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이었던 신립의 탄금대 전투 패전과 전사 이후 일본군의 북상에는 더는 장애물이 없었다. 도성인 한양 진출도 시간문제였다. 주력 부대가 모두 궤멸된 상황에서 사기가 충천한 수만의 일본 군대를 막을 군사가 조선에는 없었다. 그나마 남은 병력은 일본군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시가는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었다. 각 지방의 구원군이 도성으로 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도성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선조는 하루라도 빨리 도성을 버리고 파천할 것을 조정에 명했다. 하지만 류성룡을 비롯한 대신들은 도성 사수를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류성룡은 자신의 직접 일본군을 맞설 것을 천명하게 항전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선조의 마음은 이미 결사 항전과 거리가 있었다. 류성룡이 남은 병력으로 방어를 위해 골몰하고 있었지..
임진왜란 발발 이후 파죽지세로 한양으로 진격하는 고니시의 일본군 앞에 신립의 정예부대가 막아섰다. 신립은 조선 최고의 장수였고 그가 무너지면 며칠 안에 도성 한양에 일본군이 진격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신립은 개전초기 조선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다. 조선 조성의 여망을 안고 충주로 향한 신립은 배수의 진을 치며 결전을 대비했다. 신립의 전술은 분명 무리가 있었다. 병력수가 화력에서 조선은 밀리고 있었다. 정면 승부는 승산이 그만큼 크지 않았다. 일본군이 한양으로 향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조령의 험준함을 이용한 전술로 그들의 진격을 늦출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신립은 이미 준비가 부족하고 사기까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조선군이 고난도 매복전을 전개할 역량이 안된다고 판단했다. 도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군사들..
임진왜란 개전 초기 선봉대로 조선에 상륙한 고니시의 부대는 부산의 2개성을 함락한 이후 별다른 저항 없이 도성인 한양으로 진군했다. 이런 일본군의 기세에 조선 조정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 했다. 각 지역별 방위 체계는 허술했고 작전권조차 없는 상황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전투를 치를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일본군의 기세에 눌린 병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었고 훈련이나 전술 수행 능력은 미흡하기만 했다. 개전초기 양상은 어른과 아이의 싸움 그 자체였다. 일본군은 고니시의 선봉대에 이어 가토의 제2군, 연이어 계속된 부대의 상륙으로 15만이 넘는 대군이 조선 땅을 유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면전에서 전혀 대비하지 못한 조선으로서는 나라의 존망이 바람 앞에 등불과 같은 상황이었다. ..
일본 토요토미의 전쟁 위협이 날로 노골화되는 상황에 조선의 대응은 미약하기만 하다. 일본은 내전으로 달련 된 각 지역 영주들의 군사를 하나로 모으고 훈련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토요토미는 내정을 강화하고 전쟁을 위한 군량 및 전비 마련에도 만전을 기하며 조선과 명나라를 한 번에 정벌하려는 야심을 체계적으로 현실화했다. 언제든 전쟁이 시작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조선은 불필요한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사실 조선은 민심이반과 무너진 조세제도로 국가 재정이 어려웠다. 여기에 안이한 집권층의 외침에 대한 인식으로 제대로 된 전쟁 대비를 하지 않았다. 성곽을 보수하거나 축성은 지지부진했고 군사들의 모집과 훈련도 부실했다. 물론, 류성룡을 비롯한 일부 대신들은 전쟁 위협을 감지하고 대..
21년 동안 감춰졌던 승진가의 아픈 비밀이 드러났다. 비밀의 알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승진그룹 회장 서태임 회장이었다. 아들 차준표의 식물인간 상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서태임 승진그룹 회장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승진그룹을 차영표 승진건설 사장에 빼앗길 위기에 놓은 서태임 회장은 차도현의 도움이 절실했다. 마침 차영표의 아들 차기준과의 약혼을 취소한 한채연이 차도현과 진지한 관계가 되길 원했다. 한채연의 집안은 앞으로 있을 승진그룹 경영권 대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만약 한채연과 차도현이 진진한 관계가 된다면 서태임 회장은 승진 그룹의 경영권을 더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를 떠난 차도현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여야 했다. 서태임 회장은 차도현이 원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그대로 드러낸 드라마 펀치가 극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시한부 인생으로 그 삶이 얼마 만은 주인공 박정환 검사가 부조리한 검찰 조직을 바꾸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는 계속되는 반전과 빠른 이야기 전개로 많은 이들의 흥미를 얻고 있다. 하지만 부조리한 조직과 맞서는 주인공 박정환 역시 정의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이채롭다. 그는 성공을 위해 악과 손을 잡았고 탈법적인 일도 수없이 자행했다. 그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하거나 월권을 행사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 통해 그는 검찰 조직에서 잘 나가는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성공을 위해 박정환은 비리로 얼룩진 이태준 검찰총장 라인에 서기도 했다.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박정환에게 갑작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