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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부활의 마지막 희망, 그 끝자락 잡고 있는 장원준

스포츠/2020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9. 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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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에게 올 시즌은 힘겨운 시간이 연속이다. 순위 경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 속에 두산은 5위 경쟁 군에 속해있다. 최근 5년간 내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임을 고려하면 너무나 낯선 자리다. 아직 경기 수가 많이 남았지만, 선두 NC와의 격차는 매우 크다. 3, 4위권 역시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6위 KIA와 7위 롯데의 추격이 더 걱정되는 두산이다. 9월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예상치 못한 일이다. 

올 시즌 두산은 부상 선수 속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 상당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베스트 라인업을 제대로 꾸리지 못한 경기가 더 많았다. 그동안 두산은 화수분 야구라 불릴 만큼 2군에서 성공적인 선수 육성으로 주전들의 빈자리를 잘 메워왔다. 주전급 선수들의 대부분 FA 계약을 떠나는 어려움에도 새로운 선수들의 그 자리를 채우며 강팀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마저도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야수진의 문제 외에 마운드 불안도 두산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에이스 알칸타라를 제외하곤 5인 선발 로테이션 투수 중 시즌을 완주하고 있는 투수가 없다. 그나마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던 베테랑 좌완 유희관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돌아오긴 했지만, 유희관은 이전과 같은 신뢰를 받는 투수가 아니다. 분위기 반등을 위해 선발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지만, 선발 마운드에 계속 부족함이 느껴지는 두산이다. 

 

 


두산은 올 시즌 최원준이라는 새로운 선발 투수를 발굴했고 대체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며 버텨오고는 있지만, 시즌 전 구상과는 전혀 다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선발 투수진의 불안정성은 불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산은 시즌 후반기 선발진과 불펜진의 두 축이었던 이영하와 함덕주의 위치를 바꾸는 시도까지 했다. 긴 부상에 시달리던 외국인 투수 플렉센이 돌아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 그래도 올 시즌 두산 마운드는 불안요소로 가득하다.

이 시점에서 두산에게는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다. 장원준은 2015 시즌 깜짝 FA 계약을 두산에 입단했고 이후 3년간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 기간 두산에는 니퍼트와 린드블럼이라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있었지만, 장원준은 국내파 선발 투수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2004시즌 프로 데뷔 이후  롯데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장원준은 두산에서 3년간 롯데에서 이루지 못한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과 국가대표 선발 투수의 영광을 함께 했다. 

넓은 잠실 홈구장과 최고 두산인 두산의 수비와 안정된 전력은 장원준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두산 역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장원준은 맞춤형 영입이었다. 좀처럼 외부 FA 선수 영입에 투자를 하지 않았던 두산으로서는 거의 유일한 외부 FA 영입 선수였던 장원준은 성공 사례였다. 

하지만 FA 4년 차에 장원준은 급격히 내림세를 보였다. 부상이 장기화됐고 회복 이후 등판에서도 과거의 구위나 위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8 시즌 장원준은 3승 7패 방어율 9.92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장원준은 2018 시즌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고 대폭 삭감된 연봉 조건으로 2019 시즌을 준비했다. 부활을 기대한 2019 시즌 장원준은 1군에서 6경기 등판에 그쳤고 방어율은 9점대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년 연속 부진한 성적에 그의 부활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2020 시즌에도 다시 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올 시즌 장원준은 1군에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 재활로 6월부터 퓨처스 리그 경기에 등판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은 장원준의 퓨처스 리그에서 그의 등판을 주시했지만, 퓨처스 리그에서도 그의 성적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9월 들어 투구 이닝이 늘어나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은 작은 희망을 가지게 하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그의 관록만 믿고 1군에 콜업하기는 큰 부담이 따른다. 그래도 두산은 장원준이라는 이름에 희망을 버릴 수 없다. 그의 투구를 계속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원준은 9월 24일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퓨처스 리그지만, 그의 시즌 첫 승이다. 긴 부상 재활을 거쳐 이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장원준은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프로 입단 후 2008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매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1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두산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꾸준함을 이어갔다. 그가 전성기에 있었던 시절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라를 리그를 지배하던 투수들의 함께 존재했던 탓에 그 존재감이 덜했지만, KBO 리그에서 그는 손꼽히는 좌완 선발 투수라 할 수 있다. 그가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통산 129승은 이런 꾸준함의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장원준의 꾸준함이 2018 시즌부터 끊겼고 부활의 가능성도 희미해지고 있다. 그의 경험과 관록의 투구는 위기의 두산에 필요한 요소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그를 전격적으로 1군 경기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도 있었다. 두산이 올 시즌 여전히 순위 경쟁 중이라는 점에서 보탬이 되는 전력을 어떻게든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9월 30일 한화전에 장원준을 선발 등판을 결정했다. 선발 투수 한 자리가 더 필요한 상황이 왔고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던 이전 경기와는 다른 분위기다. 1승이 아쉬운 두산은 장원준이 부진하면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으로서는 부활 가능성을 실력과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만약, 장원준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인다면 시즌 막바지 두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 반대라면 그의 현역 선수로서의 커리어도 그 마지막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 

장원준이 남은 시즌 부활에 성공하며 강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스퍼트를 해야 하는 두산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잊혀진 선수로 조용히 사라져갈지 장원준에게 남은 기회는 이제 많지 않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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