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알린 2020 프로야구는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리그인 스토브리그가 새롭게 열렸다. 프로야구 일정이 늦어진 탓에 올해는 시즌이 끝나고 숨돌릴 틈도 없는 상황이다. 스토브리그 기간 각 팀은 선수단 구성을 새롭게 하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을 하게 된다. 조만간 FA 시장의 문이 열리고 외국인 선수의 계약 문제도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토브리그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장은 현 전력에서 떠나야 할 선수와 남아야 할 선수를 결정하는 일이 진행 중이다. 코치진도 예외는 아니다. 상당수 팀들일 재계약 대상 선수를 확정했고 내년 시즌을 함께하지 않을 선수들을 결정했다. 방출 선수로 불리는 선수들도 다수 발표되고 있다. 코로..
2020 시즌 롯데 마운드의 중심은 20대 선수들이다. 선발 마운드는 영건 박세웅, 서준원의 로테이션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30대 후반의 노경은이 뒷받침하는 구조다. 최근 노경은이 새로운 무기인 너클볼과ㅉ양한 볼 배합으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의 우선순위는 박세웅, 서준원이다. 불펜진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 투수 전업 후 팀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로 연착륙했다. 선발 투수로서 김원중은 경기 중에도 기복이 심한 모습이었지만, 짧은 이닝을 책임지게 되면서 한층 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구위나 제구 경기 운영 모든 면에서 마무리 투수로의 전환이 제대로 된 선택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93년 생 김원중을 축으로 필승 불펜조..
얼마 전 종영된 프로야구 소재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은퇴 갈림길에 선 한 베테랑 투수 장진우의 이야기가 있었단. 그는 한때 소속 구단의 에이스로 팀의 황금기를 함께 했지만, 나이에 따른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각종 성적 그래프는 내림세를 보였고 마운드에서 존재감도 점점 희미해져갔다. 구단은 그와의 재계약에서 냉정한 평가를 했다. 그는 대폭 삭감된 연봉 계약 안을 받아들고 갈등했다. 억대 연봉 선수로 팀 내 베테랑으로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했던 그였지만, 달라진 현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보다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은퇴를 선택했다. 하지만 마음속 깊숙이 남아있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결국, 그는 최저 연봉을 받아들이..
2019 시즌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 투수진이다. 지난 시즌 가장 큰 고민이었던 포수 자리는 안중열이라는 대안이 있고 3루수 자리는 전병우, 한동희 경쟁 체제로 달라진 가능성이 있지만, 선발 투수진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면 국내 선수들로 채워야 할 나머지 3자리가 모두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자리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KBO 리그 5년 차 좌완 투수 레일리는 적응력과 친화력에서 강점이 있지만,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 상대로 큰 약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그 경향을 더 뚜렷했다. 경기 별로 기복이 심하고 이제는 그에 대해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구위가 조금만 떨어지거나 제구가 흔들리면 난타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는 레일리의 장점과 그만한 대안을 찾기 어려..
송승준과 김사율, 지금은 소속 팀이 달라졌지만, 이들은 과거 롯데가 로이스터 감독 그리고 이후 양승호 감독까지 성적과 흥행을 함께 잡았던 시절 마운드의 중심을 이뤘던 선수들이었다. 송승준은 든든한 선발 투수로 김사율은 마무리 투수로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이제 세월이 흘러 1980년생인 두 투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송승준은 롯데, 김사율은 kt의 선발 투수로 7월 8일 경기에서 맞대결했다. 올 시즌 모두 고전하고 있는 두 베테랑 투수는 경기 초반 관록투로 나름 호투했지만, 한 타순이 돈 이후 홈런포에 각각 5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 속에 경기 등판을 마무리해애 했다. 두 선발 투수가 이른 시기에 마운드에서 물러난 롯데와 kt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경기 중반 이후 타선에 힘에서 앞선 롯데..
6월 들어 사실상 불펜이 붕괴된 롯데에 베테랑 송승준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송승준은 6월 15일 SK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인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이후 4이닝 1실점의 역투를 하며 팀의 14 : 6 대승에 큰 힘이 됐다. 송승준은 5회 말 4 : 4 동점 상황에서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침착하게 이를 극복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이후 안정된 투구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이전 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자신감 없는 투구로 볼넷을 양산하며 스스로 무너진 것과는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이었다. 송승준이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롯데 타자들이 힘을 냈다. 롯데 타선은 SK 언더핸드 선발 투수 박종훈에 5득점한데 이어 SK 불펜진을 무너뜨리며 대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