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화제를 낳았던 프로야구 FA 시장이 마지막 미 계약자들이 계약과 함께 막을 내렸다. 롯데 에이스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의 예상치 못한 투자와 한화의 폭풍 영입이 큰 이슈였고 지난해보다 더 폭등한 FA 시장 가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러왔다. 전력 보강의 방법이 한정된 탓에 수요가 많았던 것이 중요한 원인이었지만, 프로야구 전체를 고려하면 지나친 양적 팽창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대박 계약을 수혜를 입은 선수들도 있었다. 이제 특급 선수들의 계약 가이드라인은 4년간 80억원 이상으로 정해졌다. 구단 사이에서 FA 시장의 이상 과열에 대한 자정노력과 동시에 제도 개선의 목소리도 높지만, 한 번 올라가 시장가를 낮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2015시즌 이후 열린 FA 시장 역시 뜨거워질 수 있음을 의미..
운동선수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이 떨어지고 팀 내 비중이 줄어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몸이 기계가 아닌 까닭에 각종 부상에 시달리게 되고 체력적인 부담도 커진다.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에서도 나이와 기량이 상관관계가 크다. 물론, 많은 나이에도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경우도 최근 볼 수 있지만, 투수들 특히 불펜 투수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매일매일 불펜에서 대기하고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 불펜 투수의 피로도는 선발 투수에 월등히 크다. 나이가 들수록 불펜 대기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나이에 따라 성적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롯데의 정대현은 과거 SK 시절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SK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제경기에서도 지면에 닿을 듯 던지는 그..
올 시즌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프로배구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졌다. 3라운드 종료 직후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사이에 단행된 트레이드가 논란 끝에 취소된 사건이 그것이다. 양 팀은 현대캐피탈이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공격수 박주형을 한전에 내주고 한국전력 공격수 서재덕을 받아들이는데 합의했다. 선수 간 교환은 3라운드까지 문제 될 것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합의가 임대 트레이드라는 점이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었다. KOVO 규정에 정규리그 기간 중 트레이드 된 선수가 시즌 후 복귀하는 일종의 임대 트레이드는 불가하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었다. 즉, 규정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단행된 트레이드였다. 양 팀은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를 승인한 KOVO 역시 자신들이 만든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꼭 피해야 할 적이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안고 가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야구 선수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특정 신체 부위를 집중적으로 반복 사용해야 하는 투수에 부상 위험을 늘 상존한다. 과거 프로야구 초창기 지나친 혹사로 선수 수명이 단축된 예를 우리는 많이 봐왔다. 그런 투수에게 특히 어깨, 팔꿈치 등 부상은 치명적이다. 수술로서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재활 기간도 길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긴 시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부상 재활 과정에서 좌절하고 쓸쓸히 선수 생활을 접는 경우도 많다. 이 점에서 과거 롯데의 젊은 에이스로 각광받았던 조정훈은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정훈은 2009시즌 말 그대로 혜성과 같이 등장해 14승 9패 방어율 4.0..
내년 시즌 재 도약을 꿈꾸는 두산이 난항을 거듭하던 외국인 투수 니퍼트의 재계약을 마무리 지으며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의 큰 틀을 완성했다. 두산은 FA로 영입한 장원준에 이어 올 시즌 후반기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마야, 니퍼트와 함께 선발진에서 고군분투한 유희관, 니퍼트까지 강력한 4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두산은 기존의 노경은, 이재우에 기량을 회복한 이현승까지 선발투수 엔트리 경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선발진이 두터워졌다. 최근 수년간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지 못 했던 두산으로서는 스토브리그에서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내년 시즌 쉴 새 없이 이어지는 3연전 체제에서 선발진의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두산은 팀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꿨다. 두산이 내년까지 넘길 것 같았던 니퍼트와의 재계..
2014시즌 7위에 머무른 롯데, 애초 롯데의 시즌 전 전망은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타선이 보강됐고 마운드가 덩 강해졌기 때문이었다. 선발진의 보강과 더불과 강력한 불펜진이 함께 하고 있기에 가능한 예상이었다. 롯데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부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마무리 투수에 혼선이 있었지만, 김승회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면서 정리됐고 좌완 이명우, 강영식, 우완 최대성, 심수창, 언더핸드 김성배, 정대현 등 다양성과 경험을 갖춘 불펜진은 팀의 큰 강점이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기대했던 주력 불펜 투수들이 시즌 중반 이후 집단 부진에 빠지면서 불펜 운영이 흔들렸다. 좌완 이명우는 누적된 과부하로 구위가 떨어졌고 강영식은 부상이 겹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