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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FA 투수 최대어로 평가되던 정대현이 롯데로의 입단식 행사를 가졌습니다. 아무도 예상못했던 전격 계약으로 롯데행을 확정지은 잠수함 정대현이 부산항에 완전히 닺을 내린 것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던 정대현은 롯데의 끈질긴 구애에 마음을 돌렸고 롯데는 오랜 숙원이던 확실한 마무리 투수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정대현의 영입은 롯데의 팀 컬러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가 없는 타선의 무게감은 분명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대신 중반이후 지키는 야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대현은 중간과 마무리 모든 부분에서 롯데 불펜진의 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입니다. 득점이 줄어드는 대신 실점도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홈런 30개 이상의 대포가 빠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중반 이후 역전패의 상황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항상 불펜불안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었던 선수들도 더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공격의 팀 롯데의 창은 다소 무디어졌지만 헐거웠던 방패를 더 단단하게 하는 효과를 대신 얻게 된 것입니다.

정대현의 보직은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기록과 명성을 고려하면 그의 마무리 투수 기용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올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확실히 자리잡은 김사율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합니다. 김사율은 내년 시즌 팀의 주장으로 팀내 위상이 크게 높아져 있습니다.






성적에 있어서도 김사율은 정대현에 비해 방어율에서 뒤지긴 했지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결코 떨어지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패배를 모르는 마무리로 생애 최고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그의 나이와 프로선수 경력을 생각하면 김사율의 호성적은 반짝 성적이기 보다는 자신의 틀을 깬 발전된 기량의 표출이었습니다. 김사율이 기록한 20세이브는 대부분 후반기에 작성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장점이던 다영한 변화구와 제구력에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더 장착한 것이 김사율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변화구가 강점인 김사율에게 상대 타자들은 맞춤 대응을 했지만 김사율은 빠른 공 비율을 높이면서 세이브 성공 숫자를 늘려갔습니다.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직구 승부를 늘렸고 변화구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었습니다.

김사율이 10년의 세월을 인고한 끝에 얻어낸 성과물이 결코 폄하될 수 없고 모래알 성적이 아닐 것입니다. 김사율이 올 시즌 기량을 유지한다면 쉽게 마무리 자리를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의 생각도 일단 김사율을 마무리 투수로 우선 고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동계훈련의 성과를 고려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정대현과 김사율의 마무리 투수 경쟁구도를 예상케 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외적으로 기량이 검증된 마무리 투수 정대현은 크고 단단한 굴러온 돌이고 김사율은 오랜 세월 갈고 닥아진 박힌 돌이 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미 수 많은 경기를 치르고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의 경쟁구도는 뭔가 어색해 보입니다. 경쟁구도가 두 선수의 오버 페이스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팀에서는 두 선수의 공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대현의 경우 올 시즌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면서 전천후로 활약했습니다. 한 때 잔 부상에 시달리면서 투구 이닝과 등판 횟수를 조절하기도 했지만 후반기 정대현은 3이닝 투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롱릴리프 역할도 수행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정대현은 이닝에 상관없이 잦은 등판을 했고 그 결과가 좋았습니다. 

정대현은 투구폼을 좀 더 간결하게 다듬고 투구시 보폭을 줄이는 변화를 통해 몸에 부담을 줄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무기 싱커의 위력을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언더핸드 선수의 투구폼에서 오는 몸의 무리를 줄이는 해법을 찾은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정대현은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 에이스가 없는 롯데로서는 정대현이 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할 것입니다. 이는 정대현을 마무리 투수로 고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정대현 이전에 영입된 이승호의 선발 전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대현은 SK 시절보다 더 많은 이닝과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롯데로서는 강영식이 왼손 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정대현이 승부처에서 상대 공격을 맥을 끊는 역할을 하면서 김사율 마무리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최상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정대현, 김사율의 공존을 위한 가장 좋은 해법일 수 있습니다. 그 전제에는 정대현이 이전 보다 커진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불펜 운영에 있어 선수 효율적인 선수 활용 방안이 필요합니다. 

정대현은 올 시즌 SK의 위기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투구를 하기도 했지만 투구에 있어 철저하게 관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SK 김성근 전 감독은 정대현에게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투구를 조절해주었습니다. 이는 롯데가 충분히 검토해야할 사안입니다. 거액의 돈을 주고 영입한 투수를 무조건 활용하겠다는 생각만 가진다면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누가 마무리가 되느냐 보다는 정대현과 김사율을 조화시킬 방안을 충분히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김사율과 정대현의 더블 마무리 체제가 가장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정대현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면서 풀 타임 마무리로 첫 해를 맏이하는 김사율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상황과 상대팀에 따른 맞춤형 불펜운영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체력만 잘 유지된다면 김사율, 정대현의 마무리 조합은 상당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선수 모두 힘으로 상대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님을 감안하면 부담을 나눠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두 선수가 올 시즌과 같은 모습을 재현한다면 롯데 마무리 부분이 크게 강화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내년 시즌 롯데는 이대호의 공백과 더불어 장원준이 빠진 선발진의 공백도 상당합니다.  이닝이터이기도 했던 장원준이 빠지면서 롯데는 송승준, 재 계약이 활실시 되는 사도스키, 고원준의 3각 편대에 또 한명의 외국인 선수, 그리고 이승호가 들어가는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승승준, 사도시키는 퀄리트 스타트 이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지만 고원준의 경우 2년차 징크스를 무시할 수 없고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할 선수의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습니다.

올 시즌 후반기 롯데 불펜의 선전에는 선발진의 분전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시즌 롯데의 선발진은 이닝 소화능력에 있어 예년만 못할 수 있습니다. 불펜이 강화되었다고 하지만 과부화 현상이 더 커질수도 있습니다. 김사율, 정대현의 조합이 더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팀 역시 두 선수의 조합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기위해 고심할 것입니다. 

김사율과 정대현, 롯데팬들에게 상당히 기대되는 마무리 조합입니다. 선수들의 기량만 놓고 본다면 롯데의 뒷문은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문제는 벤치에서 이 둘을 가지고 승리로 가는 길을 어떻게 잘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내년 시즌 이 두 선수가 롯데의 승리를 가져오는 쌍끌이 마무리로 시너즈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들이 만들어낼 결과물들이 기대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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