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KBO 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유감스럽게도 부끄러운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롯데는 7월 24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마운드의 붕괴와 함께 0 : 23으로 패했다. 23점 차는 KBO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 패배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KIA와의 주말 홈 3연전을 모두 패했다. 5위와의 승차는 7경기 차로 크게 멀어졌다. 또한, 롯데는 KIA와의 올 시즌 홈 6경기를 모두 패하는 수모를 더했고 상대 전적 2승 9패의 절대 열세에 놓였다. 6위 롯데로서는 5위 KIA 추격이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목표지만, 그 KIA를 상대로 큰 열세를 보이며 어려움이 커졌다. 롯데는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피터스를 렉스로 교체하는 등 순위 경쟁에 큰 의지를 보였지만, 후반 첫 3연승을 모두 패하며 반등..
올스타전을 마친 프로야구는 이제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있다. 팀 당 60여 경기 정도를 남긴 시점에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더 높은 순위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순위별로 지향점은 다소 다르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할 수 있는 SSG, 키움, LG는 우승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이고 그들을 추격하는 4위 KT와 5위 KIA는 순위 상승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위권 팀들과 달리 6위 이후 하위권 팀들은 격차가 크다. 이대로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내년을 기약해야 할 수도 있다. 이미 최하위 한화는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크게 멀어졌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 두산과 삼성은 포스트시즌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두산은 6경기 차 7위, 삼성은 8.5경기 차 8위다. 삼..
올 시즌 프로야구도 수도권 팀들이 강세가 여전하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아마 야구 선수 자원과 이동 거리의 이점 등이 작용하고 있다. 타 지역 팀들 중에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전통의 강호로 자리한 팀도 있고 상당한 투자를 하는 팀들도 있다. 하지만 수도권 팀 강세 현상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 순위표 상단은 수도권 팀들이 차지했고 여타 지역 팀이 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시즌 반환점을 향하는 프로야구 순위는 SSG, 키움, LG까지 확실한 3강 체제 속에서 KT와 KIA의 중위권 경쟁, 중위권 그룹을 추격하는 롯데, 두산, 삼성, NC의 하위그룹, 순위 경쟁에서 멀어진 최하위 한화로 그 판이 짜였다. 축구 전술처럼 보이는 3-2-4-1 구도..
2021 프로야구가 여러 악재와 변수 속에 팀당 144경기의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이번 정규리그는 2시즌 코로나 사태속에 관중 입장이 제한하는 어려움이 지속됐다. 코로나 영향 속에서도 정상적인 리그 진행을 하며 나름 모범적인 방역관리 사례로 통했던 프로야구는 몇몇 선수들의 일탈과 감염사태로 리그가 중단되는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 선수와 소속 구단은 엄청난 비난 여론에 직면했고 프로야구 전체의 신뢰 상실로 이어졌다. 리그 중단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구단들의 이기주의와 KBO의 리더십 부재와 무능은 팬들을 더 실망시켰다. 팬심을 돌려놓은 좋은 기회였던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프로야구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올림픽과 코로나 감염 사태로 1달여의 공백기를 가진 프로..
4개 팀에 8위 롯데까지 5개 팀에게 가능성이 열려있었던 프로야구 중위권 경쟁에서 두산과 SSG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월 26일 현재 두산은 4위, SSG는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 간의 승차는 반경기 차다. 5할 승률에서 승패 마진은 두산이 +4, SSG가 +3이다. 그들을 추격하는 키움은 5할 승률에 턱걸이하고 있고 NC는 5할 승률에 -1이다. 팀 당 잔여 경기가 3~4경기 정도가 남았음을 고려하면 두산과 SSG를 아래 순위 팀들이 추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남은 가능성은 추격자 키움과 NC의 전승, 두산과 SSG의 부진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과 SSG는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한층 더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대로 키움과 NC는 잔여 경기에서 선두 경쟁..
2021 프로야구 선두 경쟁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삼성은 10월 22일과 23일 KT와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위로 올라섰고 10월을 1위로 시작한 KT는 1경기 차 2위로 밀렸다. 삼성은 5경기 이상의 차이를 극복했고 KT는 그들의 가졌던 순위 경쟁에서의 여유를 모두 잃고 추격자가 됐다. 삼성은 KT의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인 고영표, 쿠에바스를 차례대로 무너뜨렸다. 삼상의 원태인, 백정현 두 선발 투수는 고영표, 쿠에바스에 투구 내용에서 앞섰다. 이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불펜진의 약점이 희석됐다. 부족한 불펜진의 무게는 선발 투수 최채흥의 불펜 투입으로 대신했다. 삼성은 최채흥이 마무리 오승환의 앞에서 두 번의 결정적인 홀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