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남보다 늦게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 건 큰 핸디캡이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단 규모가 상당하고 이를 관리할 노하우와 자금력 등등 갖춰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뛰어든 NC는 단기간 내에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2013시즌 1군에 처음 발걸음을 내디딜 때만 해도 NC는 수준차를 보이며 고전했다. 나름 다양한 루트로 선수를 보강하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공을 들였지만, 장기 레이스를 처음 경험하는 팀 NC는 곳곳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3시즌의 경험은 NC에 보약이 됐다. NC는 한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전력을 강화했다. 과감한 FA 영입으로 팀에 필요한 경험을 채웠고 신생팀의 이점을 살려 영입한 ..
지난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시간을 보냈던 팀은 단연 넥센이었다. 넥센은 그 전신인 현대시절 영광을 뒤로하고 극심한 자금난에 존립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험난한 시간을 지나 기존 프로야구팀과 다른 신개념 프로야구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넥센은 선수단 운영이 안정을 찾자 실적에 입각한 과감한 연봉 계약으로 기존 연봉협상의 공식을 깨는 한편, 성공적인 트레이드와 효과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꾸준한 내부 선수 육성으로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넥센은 노력은 최근 3년간 결실을 맺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20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넥센은 가을야구의 주역이었다. 2014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팀 삼성과 접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
최근 들어 선수 영입 등 투자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단연 한화였다. 한화는 만연 하위 팀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거 투.타에서 상당한 전력 보강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 정근우를 보강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배영수, 송은범, 권혁, 세 명의 FA 투수를 영입하며 마운드 높이를 높였다. 이 외에도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선풍을 일으킨 로저스를 파격적인 금액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능력은 인정받지만, 구단들이 영입하기 꺼렸던 김성근 감독을 팬들의 요구에 부응해 과감히 영입하면서 팀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한화의 변화와 투자는 단연 야구팬들에게 큰 화제거..
우리 프로야구야구에서 두 자릿수 우승을 이뤄낸 팀은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다. 물론, 과거 극강의 팀 해태 타이거즈의 기록을 이어받은 기록이긴 하지만, 그 팀의 지속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009년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 이후 KIA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해마다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음에도 뒷심 부족으로 여름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하위권으로 쳐지는 일이 반복됐다. 그 사이 KIA는 외부 FA나 외국인 선수 영입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고 홈 구장을 현대식으로 건립하는 등 전력 강화와 인프라 구축에도 힘썼다. 이런 투자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은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역시 투자대비 결과가 ..
최근 1, 2년 사이 가장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은 팀은 롯데였다. 문제는 그 관심이 좋지 않은 내용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2014시즌 CCTV 파문으로 터져 나온 프런트와 코치진, 그리고 선수와의 갈등은 팀을 나락으로 빠뜨렸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성적에 더해진 파문은 팬들을 팀에서 멀어지게 했다. 2015시즌을 준비하면서 롯데는 내부 승진으로 선수 시절부터 롯데와 함께했던 젊은 이종운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고 어렵게 코치진을 꾸리며 시즌을 준비했다. 구단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대거 주력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파격적인 제안에도 놓친 부분은 큰 충격이었다. 롯데는 내부 육성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선..
프로야구 팀에게 좋은 성적과 선수 육성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지만, 쉽지 않은 과제이기도 하다. 올 시즌 상위권에 자리한 팀들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킨 팀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정규리그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 한국시리즈에서 기적과 같은 우승을 일궈낸 두산, 1군 진입 3년 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수직 상승한 NC, 최근 3년간 강팀으로 확실한 자리한 넥센 역시 이에 속한다. 이들 팀은 상위권 성적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팀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주전 한 선수가 빠져도 팀 전력에 큰 영향이 없을 정도의 역량을 갖춘 탓에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하위권 팀들 역시 선수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