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한번 기량이 떨어진 베테랑 선수가 상황을 반전시키는 매우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능력이 저하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에 대한 변화한 프로야구 리그의 분위기도 베테랑들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해마다 많은 신인들이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하고 일부는 신고 선수 형식으로 팀에 합류한다. 선수단 규모를 무한정 확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매 시즌이 끝나면 누군가는 팀을 떠나야 한다. 이에 방출 선수 명단 작성은 매 시즌 후 각 구단의 연례 행사다. 그 과정에서 기량이 한계에 이른 선수들이나 연봉 대비 활약이 부족하다 평가받는 베테랑들도 그 명단에 포함된다. 점점 선수 육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확실한 주전급 기량을 갖추지 못한 베테랑들은 매 시즌 종료후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에게 올 시즌은 힘겨운 시간이 연속이다. 순위 경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 속에 두산은 5위 경쟁 군에 속해있다. 최근 5년간 내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임을 고려하면 너무나 낯선 자리다. 아직 경기 수가 많이 남았지만, 선두 NC와의 격차는 매우 크다. 3, 4위권 역시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6위 KIA와 7위 롯데의 추격이 더 걱정되는 두산이다. 9월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예상치 못한 일이다. 올 시즌 두산은 부상 선수 속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 상당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베스트 라인업을 제대로 꾸리지 못한 경기가 더 많았다. 그동안 두산은 화수분 야구라 불릴 만큼 2군에서 성공적인 선수 육성으로 주전들의 빈자리를 잘 메워왔다. 주전급 선..
2019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월등한 차이로 우승을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프로야구 구단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하위 순위에서 올라와 정규리그 우승 팀을 상대로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된 2번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두산은 그 반대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기 때문이다. 강한 의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이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었던 주전 포수 양의지를 FA 시장에서 타 팀에 내준 공백이 커 보인다. 두산은 재능 있는 포수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포수 포지션은 여타 포지션과는 그 성격이 크게 다르다. 양..
프로야구 구단들이 FA 선수를 영입함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장기 계약 후 본래 기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동안 FA 선수들 중 상당수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이 많았다. 이는 FA 거품론이 더 강하게 제기되는 요인 중 하나였다. 물론, 모범 FA 계약의 사례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FA 계약은 구단에게는 큰 리스크를 안고하는 일이다. 두산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확실한 FA 성공 사례다. 장원준은 2014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원 소속 팀 롯데의 제안을 뿌리치고 두산행을 택했다. 당시 롯데는 4년간 88억 원의 거액을 배팅했지만, 장원준은 그보다 적은 4년간 84억 원을 제시한 두산과 계약했다. 물론, 이면 계약설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장원준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