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있는 하회마을은 여러가지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전에 포스팅 했던 강가의 나루터는 멋진 산수화 같은 느낌을 주었구요. 마을길을 따라 가면 우리 농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 걷이를 앞둔 하회마을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가로수들이 함께 합니다. 저 편으로 가면 어떤 풍경을 담을 수 있을까요? 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길 안내를 해줍니다. 안개 낀 아침이지만 이 이정표가 기분을 좋게 하네요. 마을의 논은 낮은 구름과 안개가 뒤덮고 있었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에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이것을 벼가 익는 냄새라고 해야할까요? 좀 더 논에 다가갔습니다. 벼에 맺힌 이슬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만 볼 수 있는..
지금 농촌에서는 벼 수확이 한창입니다.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서 풍년이 예상된다고 하네요. 황금의 결실을 맺기 위해 벼는 수 차례 변신을 거칩니다.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관통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겨우내 긴 기다림의 시간도 있구요. 초 봄, 논의 모습입니다. 황무지 같습니다. 천천히 조용히 물이 채워지면서 모내기를 위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물이 채워진 논에 해가 반사되었습니다. 순간, 논은 금색으로 변신합니다. 풍요로운 가을을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물이 채워진 논은 거대한 바다 같습니다. 한 순간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듯 합니다. 논에 비친 세상은 그 모습 그대로지만 또 하나의 세상이 숨어있는 듯 합니다. 논에 모내기가 끝났습니다. 심어진 벼들은 작..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은 농어민들 사이에서 "태평짱"으로 통합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농어민들과 소통하기를 즐겨합니다. 인터넷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는 농어민이라면 그의 아이디 태평짱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장관은 태평짱이라는 이름으로 동등하게 농어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지방 곳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 방문지 중, 경북 안동의 안동 신 시장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방문했습니다. 많은 일정 탓에 많은 시간을 머물지는 못했지만 추석 농산물 물가를 직접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순간 순간 재래시장의 어려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의 안동 신 시장 방문의 이모저모를 담았습니다. 안동시 중심부에 자리..
충청북도는 내륙에 있어 바다를 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다보다 더 넓어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충주호가 바로 그 곳입니다. 담수량은 소양호 다음이지만 그 쓰임새 어느 댐보다 다양하고 알찹니다. 수력 발전량은 전국 최고입니다.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그 역할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예방까지 그 규모만큼이나 많은 일을 하는 댐이더군요. 댐이 만들어낸 거대한 호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였습니다. 군데 군데 피어오른 뭉게구름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줍니다. 유람선 한 척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주호 유람선은 내륙 깊숙이 항해하는 것과 순환하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정이 빠듯한 관계로 순환 유람선을 타기로 했습니다. 희 뿌연 물안개가 걷히지 않았지만 건너편 마을은 평화롭게 보..
충남 연기군의 조용한 농가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있어 조용함은 북적임으로 바뀌더군요. 다양한 종류의 닭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서 동물 농장을 연상케 했습니다. 여기 형형색색의 닭들이 모였습니다. 오골계 부터 우리가 흔히 보는 집닭까지 그 모양과 크기도 다양합니다. 같이 풀도 뜯고 움직이는 모습이 한 식구 같네요. 여기 친숙하게 생긴 하얀 닭이 있는가 하면..... 근처 산에도 닭들이 있었습니다. 울타리로 경계를 만들기는 했지만 넓은 산 비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더군요. 양계장에서 가둬진 닭들과 달리 그 눈 빛이 살아있고 생기가 도는 모습이었습니다. 닭을 키우면 나는 특유의 냄새도 없었습니다.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닭들의 모습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왠 떡국 타령이냐고요? 그 재료가 우리 쌀로 그것도 몸에 좋은 현미, 잡곡들로 만든 떡국이라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떡국을 설날에만 먹으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죠. 몸에 좋은 떡국이라면 나이를 먹은 것이 아니라 건강을 먹는 것이 될 수 있겠지요. 충남 연기군의 한 농가에서 다양한 색깔을 지닌 떡국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농장 이름도 오색농장, 넓은 논에 친환경 유기농으로 다양한 종류의 쌀을 재배하고 있는 곳입니다. 일명 "우렁이 농법" 이라고 하는 유기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일전에 제가 소개해 드렸던 우렁각시가 바로 이 농장에 있습니다. 여기 접시에 오색떡이 놓였습니다. 이 떡들은 이 농장에서 재배된 것들을 이 곳 방앗간에서 이렇게 예쁜 빛깔을 지닌 떡으로 만든 것입니다. 일체의 색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