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국제 꽃 박람회가 이번 주까지 이어집니다. 제 집 근처에서 이렇게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는 기회로는 유일한 행사였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신 그 꽃들을 담은 사진들은 오래동안 남겠지요. 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 고양 국제 꽃 박람회의 또 다른 모습들입니다. 이런 풍경들을 행사 때만이 아닌 평소에도 더 자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잘 정돈된 꽃 정원들과 그 안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튜율립 밭을 언제나 또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멋진 모습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땀을 흘리셨을까요? 그 아름다움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그 안에 담긴 수고와 노력이 너무나 클 것 같습니다. 봄이 정취가 너무나 일찍 사라지는 요즘, 꽃들이 있어 조금은 ..
봄이 너무나 갑작스롭게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준비도 하지 못하고 봄을 맞이하는 요즘입니다. 따뜻하다 못해 더위가 느껴지는 오후의 햇살은 봄을 빠르게 또 다른 계절로 흘러가게 합니다. 봄을 담기위해, 남쪽의 끝에 위치한 진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그곳의 봄을 이미 떠나보내고 있었습니다. 새 하얀 벚꽃들 역시 그 화려함을 잃고 있었습니다. 실망감을 안고 서울로 향하던 중, 우연히 들른 농촌의 작은 마을에서 벚꽃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을 한편에 자리한 작은 연못과 그 연목을 둘러싼 벚꽃나무 들이 봄의 정취를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었습니다. 연못은 봄의 경치를 그대로 비추고 있고 평화로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 곳의 벚꽃 나무도 불어오는 바람에 그 꽃잎을 여기저기 흐트러뜨리고 ..
남쪽에서 부터 봄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봄을 상징하는 꽃들도 서서히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고요. 하지만 아직 서울에서 봄 꽃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봄꽃들이 피는것을 기다릴 수 없어 찾아나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허브 농원에 핀 꽃들을 대신 담을 수 있었습니다. 허브의 은은한 향과 함께 핀 꽃들은 잠시나마 봄의 따뜻함 속으로 저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흰색의 꽃은 제 마음속에 있는 좋은 못한 기억들과 나쁜 생각들을 씻어내주었습니다. 붉은 계열의 꽃들은 겨우내 움츠려있던 마음속에 다시 열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습니다. 분홍의 화사함은 봄을 기다리는 제 마음을 잠시 들뜨게 해주었습니다. 노랑색의 꽃들은 봄의 따뜻함으로 제가 다가옵니다. 누군가 보라색은 왕족의 색이라 했던..
8월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광복절이 있습니다. 그날의 기쁨과 환희를 되새기는 행사도 많습니다. 나라 사랑의 마음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을 수 밖에 없는 달이기도 하고요. 지난 광복절 독립기념관에서는 우리 무궁화를 알리는 무궁화 축제가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자라고 있는 무궁화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무궁화,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광복절 독립기념관은 무궁화 세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모든 품종의 무궁화들이 모였습니다. 무궁화는 영어명으로 Rose of Sharon (신에게 바치는 꽃), 한자로 無窮花 (영원히 피고 지지않는 꽃)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다른 어떤 꽃 보다도 아름다운 자태를 ..
정말 알다가도 모를 날씨가 반복되는 올 여름입니다. 마치 비가 순회공연을 하듯 전국 곳곳에 폭우를 내리게 하고 있습니다. 폭우가 없는 곳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요. 정말 사람들의 인내심을 실험하려는 듯한 여름 날씨입니다. 날씨의 심술에도 굴하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자신이 피어야 할 때 모습을 드러내는 꽃들이 그들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피어있는 꽃들을 한번 담아보았습니다.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꽃들도 축 쳐진 모습입니다. 화단에 잘 자란 꽃들도 사이사이 핀 들꽃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렬한 햇살은 꽃들의 빛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꽃들은 레이더 같이 태양의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늘진 곳에 연꽃이 피어있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아닌 휴게소..
여름의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도 꽃들은 피어납니다. 작은 수목원에서 찾은 꽃들은 무더위 속 작은 위안이었습니다. 생명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해진 시기에 부여된 일들을 꼭 해내는 것 같습니다.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 역시 어김없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사라져 갑니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계획했던 일들의 반의 반도 해내지 못하곤 하지요. 한 여름 어김없이 피어난 여러 꽃들을 담았습니다. 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연꽃이 아닐까요?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한 여름, 좋지 못한 화경에서 연꽃은 아름다운 자태를 잃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홀로 피어나기고 하고요. 나란히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수목원 곳곳에 자리한 다양한 꽃들을 찾는 것도 숲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가끔은 잘 익은 열매들을 발견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