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포수는 그 어떤 포지션 보다 힘들다. 수비 시 무거운 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수시로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해야 하다. 해야 할 일도 많다. 투수 리드는 물론이고 뛰어난 블로킹 능력도 보여야 했다. 최근에는 날카롭게 떨어지는 스플리터, 포크볼,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늘어나면서 포수 블로킹이 한층 중요해졌다. 또한, 기동력 야구가 다시 중요한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루 저지 능력도 필요하다. 이 밖에 수비 시 포수는 수비 전반을 컨트롤해야 한다. 이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주전 포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리그의 포수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20대 주전 포수는 찾아볼 수 없다. 백업 포수진에서도 젊은 포수들의 역할은 잘 보이지 않는다...
프로야구 2023 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건 FA 시장에 나온 포수 4인의 행선지였다. 리그에서 아주 귀한 포수 자원이 그것도 그 팀의 주전 포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다는 것도 이채로웠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포수로 활약하고 있는 양의지의 존재감이 큰 탓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FA 포수 4인은 포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치열한 영입 경쟁이 불러왔고 모두 팀을 옮기는 결정을 했다. 우선,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가 최고 포수로서 성장한 팀이었던 두산으로 돌아갔다. 양의지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공. 수에서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는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 양의지는 최대 6년간 152억원의 계약을 했다. 과거 두산에서 N..
프로스포츠에서 신조어로 사용되는 말로 FA 로이드라는 말이 있다. 자유계약을 지칭하는 FA와 스포츠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의 합성어인 이 말은 FA 계약을 앞둔 시점에 선수가 크게 각성하고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는 모습을 지칭한다. 말의 조합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제는 프로스포츠에서 자주 사용되는 하나의 단어로 자리했다 그만큼 프로 스포츠 선수에게 FA 계약의 기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프로에 데뷔 후 일정 기간, 일정 출전 경기 수가 있어야 자격을 얻을 수 있고 FA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성적이 필요하다. FA 계약 대상이 되는 것부터가 어렵다. 그 자격을 얻는다 해도 성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원하는 계약을 할 수 없고 자칫 현역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일..
오프시즌부터 외부로부터의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KIA가 시즌 초반 2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첫 번째는 선발 투수 자원인 이민우와 백업 외야 자원인 이진영을 한화에 내주고 한화 유망주 투수 김도현을 영입한 트레이드였다. 이 트레이드는 잇따른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 유지에 어려움이 커진 한화가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유망주를 내주고 즉시 선발 투수감인 이민우를 영입한 결과였다. KIA는 이를 통해 마운드의 미래 자원을 확보했고 불펜진의 뎁스를 보강했다. 진짜 큰 트레이드는 그다음이었다. KIA는 시즌 전부터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던 키움의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며 시즌 초반부터 KIA를 고민하게 했던 포지션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20개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파워 ..
WBC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3프로야구는 시범경기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올 시즌을 시작했다. 각 팀은 시범경기를 통해 스프링 캠프 동안 갈고 닦은 팀 전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가 시즌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올 시즌 흐름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각 팀은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얼굴의 발굴도 함께 기대한다. 선수 기용폭이 넓은 시범경기의 특성상 1군 진입을 위한 젊은 선수들의 자기 알리기가 이루어질 수 있기도 하다. 시범 경기를 통해 주전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각 팀은 취약 포지션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기를 고대하기도 한다. 이 점에서 넥센의 포수 포지션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