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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후,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낸 롯데였습니다. 이는 롯데뿐만 아니라 상당 수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적극적인 투자로 기존의 인색하다는 이미지는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롯데의 약점이던 불펜의 보강도 상당 부분 이루어졌습니다. 전력의 공백을 걱정했지만 팀 컬러를 바꾸면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고 재 계약이 확실시 되던 사도스키 역시 메이저리그 도전과 잔류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하는 외국인 투수의 영입은 진행형입니다. 여기에 외부 영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한 구단에 대해 주력 선수들을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좋았지만 스토브리그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문제들과 함께 롯데는 강민호의 뒤를 받쳐줄 백업포수의 문제 역시 내년으로 미뤄야 할 상황입니다. 그 동안 장성우라는 든든한 백업 포수를 보유했던 롯데였지만 그가 군에 입대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강민호에 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지만 장성우의 존재감은 상당했습니다. 장성우가 있어 강민호가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강력한 잠재 경쟁자의 존재는 강민호를 더 분발시키는 요인이었습니다. 올스타 포수 강민호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지만 장성우가 있기에 경기 후반 강민호를 빼고 대주자 등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타격에서 아직 경험 부족으로 인한 약점이 있지만 장성우는 강한 어깨와 수준급 투수 리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침착한 플레이는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다만 경기를 자주 나갈 수 없다는 것은 장성우에게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최기문이 백업포수로 자리할 때에는 2군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만 최기문이 은퇴한 이후 장성우는 1군에서 백업 포수의 자리를 지켜야 했습니다.

올 시즌 역시 64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기회는 62타수에 불과했습니다. 강민호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후반 대수비 출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때마다 장성우는 안정감 있는 수비로 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1할대에 허덕이던 타율을 2할대 중반으로 끌어올린 것은 고무적이었습니다. 타격에서도 발전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내년 시즌도 1군에 있었다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성우는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2군이지만 그가 입대하는 경찰청에서 주전 포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년간의 군 복무가 장성우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장성우의 빈자리를 채울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일단 롯데는 내부 자원중에서 백업 포수의 자리를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2군에서 활약한 포수들 중 한 명이 일단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중 선두주자는 변용선을 들 수 있습니다. 2010년 대졸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한 변용선은 가장 많은 경기 수를 소화했고 롯데에서 가장 기대감을 가지고 육성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변용선의 1군 무대 기록은 2010년 시즌 3타수 1안타의 성적이 전부입니다. 올 시즌 후반기 확대 엔트리 적용시 잠시 1군에 머물긴 했지만 경기 출전은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그가 강민호, 장성우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장성우가 팀을 잠시 떠나야 하는 상황은 그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해 변용선은 퓨처스 리그에서 69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타율 0.237, 40안타의 타격 성적은 평범 이하였습니다. 공격력에서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한 해였습니다. 아직 프로 2년차의 선수이고 포수라는 포지션은 2군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더 큰 비중을 두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에서 변용선에서 가장 많은 경기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은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변용선은 특징은 이전 부터 알고있던 좋은 체격의 포수가 아닌 빠른 스피드를 지닌 포수라는 점입니다. 그의 체형을 본다면 포수로서의 모습보다는 일반 야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우투좌타라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우직하고 묵직한 인상의 포수보다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스마트한 포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용선은 차별화된 포수로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졸 선수로 경기경험을 더 가지고 프로에 입단했고 주로 2군이었지만 경기 경험도 쌓아왔습니다. 내부 자원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변용선에게 먼저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로서는 그에게 안정된 수비를 더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폭 적어진 출전 기회때문에 떨어질 경기 감각을 어떻게 유지하면서 필요한 역할을 해 줄지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현재 롯데의 상황에 근거한 것입니다. 롯데로서는 동계 훈련기간 포수 육성에 상당히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시즌 신인선수 지명에 있어서도 포수를 2명 지명했다는 점은 장성우의 공백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습니다. 기존의 2군 선수들과 함께 경쟁구도를 만들려 하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자체 경쟁을 통한 기량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1순위 백업 선수로 예상되는 변용선도 여타 선수들도 기존 장성우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1군에서의 경기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은 상당한 불안요소입니다. 강민호의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그들의 경기 출전은 극히 제한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칫 유망주 선수의 기량을 더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백업 포수의 역할에 적응했던 장성우가 더 아쉬운 상황입니다.

결국 롯데는 동계훈련의 성과가 미흡할 경우 타 팀과의 트레이드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지닌 백업 포수를 영입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외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어느 팀이니 귀한 자원인 포수를 영입할 협상카드의 구성이 가능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롯데로서는 가능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백업 포수에 대한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내년 시즌 개막까지 그 고민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고민이 해결된다면 롯데의 내년 시즌 전망은 밝아지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강민호의 짐은 더 무거질 수 밖에 없습니다. 주전 포수 1명에 의존해야하는 시즌 운영은 큰 부담입니다. 이는 롯데가 짊어져야할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롯데의 해법은 무엇이 될지 그 결과는 롯데의 내년 시즌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로 또 한번의 포스트 시즌을 노리는 롯데가 꼭 풀어야 할 숙제가 주어진 느낌입니다. 이를 대처할 롯데의 모습 역시 롯데 팬들에게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큰 관심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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