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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롯데는 포스트 시즌에서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시즌이었습니다. 비록 SK에게 패하긴 했지만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면서 가을야구만 하면 작아지는 수 년간의 모습을 어느 정도 탈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결과들이 기쁘기도 한 롯데지만 이로인해 더욱 더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성적을 계속 올려야 하는 부담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롯데는 어느 팀 에이스와 견주어도 부럽지 않은 좌완 에이스를 얻었습니다. 시즌 15승을 올리면서 팀 선발진을 이끈 장원준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전에 있었던 롤러코스터 피칭은 사라지고 매 경기 안정적인 투구로 팀 마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한 장원준이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 등판을 마다하지 않는 희생정신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기량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한 층 발전된 모습을 보인 장원준의 올 시즌 투구였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에이스를 내년 시즌 볼 수 없습니다. 경찰청 입대를 앞둔 장원준은 2년간 2군에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병역면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지난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15승 투수의 공백은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있어 큰 구멍입니다. 장원준을 대체할 투수를 찾기가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장원준은 팀의 에이스이자 유일한 좌완 선발투수였습니다. 좌타자가 팀의 중심 타선에 대거 포함되는 최근 프로야구의 경향은 좌완 선발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제구과 볼 스피드가 함께 구비된 좌완 선발은 그 어떤 선수보다 소중합니다.

롯데는 은퇴한 주형광의 뒤를 이른 장원준의 존재가 절대적이었습니다.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선발투수로 고정된 이후 장원준은 매 시즌 10승 이상을 해냈고 투구 이닝이나 퀄리티 스타트에서도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김광현, 류현진, 봉중근 등에게 가려지긴 했지만 좌완 선발로 수준급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큰 부상없이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한 내구성은 그의 가치를 더 높여주었습니다.





이런 투수가 경기 운영능력과 약점이던 멘탈 부분까지 보완되면서 올 시즌 더 높이 도약한 것입니다. 힘을 빼고 던지는 투구에 적응하면서 장원준은 투구의 기복이 크게 줄었고 그 어떤 투수보다 안정감있는 투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투구에 눈을 뜬, 그리고 전성기를 앞둔 투수의 군 입대는 개인적으로 팀으로도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를 아쉬워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야구는 계속 이어지고 다음 시즌은 또 다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롯데로서도 장원준의 대안을 찾기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구단 프런트 역시 이에 대한 대안 마련에 분주할 것입니다.

일단 선발진의 공백은 대체 자원이 풍부한 편입니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이재곤, 김수완의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군 경기지만 퍼펙트 경기를 하면서 야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은 이용훈이라는 베테랑 선발투수도 선발진입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진명호도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모두 우완 투수라는 점입니다. 3연전 시리즈가 이어지는 정규리그에서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기위해 좌완 선발은 꼭 필요합니다. 좌타자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그 필요성을 높입니다. 우완 투수 일색의 투수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삼성이나 2위를 한 SK 모두 선발과 불펜에 수준급 좌완투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장원준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좌완 투수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완 투수들 외에 내부자원 중에 좌완선발투수의 가능성을 보이는 투수가 없다는 것이 롯데의 고민입니다. 빠른 공과 각도 큰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 강영식은 불펜투수로 특화된 투수입니다. 투구수를 갑자기 늘릴 수 없는 선수입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명우 역시 부상재활이 완벽하다 할 수 없습니다. 부상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긴 했지만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우에게 선발 복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동계훈련기간 몸이 확실히 만들어진다면 이전의 경험을 살려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아직은 그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2군 선수 가운데도 1군 무대에 올릴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준호라는 젊은 좌완이 있지만 1군에만 올라오면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고질병을 고치지 못하면서 더 이상으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길때마다 하준호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그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나마도 올 시즌 부터 군 복무를 해야하는 하준호입니다.






이런한 상황은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두 외국인 투수 중 사도스키의 재 계약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반짝 활약을 했지만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낸 부첵은 팀과 작별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첵의 자리에 수준급 좌완 외국인 투수가 들어온다면 롯데의 고민은 크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모든 리드에서 공통적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좌완 선발투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승 이상의 투수는 더욱더 어렵습니다. 만약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해도 상당한 연봉지급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프런트의 역량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기존 롯데 프런트의 능력을 본다면 기대하기 힘든 시나리오입니다.

롯데로서는 좌완 선발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장원준의 역할을 롯데에게 너무나 중요하고 큰 것이었습니다. 그가 없는 내년 시즌 롯데의 선발진은 허전해 보일 정도입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여러가지 일들을 해야합니다. 간판 타자 이대호의 잔류부터 FA를 신청한 조성환, 임경완 두 베테랑과의 재 게약 문제, 그리고 장원준이 떠난 공백을 메울 선수의 영입, 이대호가 떠날 경우를 대비한 선수 영입 등 그 과제가 상당합니다. 그 중에서도 선발진의 구멍난 부분을 메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FA 시장에 나온 수준급 투수들이 모두 불펜요원이라는 것이 롯데에게 아쉬움을 것입니다.

비행기가 높게 날기 위해서는 좌우 날개가 모두 튼튼해야 합니다. 지금 롯데는 왼쪽 날개에 문제가 생긴 상황입니다. 이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만큼의 성과를 거두긴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연 롯데의 해법은 무엇일지 올 스토브리그 롯데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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