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담으로 곳곳을 다니다 보면 이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과 일상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사진 속에 담긴 모습들은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요. 사진기의 렌즈로 보는 세상은 사람의 눈과 조금 다름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볼 수 없는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사진의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상의 사물들이 만들어 내는 일정한 패턴을 만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당시에는 큰 생각 없이 사진으로 담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장면들이 보이더군요. 제가 담았던 일상의 패턴들을 하나로 모아보았습니다. 담벼락 장작더미 장독대 그리고...... 모두 일상의 장면들입니다. 하지만 일정한 모양을 이루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을 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녹차하면 전남 보성과 경남 하동이 먼저 떠오릅니다. 언론과 메스컴의 보도도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전북 정읍에도 그 지역의 녹차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 자생차" 라는 이름으로 그 녹차를 브랜드화 하고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정읍과 녹차가 연관이 되지 않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방문을 해보니 특색있는 녹차 다원을 다수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나무 숲 사이에서 자연 그대로 녹차를 자라게 하는 다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람의 손길을 최대한 줄이고 그 안에서 녹차잎을 수확하고 녹차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기인과 같은 생활을 하는 주인분도 다원을 찾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겨울비 내리던 어느 날 그 다원의 이모저모를 담아보았습니다. ..
2012년이 채 하루가 남지 않았습니다. 매 년 한 해가 마무리되면 가지는 느낌이지만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습니다. 올 해는 대선도 있었고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도 함께 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이상 기후가 사람들을 아프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습니다.올 겨울에도 강추위와 폭설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이 있어 추위가 조금은 누그러지는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떠나가는 2012년에 선물을 주려합니다. 그 동안 제가 담았던 일몰 사진들을 그에게 보냅니다. 일몰의 강렬한 빛이 2012년의 잔상을 더 오래동안 사람들이 기억하게 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모든 분들에게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 김포 대명항의 일몰 ▲..
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가 지나고 이제는 잦은 비가 여름의 풍경들을 채우고 있습니다. 다시 장마가 찾아온 듯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집중호우가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강렬한 태양이 만든 풍경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름입니다. 콘크리트로 채워진 도시에서 여름의 낭만을 기대하긴 더 힘들고요. 힘겨운 여름이지만 도시 속에서 여름 풍경을 찾아보았습니다. 무미 건조해보이는 도시지만 여름의 풍경은 그 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습니다. 요 몇일사이 많은 비가 내리니 태양이 작렬하는 맑은 날씨가 다시 그리워지는건 무슨 이유인지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이기적이고 간사한 것 같습니다. ▲ 뭉게 구름이 굴뚝의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모습 ▲ 빌딩 숲 그리고 산책로를 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 그 사업 과정에서 건설된 운하가 있습니다. 김포에서 인천으로 연결한 경인운하가 그것입니다. 김포에서 인천항까지 연결된 뱃길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그 운하를 따라 한강에서 인천항으로 여객선이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명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들이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움입니다. 수 조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공공재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 활용 역시 가끔 오가는 여객선 외에는 아직 마땅한 대안이 없어 보였습니다. 요트 계류장을 만들거나 자전거길을 만들기도 했지만 아직 투자대비 그 가치를 창출하기에는 부조함이 있었습니다. 많은 논란끝에 만들어졌고 아직도 그..
큰 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7월입니다. 최근에는 태풍까지 오면서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가뭄을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사람들의 마음은 많은 비를 걱정하는 것으로 금세 바뀌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연은 잘 헤아려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올 여름은 계절의 특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날씨의 연속입니다. 언젠가 비가 그친 하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집 베란다에서 보고 급하게 셔터를 누른 기억이 납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풍경이 비 다음의 맑고 청명함, 아름다운 빛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비가 그친 뒤 하늘이 열리고 감춰져있던 태양의 빛이 구름 사이를 비춥니다.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갑니다.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났습니다. 세찬 비는 올 대지를 삼길 듯 내렸지만 비가 그친 풍경은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