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전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팀과 이별하는 선수들도 나타난다.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그 안에 포함되고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 그밖에 이런 저런 이유로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떠난다. 내년 시즌 보류 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각 구단은 이점에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신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그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 시즌을 함께한 선수들 중 일부에 전력외 통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팀과 함께 한 선수를 내보낸다는 건 구단은 물론이고 선수에게도 분명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논리가 적용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이런 풍경은 매 시즌 일상적인 일이 됐다. 201..
프로야구 두산의 홍성흔은 화려하지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홍성흔은 1999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진갑용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한 이후 팀은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큰 활약을 했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기도 했다. 홍성흔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경과 수비능력을 모두 갖춘 포수였고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수로서 특히, 수비능력이 떨어졌고 시련이 시작됐다. 소속팀 두산은 그의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원했고 홍성흔은 포수자리를 지키고 싶어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의반, 타의반 지명타자로 변신한 홍성흔은 2008시즌 0.331의 타율로 이 부분 리그 2위에 오르며 ..
주중 두산과의 3연전에서 2연승 했던 롯데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두산은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고 신예 선발 이현호의 호투가 더해지며 롯데에 13 : 0으로 완승했다. 두산은 시리즈 스윕패의 위기를 벗어남과 동시에 넥센과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히며 3위 추격의 가능성을 되살렸다. 최근 두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두산의 신예 이현호는 7.2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의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현호의 호투로 두산은 불펜진에 휴식을 줄 수 있었다. 그동안 지속됐던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부진도 끝낼 수 있었다. 두산은 이현호의 깜짝 호투를 초반부터 타선이 뒷받침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한 번 잡은 승리 흐름을 끝까지 유지했다. 두산 타선은 15안타로 ..
시즌 성적에 상관없이 매 경기 긴장된 승부를 펼치는 두산과 LG, 잠실 라이벌의 시즌 첫 시리즈는 전은 1승씩을 나눠갖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양 팀은 시즌 첫 만에서도 라이벌다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어느 경기나 라이벌전의 긴장감과 뛰거운 열기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들기도 하는 데 홍성흔의 경기 중 퇴장도 그 중 하나였다. 홍성흔의 퇴장은 아무도 예상 못 한 사건이었다. 평소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모범적인 선수생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던 그였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했다. 당시 홍성흔은 심판의 볼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득점 기회에서 삼진 아웃을 당한 이후 극도로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홍성흔의 항의 모습은 그대로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팬들에게 낯선 장면이었다. 결국, 홍성흔은 퇴장 조치와..
2013시즌 두산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과 희망을 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구축한 강력한 선발진과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기도 하다. 두산은 올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심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2011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의 충격을 이겨내고 2012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두산이기도 하다. 두산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키워내는 것 이상으로 전력 누수를 막는데 온 힘을 다했다. 이원석, 오재원 등 입대를 앞둔 선수들이 그 시기를 늦추면서 전력을 유지했고 부상재활 중인 선수들의 복귀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홍성흔의 존재는 두산 전력을 더 단단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긴 2012년 프로야구 FA 시장은 끝은 홍성흔의 친정팀 두산 복귀로 마무리되었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성공적인 4년을 보낸 FA 모범생이었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리더십으로 롯데의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던 홍성흔이었지만, 친정팀의 강력한 영입의지를 외면할 순 없었다. 홍성흔은 롯데에서의 화려했던 4년을 뒤로하고 또 다른 4년을 친정 팀 두산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성실함과 꾸준한 성적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요자 증가로 뜨거워진 FA 시장의 분위기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30대 후반의 노장에서 4년에 31억 원은 예전 같으면 쉽지 않은 계약이었다. 두산은 그만큼 홍성흔의 가치를 인정했고 홍성흔은 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