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 기간 각 구단에서 선수 영입과 함께 중요한 과제는 팀 상황에 맞는 유능한 코치진 구성이다. 특히, 지난 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구단들은 코치진 구성에 변화가 큰 편이다. 2022 시즌 정규리그 8위에 머문 롯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는 내년 시즌까지인 서튼 감독의 임기를 보장했지만, 코치진은 이번 스토브리 기간 크게 달라졌다. 그 변화의 키워드는 경험이었다. 우선 수석 코치에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박흥식 코치를 선임했다. 박흥식 코치는 여러 구단에서 코치로 일했고 롯데에서도 2013~2014 시즌 타격 코치로 일했다. 2022 시즌 롯데는 박흥식 코치를 2군 타격 코치로 재영입했고 2023 시즌 서튼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겼다. 서튼 감독 체제에서 수석 코치는 젊은 ..
프로야구에서 신인 지명 순번은 그 선수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상위 지명자는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계약금도 더 많이 받는다.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서도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특히, 1차나 2차 지명을 받은 선수에 대한 가치는 매우 크다. 롯데 투수 서준원은 연고지 우선 지명이 있었던 2019 시즌을 앞두고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계약금도 3억 5천만원으로 높았다. 2021 시즌 신인 2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가 지명했던 좌완 투수 김진욱의 계약금이 3억 7천만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롯데의 서준원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서준원은 매우 매력적인 투수다. 사이드암 투수지만, 그는 고교 시절 이미 150킬로의 강속구를 던졌다. 공이 빠르다는 자체로 그는 큰 장점을 가진 투..
2021 시즌 프로야구에서 5할 승률에 실패한 4팀이 있었다. 7위 NC, 8위 롯데, 9위 KIA, 10위 한화가 그들이었다. 사상 유례없는 순위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시즌에서 이들 4팀은 소외됐다. 하지만 올 시즌 이들 4팀은 모두 달라진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그에 상응하는 전력 보강도 있었다. NC는 지난 FA 시장에서 큰 투자를 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간판타자 나성범의 KIA행이 아쉬웠지만, 그 이상의 전력 보강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FA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은 영입하며 나성범의 공백을 지웠다. NC는 나성범이라는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에 따른 공백을 또 다른 외부 영입으로 대신하며 팀 전력과 마케팅적인 측면에서의 아쉬움도 덜어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심야 술판과 방역수칙 위반..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치열한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완벽한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주전이 아니라면 한정된 1군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한 생존경쟁을 해야 한다. 경기를 치를수록 우열이 가려지고 1군 엔트리의 윤곽도 드러난다. 그만큼 기회는 줄어든다. 주전이 아니라면 주전 경쟁을 하는 중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정된 기회 속에서 그 기회를 잡아가는 선수들도 있다.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에 그런 선수들이 다수 보이고 있다. 이제 4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야수진에서 기존 주전 경쟁의 틀을 깰 후보들이 보인다. 포수에는 정보근, 내야에는 박승욱, 외야에는 장두성이 그들이다. 이..
2022 시즌 롯데는 팀 색깔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공격력에 대한 비중이 큰 롯데였지만, 올 시즌 롯데 전력의 중심은 마운드다. 롯데는 그동안 유망주 투수 육성에 집중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들을 가능한 많이 모았고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이용해 투수 기량의 질적 향상을 도모했다. 젊은 투수들의 자리를 위해 베테랑 투수들을 과감히 정리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그에 따른 성과가 있었다. 선발 마운드에는 젊은 투수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관리했던 최영환과 이인복이 새롭게 등장했다. 최영환은 부상 재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인내심을 발휘한 투수였고 이인복은 불펜 투수를 선발 투수로 변신시킨 경우였다. 불펜에서는 1순위 지명 신인인 최준용이 확실한 필승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의 ..
100억원이 넘은 FA 계약이 쉽게 등장하는 프로야구지만, 10개 구단의 중요한 운영 흐름은 내부 육성 강화다. 모두가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고 인트라 구축에 투자를 하고 있다. 과거 선수 육성에서 강점을 보였던 두산과 히어로즈에 이어 모든 구단들이 육성을 팀 전력 강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 물론, 모든 구단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내는 건 아니다. 선수 육성은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고 긴 기다림도 필요하다. 몇몇 구단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베테랑들을 전력에서 제외하고 젊은 팀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한화에서 방출되어 키움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 반전에 성공한 이용규가 대표적 사례다. 한화는 외야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용규를 방출하는 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