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다 부상으로 좌절하는 선수를 가끔 볼 수 있다. 이는 그 개인은 물론이고 소속팀과 리그에서도 큰 손실이다. 과거와 같이 부상 관리가 잘 안 되던 시절은 물론이고 현대에도 부상재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 대상이 토종 선발 투수의 부재 현상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젊은 선발 투수라면 안타까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조정훈은 부상변수가 너무나 아프게 작용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조정훈은 한 때 롯데는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면 팀의 중견선수가 되어야했고 FA 기회도 잡을 수 있는 그였다. 하지만 지금은 6년여의 시간을 부상 재활로 보내고 있다. 그 사이 세 번의 수술이..
시즌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는 롯데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선발 투수진 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계훈련이 진행중인 미국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두 명의 젊은 선발투수 후보 박세웅, 고원준이 호투했기 때문이었다. 니혼햄과의 1차전과 2차전에 각각 등판한 박세웅과 고원준은 모두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양 팀 주력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지 않았고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연습경기라는 점은 있었지만, 올해 첫 실전 등판에서 호투를 분명 기분 좋은 일이었다. 특히, 상대 팀이 일본리그에서 상위 클래스에 있는 팀이라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박세웅와 고원준은 모두 젊고 전도유망한 투수라는 공통점과 함께 롯데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롯데..
최근 프로야구에서 중요성이 높아지는 공격 옵션 중 하나가 기동력이다. 누상에 출루했을 때 도루나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능력은 팀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후반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동력에 강점이 있는 팀은 승리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이런 팀과 상대하는 팀의 배터리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경기 중 받을 수밖에 없다. 이것만으로도 팀 공격에서는 상당한 이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기동력에서 가장 돋보였던 팀은 NC였다. NC는 정규리그 MVP였던 괴력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를 중심으로 한 강타선에 가려지긴 했지만, 팀 도루 204개로 이 부분 독보적 1위였다. 팀 도루 최하위 한화가 NC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0개의 팀 도루..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 외국인 선수영입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많이 증가했다. 각 팀은 외국인 선수 선택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영입되는 외국인 선수의 면면도 화려해지고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보편화되는 모습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외국인 선수에 저자세로 계약하거나 국내 선수육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진다는 비판여론도 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FA 시장가에 비해 그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현실은 더 확실한 전력보강 수단인 외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대형 외국인 선수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올 시즌 롯데는 지난 시즌 함께 했던 3명의 외국인 선수와 일찌감치 재계약하며 시즌을 대비했..
프로야구 두산의 홍성흔은 화려하지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홍성흔은 1999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진갑용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한 이후 팀은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큰 활약을 했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기도 했다. 홍성흔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경과 수비능력을 모두 갖춘 포수였고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수로서 특히, 수비능력이 떨어졌고 시련이 시작됐다. 소속팀 두산은 그의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원했고 홍성흔은 포수자리를 지키고 싶어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의반, 타의반 지명타자로 변신한 홍성흔은 2008시즌 0.331의 타율로 이 부분 리그 2위에 오르며 ..
메이저리그 진출과 일본 잔류, 심지어 국내 복귀까지 거론됐던 거포 이대호의 행선지는 메이저리그였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1년 계약을 맺으며 큰 무대에 대한 도전을 선택했다. 하지만 긴 기다림의 결과로 체결한 계약 조건은 기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우선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보장되지 않은 마이너리그계약에 계약 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얻었지만, 경쟁에서 밀리면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없는 마이너리그계약이다. 보장금액도 인센티브를 모두 획득해야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우리 리그와 일본리그에서 팀의 중심타자로 리그 탑 클래스 성적을 기록했고 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이대호로서는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