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이 은퇴를 발표했다. LG의 레전드 중 레전드라 할 수 있는 적토마 이병규가 스스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직후 선수생활 지속과 은퇴를 놓고 소속팀과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이병규였다. 40대의 노장이었지만, 선수생활 지속의지도 있었고 충분한 기량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의지가 를 이어가기에는 모든 여건이 좋지 않았다. LG는 올 시즌부터 그를 전력외로 분류했다.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리빌딩을 정책 기조로 삼은 LG는 40대의 베테랑 외야수의 자리를 신예들로 대신했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부진하고 팬들의 이병규 1군 복귀 함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LG는 그를 1군에 부르지 않았다. 이병규로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그를 전력에서 배제한 구단의 결..
그동안 FA 계약에 있어 한계선으로 여겨졌던 100억원 선이 무너졌다. 삼성의 거포 최형우가 KIA로 이적하면서 4년간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계약은 역대 최고 계약으로 잠잠했던 FA시장을 뜨겁게 달굴 가능성이 크다. 이는 그동안 대형 계약을 주저했던 타 팀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대형 계약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최형우는 좌타 거포로 200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외국이 타자들과 경쟁을 이겨내며 꾸준히 리그 정상급 타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 3년간은 매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섰다. 올 시즌 최형우는 0.376의 타율에 31홈런, 144타점, 0.651의 장타율로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서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KBO 통산 0.314의..
지난 시즌 FA 시장에서 중량급 불펜투수 손승락, 윤길현을 동시에 영입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롯데가 올 시즌 FA 시장에서는 조용하다. 내부 육성이 구단 운영의 새로운 흐름이 된 프로야구 환경변화와 계속 검찰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모그룹 사정에 겹친 것이 큰 요인이지만, 손승락, 윤길현 영입이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도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외부 FA 영입에 사실상 관심을 접은 롯데지만, 내부 FA 황재균의 잔류는 롯데의 내년 시즌 전력구상에 중요한 과제다. 그도 그럴 것이 황재균은 주전 3루수로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는 강한 내구성을 보였고 타격 능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황재균은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는 4번 타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황재균은 0.335의 ..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전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팀과 이별하는 선수들도 나타난다.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그 안에 포함되고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 그밖에 이런 저런 이유로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떠난다. 내년 시즌 보류 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각 구단은 이점에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신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그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 시즌을 함께한 선수들 중 일부에 전력외 통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팀과 함께 한 선수를 내보낸다는 건 구단은 물론이고 선수에게도 분명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논리가 적용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이런 풍경은 매 시즌 일상적인 일이 됐다. 201..
상상 초월의 사건으로 어두워진 사회적 분위기와 경기 침체, 구단들의 눈치작전 등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있는 프로야구 FA 시장에 세 번째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그 주인공은 두산 내야수 이원석이었다. 이원석은 4년간 27억원에 삼성 이적을 확정했다. FA시장 첫 번째 타 팀 이적이었다. 100억대 계약 예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FA 시장에서 그의 계약은 크지 않지만, 이원석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이원석은 올 시즌 후 FA 신청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해야 했다. 2014시즌을 끝으로 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이원석은 2년간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올 시즌 후반기 상무 제대 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했지만, 그의 기량을 펼치기에는 기회가 부..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프로야구 FA시장 한 편에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각 팀은 기존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 문제와 함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힘을 쓰고 있다. 국내 선수 자원의 부족이 날로 심화되고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실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의 성공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우승팀 두산은 니퍼트, 보우덴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에 외국인 타자 애반스까지 맹활약하면서 극강의 전력을 완성할 수 있었고 준 우승팀 NC 역시 해커, 스튜어트 선발 투수에 리그를 평정한 타자 테임즈가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두 팀 외에도 상당수 팀들의 올 시즌 성적은 외국인 선수들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았다. 프로야구 각 팀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온 힘을 다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