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명에 의해 비밀리에 시작된 천문 연구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천문 연구소가 만들어졌고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간이 등 관측 기구도 만들어졌다. 또한, 이 연구를 이끌던 장영실은 세종에 의해 면천되어 노비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 세종은 이에 그치지 않고 그에게 관직을 내려 힘을 실어주었다. 노비 신분을 벗어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던 장영실은 이를 뛰어넘어 양반이 됐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사였다. 하지만 그의 직책은 천문 연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천문 연구에 부정적인 이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장영실과 서운관의 연구자들은 각자의 직책을 수행하며 비밀 연구를 지속했고 명나라 천문 서적에서 예측하지 못한 일식을 예측하는 등 조선만의 역법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의 ..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두 편의 역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장영실의 공통된 배경은 고려말 조선 초기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와 조선의 왕조 교체기를 그리고 있고 장영실은 건국 초기 조선을 그리고 있다. 그 안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조선의 제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이다. 이방원은 조선건국과 조선 최고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 시대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조선의 역사에서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의 창업과정과 권력투쟁 과정에서 수많은 인물에 대한 피의 숙청을 단행한 인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함께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방원은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악역이 되는 걸 피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무리한 과정도 피하지 않았다. 비록 그 과정에서 악업을 쌓았지만, ..
조선 정국을 요동치게 했던 천문석각의 진짜 비밀은 태종의 정치적 책략이었다. 태종은 일찍이 석각의 별자리 중 왕을 뜻하는 자리가 고려 왕조의 부활을 의미하도록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새겨진 것을 알고 있었다. 태종은 자신이 왕이 되어서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고려 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세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조정에도 상당수가 있음을 인지하고 은밀에 이들 조직을 무너뜨릴 계획을 진행 중이었다. 태종은 이들 세력들이 천문석각의 비밀을 빌미로 자연재해와 기근으로 흐트러진 민심을 부추겨 고려왕조 부활을 위하 거사를 실행에 옮길것을 예상했다. 그 세력들 틈에 있었던 장희제는 태종의 명을 받아 그들의 기밀 자료를 확보했고 이를 태종에게 알렸다. 대대적 정치적 숙청의 시작이었다. 태종은 고려 부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