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훈련을 끝낸 프로야구가 시범경기에 들어가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상.하위권 팀들 사이 순위 변동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범경기 기간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시범경기에 대한 비중이 그만큼 커진 올 시즌이다. 울산에서 시범경기 첫 경기를 가진 롯데와 SK는 오프시즌 동안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FA 영입 등을 통해 지난해 전력에서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SK는 주력 선수들을 FA 시장에서 떠나 보내며 전력이 지난해만 못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양 팀의 시범경기 첫 만남은 접전이었다. 양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6 : 6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 모두 긍..
어느 운동 종목이든, 40살이라는 나이는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프로야구에서도 40살, 불혹의 나이는 선수로서의 정년을 훌쩍 넘긴 것 같은 느낌이다. 선수 생명이 크게 늘어난 요즘이지만, 40살까지 경쟁을 이겨내고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주력 선수로 자리한다는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성 이승엽은 그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이승엽은 우리 리그와 일본리그를 오가며 양 리그에서 홈런타자로 이름을 떨쳤고 국가대표로 선수로서도 극적인 순간 홈런포로 그의 존재감을 높였다. 그사이 그에게는 국민타자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 리그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산 400홈런의 기록은 빛나는 훈장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과거도 지금도 최고 스타다. 이런 이승엽이 더 높은 평가를 ..
지난해 LG는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출발도 좋지 않았고 2014시즌 같이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의 대반전 역시 재현되지 않았다. 팀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잇따른 악재까지 겹쳤다. LG는 반전의 가능성을 찾기보다 일찌감치 젊은 팀으로 개편하는 리빌딩을 선택했다. 유망주들이 기용됐고 그 과정에서 대형 트레이드도 있었다. 시즌 후반 LG는 개막전과는 크게 다른 라인업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성과가 있었지만, 9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당연히 팬들의 비난은 상당했고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성공했던 기억마저 퇴색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리빌딩 기조를 유지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은 건 LG의 ..
지난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던 KIA는 팀 리빌딩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KIA 전력 곳곳에는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베테랑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시즌 선전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베테랑들에게는 더 큰 의욕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KIA는 수년간 이루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노에시와 지난 프리미어 12 대한민국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스푸루일 두 외국인 투수는 기존의 양현종, 윤석민 두 토종 원투 펀치와 더불어 강력한 선발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불펜진은 마무리 윤석민의 선발 전환이 부담이지만, 지난 시즌 기량 발전을 이룬 심동섭, 한승혁, 박준표, 홍건희 등 젊은 투..
지난 시즌 프로야구 리그를 통틀어 공격 부분에서 가장 돋보였던 타자는 단연 테임즈였다. 입단 2년차 외국인 선수 테임즈는 공격 각 부분에서 타이틀 홀더가 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0.381타율에 47홈런, 140타점, 130득점의 성적에 40개의 도루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무려 1.287에 이르렀다. 한 마디로 리그를 평정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가장 빛났던 테임즈였다. 그가 더 대단했던 건 뛰어난 성적과 더불어 2번의 싸이클링 히트와 우리 리그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40홈런, 40도루를 동시 달성한 40-40클럽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었다. 지난 시즌 테임즈는 경이적인 성적과 다재다능함을 함께 보여줬다. 이러한 테임즈의 활약은 그에게 정규리그 MVP라는 영광까지..
지난 시즌 이후 전력 약화로 고심하고 있는 넥센이 마운드의 연이은 악재에 고민이 더해지고 있다.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이 차례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넥센으로서는 마운드의 힘까지 크게 떨어진다면 시즌 운영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 FA 시장에서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롯데로 떠나보낸 데 이어 수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밴헤켄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이들을 떠나보내면서 넥센은 상당 금액을 FA 보상금과 이적료로 받았지만, 시즌 20승을 기록하기도 했던 에이스와 불펜의 구심점이었던 투수의 공백은 메울수는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들의 차지하는 팀내 비중은 상당했다. 넥센은 에이스 투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