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에게 FA 계약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요구된다. 실제 상당수 선수들이 FA 계약 이후 부상과 기량저하 현상을 보이며 먹튀 논란에 휩싸인 적이 많았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 FA 계약의 성공사례를 찾기는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쉴세없이 쓴 몸이 탈이나는 경우도 많고 나이에 따른 노쇠화도 타자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불펜 투수는 오랜 기간 그 기량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 최근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팀의 주력 불펜투수들은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 팀이 포스트시즌에 자주 진출한다면 그 소모가 더 극심하다. 불펜 투수의 FA 계약이 쉽지 않은 이유다. 올 시즌 역시 롯데 정대현을 제외하고 FA 불펜투수들의 성적표는 그리 시원..
외국인 선수의 영입과 성공은 로또와 비교된다. 그만큼 힘든 선택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에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중도에 교체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떨어지는 팀은 대부분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여기에 국내 선수자원의 부족으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그 선택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소식이 속속 들리는 가운데 롯데가 결별한 사도스키는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뛴 경험이 있는 스캇 리치몬드가 그 선수다. 리치먼드는 보기 드문 캐나다 출신 선수로 캐나다 국가대표로 우리와 국제경기에서 만난 경험 있다. 2009시즌 토론토에서 선발 투수로 8승을 거둔 경력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화제의 팀은 넥센이었다.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 2연패에 빛나는 삼성도 있었지만, 만년 하위팀의 틀을 깨고 야구판을 흔들었던 넥센의 돌풍은 인상적이었다. 비록 뒷심 부족으로 상위권 진출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젊은 넥센 선수들의 선전은 프로야구판에 큰 활력소였다. 넥센의 파격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나타났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판매자의 위치에 섰던 넥센세은 올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변신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자금 사정으로 떠나보냈던 이택근을 아무도 예상 못 한 파격적인 금액으로 영입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경력에 빛나는 김병현까지 손에 넣었다. 넥센은 비시즌 동안 강력한 이슈메이커였다. 시즌 중에는 홈런왕에 오른 박병..
한 해를 결산하는 12월, 프로야구도 역시 각종 시상식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물론 좋은 활약을 한 선수에 해당된다. 이 시점에 가장 바쁜 선수를 꼽으면 정규리그 MVP 박병호와 더불어 신인왕을 차지한 서건창을 꼽을 수 있다. 서건창은 신인왕은 물론이고 골든글러브 2루수로 뽑히는 등 올 시즌 가장 큰 활약을 2루수로 시상식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뛸 수 있는 팀이 없어 마음고생을 하던 선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서건창이다.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서건창의 프로입단은 2008년이었다. 당시 서건창은 고졸선수로 LG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우투좌타의 이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고 얼마가지 못해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서건창..
한화 류현진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메이저리그행을 확정 지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큰 꿈을 이룬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은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게 되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야구 선수의 유출은 아쉽지만, 우리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리그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임이 틀림없다. 야구계 전체의 축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묵묵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좌완 에이스가 있다. SK의 에이스 김광현이 그렇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두 선수는 앞서거니 하면서 리그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쟁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국가대표에서는 팀의 에이스로 국제대회 선전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고 신데렐라를 꼽는다면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를 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포의 가능성이 있었던 박병호였다. 올 시즌 박병호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던 선수가 리그의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홈런과 타점 1위를 기록한 박병호는 압도적 지지로 정규시즌 MVP의 영광을 안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올 시즌 호성적으로 시상식의 단골 수상자가 된 박병호에서 소속팀 넥센은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그의 활약을 인정해주었다. 박병호는 올해 연봉 6,200만원에서 무려 200%를 넘는 인상율를 기록하며 2억 2천만에 내년 시즌 연봉계약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성공을 바탕으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되었다. 불과 2년 사이 일어난 엄청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