 두산 선발진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