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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너무나도 조용했던 분위기와 달리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면면이 그 어느때보다 풍족합니다. 보상요건의 완화는 구단들의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대호를 필두로한 대형 FA 선수들 외에 즉시 전력감인 알짜 선수들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각 구단들로서는 자기팀의 선수들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전력의 누수를 막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오랜 기간 팀에 기여한 노장들에 대한 대우에도 신경을 써야 할 입장입니다. 사실 FA 시장에 나온 상당 수 선수들을 보상선수 규정에 묶에 이적이 쉽지않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을 생애 처음이나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상당 수 선수들이 무리인것을 알면서도 FA를 선언하는 것도 이때문일 것입니다. 구단의 대우에 만족한다면 1차 협상에서 잔류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FA 포기 후 인상된 연봉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선수층의 두텁지 못한 현실에서 노장들을 무조건 물갈이 하는 것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실에 맞는 구단과 선수간의 타협의 산물로 잔류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올 시즌 롯데는 4명의 FA 예정 선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대호의 경우 FA 최대어로 일찌감치 주목받았고 그 협상에 있어서도 해외구단과의 경쟁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롯데 구단 역시 이대호의 잔류를 우서 과제로 삼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대호 외 3명의 노장 선수들에 대한 계약 부분입니다.





야수로는 롯데의 캡틴 조성환, 투수로는 불펜의 승리조로 활약한 강영식, 임경완이 그 대상자들입니다. 모두 롯데에서 오랜 기간 기여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빠지면 전력에 누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롯데는 이들과의 계약이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그 기량이 하향세로 접어든 선수들에게 그들의 눈 높이에 맞는 계약을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 조성환의 경우 올 시즌 그 활약이 너무 미미했습니다. 부상후유증과 시력문제로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그 하락세가 너무 컸습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노쇠화가 우려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격의 부진도 문제지만 수비에 있어서도 그 폭과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 올 시즌이었습니다. 손용석, 양종민, 정훈 등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세와 맞물려 그의 활용에도 고민이 생길 수 있는 올 시즌이었습니다.

롯데가 긴 암흑기를 탈출하고 4연속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조성환의 역할이 상당했습니다. 2루수라는 체력소모가 큰 포지션에임에도 팀의 3번 타자로 팀 기여도가 높았습니다. 높은 클러치 능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롯데 공격을 원할하게 이끌어주는 힘이었습니다. 조성환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롯데 타선은 그 중량감이 크게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또한 팀의 주장으로 팀원들을 하나로 묶고 더 큰 힘을 내게하는 리더십은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올 시즌 홍성흔에게 주장의 자리를 넘겨주긴 했지만 조성환은 여전히 팀의 캡틴으로 클럽하우스의 리더로 팀내 비중이 상당합니다. 보여지는 활약과 함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상당한 선수입니다. 조성환이 주는 상징성은 올 시즌 부진만으로 그를 평가하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A를 앞두고 기량의 하향세를 보였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조성환이 올 시즌 초 기대했던 대형계약은 사실상 힘들어졌습니다. 사실상 롯데 구단의 처분을 바래야 하는 입장입니다. 칼자루를 쥔 롯데 구단 역시 앞선 이유들로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조성환의 경우 그동안 연봉협상에서 자신의 가치에 맞는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만약 조성환이 올 시즌 활약이 좋았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으로 이적의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롯데로서는 노장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시장의 시세도 고려해야할 입장입니다. 협상이 쉽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아직 팬들의 많은 성원을 받고 있는 조성환과의 협상은 구단이 조성환의 앞으로 가치를 더 고려할지 그동안의 활약에 높은 가치를 둘지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조성환과 더불어 강영식, 임경완 두 불펜투수에 대한 협상도 순탄할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두 선수 모두 수 년간 롯데의 승리 불펜조로 팀내 비중이 높았습니다. 다른 상위팀의 필승 불펜조에 비해 그 활약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불펜의 약한 롯데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 두 선수는 팀 전력 구성에 있어 꼭 필요합니다.

결국 계약조건의 문제입니다. 강영식의 경우 지난 FA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높은 연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가 받은 3억원의 연봉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구단의 이런 연봉 책정에는 좌투수라는 희소성과 함께 강영식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한 측면도 강했습니다. 올 시즌 강영식은 64경기 출전에 방어율 3.51, 1승 1패 16홀드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나쁘지 않지만 연봉에 비하면 다소 부족했습니다.

내심 강영식에게 마무리 역할까지 기대했던 구단으로서는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 강영식에게 올 시즌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년 계약제시로 그를 설득하여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좌완 불펜이 풍족하지 못한 현실에서 우선 협상이 여의치 않다면 강영식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보상선수 출혈을 감수하고 그를 영입할 구단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협상 과정에서  긴 줄다리기는 이어지겠지만 강영식의 롯데 잔류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또 한명의 노장 투구 임경완의 경우 많은 나이가 구단의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임경완의 경우 임작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마무리 투수로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불펜에서는 가장 기복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무기 싱커는 땅볼유도에 효과적이었고 그를 지탱하는 힘이었습니다. 올 시즌 역시 그 싱커를 바탕으로 꾸준함을 발휘했습니다. 18홀드와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수준급이었습니다.

투수중 최고령의 나이지만 힘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임경완의 경우 수 년간 더 활약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큰 부상경력이 없긴 했지만 4년 이상의 계약을 제시하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FA를 위해 연봉삭감까지 감수한 임경완으로서는 결코 이번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낼 수 없을 것입니다.

불펜이 약한 팀으로서는 보상금액이 적은 임경완을 염두에 둘수도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다년 계약을 하기에느 부담스럽지만 타 팀으로 간다면 전력 누수를 가져올 임경완과의 계약에 큰 고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경완의 눈 높이를 맞쳐줄 수 없다면 협상에 있어 큰 진통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롯데는 FA 협상에 있어 노장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홀대로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을수도 있겠지만 타 팀에 비해 저 평가된 선수들의 연봉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선수들의 반발을 가져왔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와 구단의 연봉갈등에서 선수들의 이대호에게 묵시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도 이러한 이유가 저변에 깔려 있었습니다.

롯데로서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인색하기만 했던 선수들의 대한 보상에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FA 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들 3인도 무리한 요구를 하긴 어렵습니다. 납득할 만한 조건 제시와 성의있는 협상이 필요합니다.

이 선수들의 그동안의 기여도와 함께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협상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시장의 현실만을 감안한 고압적인 자세로만 선수들의 대한다면 잔류에 성공한다 해도 선수들의 자기를 떨어뜨리고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FA를 앞둔 또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롯데는 이대호를 비롯한 팀내 FA 선수들으 잔류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단의 방침의 공허한 메아리가 될지 그대로 실현될지 롯데의 올 시즌 FA계약이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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