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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만큼 뉴스거리가 풍성한 스토브 리그는 없었습니다. 아직 종료되지 않았지만 FA 선수들의 대 이동, 박찬호의 전격 한화 입단으로 마무리된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까지 많은 일들이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각 팀들은 외부에 눈을 돌리기 보다는 소속팀 선수들과의 연봉협상과 해외 전지 훈련 등 내부 정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 롯데 역시 외국인 선수의 조합을 만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선수단 연봉협상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매년 큰 잡음을 냈던 연봉협상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이대호는 이제 일본 오릭스로 이적한 상황,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의 팀 성적과 FA 영입시 롯데의 통 큰 행보는 기존 선수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입니다.
그 동안 롯데는 선수들 연봉에 있어 짜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구단의 투자에 대한 부분은 개선되었지만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대호의 7천만원 사건은 롯데의 연봉협상 전략의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대호는 타격 7관왕의 성적에 걸맞는 연봉 7억원을 강하게 원했지만 롯데 구단은 이전까지의 선례와 구단의 원칙을 주장하면서 끝내 이를 관철시켰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원칙론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여기에 제 9구단 창단과정에서 나타난 롯데의 강력한 반발은 구단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더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전까지 롯데의 연봉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왕소금 행태에 대한 비난도 더해졌습니다. 팀 성적 부진이라는 핑계가 사라진 상황이었지만 롯데구단의 연봉 정책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롯데의 연봉협상 과정은 순조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인상폭도 이전과 달리 높은 편이라는 소식입니다. 문규현은 100% 인상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주전 선수들에게 대한 협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롯데는 주요 선수들과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규리그 2위의 성적만큼 선수들의 상당한 인상폭을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FA 계약을 통해 롯데는 거침없는 투자를 했습니다. 기존의 인색한 구단의 이미지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전력보강을 위한 강한 의지를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이는 반대로 기존 선수들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롯데의 주력 선수들은 활약에 걸맞는 연봉을 바랄 것입니다.
롯데 구단은 선수들의 이러한 바램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만약 이번 연봉 협상과정마저 매끄럽지 못하다면 선수들의 팀웍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렵게 FA 선수들을 영입한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롯데가 해마다 주장하던 성적에 입각한 원칙론을 무조건 지키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롯데 선수들 중 큰 인상폭이 기대되는 선수들은 상당 수 존재합니다. 팀의 주력 선수인 김주찬, 전준우, 손아섭의 젊은 외야 트리오와 포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 강민호, 내야의 핵 황재균까지 험난한 연봉협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투수진 역시 내년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야할 송승준과 마운드의 젊은 피 고원준, 롯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김사율도 큰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두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고 오랜 기간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입니다. 그 활약상 역시 매년 꾸준하게 이어졌습니다. 선수들의 기대치와 구단의 방침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단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동계훈련에도 당연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타 구단에 비해 저 평가 되어왔다는 선수들의 인식이 큰 만큼 선수들 역시 쉽게 물러설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 FA 이적에 있어 이적의 중요한 요인은 많은 연봉도 있었지만 그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있었습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소속 구단에 남는 것이 이전의 관행이었지만 올해는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하고 자신을 더 필요로 하는 팀으로의 이적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롯데가 이승호, 정대현 두 명의 SK 핵심 불펜투수들을 영입한 것도 그들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기존 선수들에게도 함께 적용되야 할 것입니다. FA 이전까지 구단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갑"으로서의 위치에만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이대호와 장원준 두 주축 선수가 이탈한 상황에서 롯데는 더 단단한 팀웍으로 내년 시즌을 치러야 합니다. 선수보강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전력의 공백을 완전히 메운것은 아닙니다.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그 선수들의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과연 롯데가 FA 계약에서 보여준 통 큰 행보를 연봉협상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과감한 FA 영입을 거치면서 우호적으로 돌아선 팬심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지 롯데가 어떻게 스토브리그를 마무리해갈지도 큰 관심거리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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