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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의 문은 열렸지만 이렇다할 뉴스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원 소속팀과의 협상이 진전되었다거나 하는 소식도 없습니다. 폭풍전의 고요와 같은 느낌입니다. 구단과 선수간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즉시 전력감의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아직은 구단별로 득실 계산만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대호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는 롯데는 이와 함께 불펜 보강의 숙제를 풀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그동안 FA 시장에 잘 나오지 않았던 수준급 불펜투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 것입니다. SK 불펜 야구의 핵심 정대현과 작은 이승호, 두산 불펜의 구심점인 정재훈, 노련한 불페 투수인 LG의 송신영까지 롯데의 불펜을 확실히 업그레이드시킬 자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영입의사는 롯데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타 구단은 물론이고 몇몇 투수들의 경우 해외구단과의 경쟁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치열한 영입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는 이대호지만 이대호가 사실상 일본행과 롯데 잔류외에 다른 변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펜투수들의 경우 팀간 이동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 시즌 롯데는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로 이어지는 30대 트리오의 후반기 활약으로 정규리그 2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해마다 불펜의 방화로 고심하던 롯데였지만 후반기는 달랐습니다. 이 세 선수의 뒷문 단속이 잘 이루어지면서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가 크게 줄었고 편안한 리그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마무리 김사율의 경우, 롯데의 오랜 숙원인 붙박이 마무리 투수의 가능성까지 보이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양한 변화구와 이를 뒤받침하는 안정된 제구력,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진 경기운영 능력까지 롯데 마무리 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한해였습니다. 비록 시리즈는 잡지 못했지만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숨막히는 4차전 승부를 마무리 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그저그런 불펜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극적 반전에 성공한 김사율이었습니다. 김사율이 기록한 20세이브는 롯데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습니다. 이런 김사율이 있어 롯데는 확실한 불펜의 구심점을 얻을 수 있었고 계산이 가능한 야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김사율을 뒷받침 하는 임경완, 강영식 역시 충분히 제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문제는 이들 세명 외에 승리를 책임질 카드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시즌 초반 고원준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롯데 불펜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김사율을 축으로한 승리조는 구축되었지만 경기를 리드당하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추격조의 구성이 원할하지 못했습니다. 점수차를 최소화하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줄 불펜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만약 롯데가 FA 시장에서 수준급 불펜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현재 승리조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불펜 전체의 무게감을 더 해줄 수 있습니다. 후반기 롯데는 선발에서 부진했던 이재곤과 김수완, 빠른 공을 가진 진명호에게 추격조의 역할을 맡겼지만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롯데는 불펜의 전반적인 힘이 약하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롯데는 타선의 힘에서 SK를 앞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불펜을 뚫지 못했습니다. 약점이던 수비에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에 이른 불펜에서 조금 밀린것이 시리즈를 잡아내지 못한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불펜의 카드였던 고원준이 완전히 선발로 돌아섰고 외국인 투수 역시 선발요원 영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불펜의 외부 수혈이 절실한 롯데입니다.

롯데의 제 1 영입리스트는 정대현, 작은 이승호가 올라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대현의 경우 마무리 부재의 팀들과 큰 영입경쟁이 펼쳐질 것입니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경기 운영능력, 까다로운 구질의 정대현은 어느 팀에 가도 주전 마무리로 손색이 없습니다. SK 역시 그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왕벌이라는 별명에서 보듯 SK 불펜에서 정대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메이저리그 등에서도 정대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불펜투수라는 점은 큰 액수의 오퍼를 받기 어렵게 합니다. 정대현이 새로운 무대에 대한 도전을 강렬하게 원하지 않는다면 SK로의 잔류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는 SK의 파격적인 제안을 전제로 하지만 SK로서는 정대현만큼은 꼭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작은 이승호의 경우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박희수라는 젊은 좌완 불펜을 발굴한 SK로서는 풍부한 좌완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선수이긴 하지만 그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우선 협상에서 잔류가 확정되기 보다는 시장에서 타 팀과의 영입경쟁이 커질 수 있는 선수입니다.




좌완 불펜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입 쟁탈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롯데로서도 이승호를 영입할 수 있다면 강영식에 의존하던 좌완 불펜진을 강화시키고 부상에서 복귀한 좌완 이명우의 선발카드로의 활용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무리로의 활용한 작은 이승호이기에 롯데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SK표 불펜투수들 외에 두산의 정재훈은 비교적 젊은 나이와 풍부한 경험, 안정된 제구력으로 FA 시장에서 각광받을 또 다른 카드입니다. 두산 잔류 가능성이 높지만 최상의 포크볼을 구사하는 정재훈은 매력적인 카드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중반 부상으로 상당기간 공백이 있었고 구위가 떨어져 있다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롯데가 원하는 강한 공을 지닌 투수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상에 대한 위험만 없다면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보상선수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셈법인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명의 베테랑 불펜투수인 송신영의 경우 좋은 제구력과 노련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이 강점입니다. 부상의 가능성도 적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다만 공이 가볍고 시즌 후반기 다소 부진했다는 점, 30대 후반의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보상선수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는 선수입니다. LG에서 다소 높은 연봉수준을 제시한다면 잔류가 유력한 것도 영입의 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롯데의 구미를 당길 불펜투수들은 시장에 넘쳐나지만 롯데가 이들을 필요로 한만큼 타 팀 또한 이들이 필요합니다. 가면갈수록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실에서 수준급 불펜투수의 가치는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FA 시장은 불펜투수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로서는 이대호의 잔류에 성공한다면 불펜투수 영입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불펜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시즌 후반기 상승세도 불펜의 안정에 있었음을 잘 알고 있을 프런트입니다. 해마다 스토블 리그에서 이루지 못했던 불펜보강이 이루어진다면 기존의 선발진과 더불고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낼 수 있을 것입니다.

롯데에게 절실한 불펜의 보강, 이는 타 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롯데 프런트의 강력한 의지와 투자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과연 롯데가 불펜보강의 열망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 롯데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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