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마이너스가 교차한 롯데의 2012년은?


저마다 새로운 희망속에 시작하는 한 해의 시작, 이는 프로야구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시즌 좋은 결과를 얻어낸 팀이나 그렇지 못한 팀 모두 또 다른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달콤한 휴식기를 마친 선수들 역시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또 다른 도전을 해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2012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있어 롯데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롯데는 기존 부정적 이미지를 일소했고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뒤바꿔 놓았습니다. 투타 핵심 전력의 이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지난 수 년간 이어져왔던 팀 컬러를 바꾸고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내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스토브리그에서 항상 롯데 팬들에게 지탄을 받았던 롯데 프런트는 이번 만틈은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영입될 외국인 선수와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보강 등의 작업이 더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롯데 프런트는 팀의 전력 누수를 막아내는데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이 사실입니다. 시즌 종료후 잃은 것도 많은 롯데지만 그에 상응하는 반대 급부 역시 얻어낸 것입니다.

롯데의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은 4번 타자와 에이스 투수를 잃은 것이었습니다. 이대호의 일본 진출은 사실상 확정적이었습니다. 롯데가 그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이대호의 해외 진출 의지가 너무 강했습니다. 일본 오릭스의 강력한 구애는 롯데와의 머니 게임에서 큰 격차를 발생시켰습니다. 결국 롯데와 이대호는 서로의 체면을 세워주는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습니다.

4번 타자를 떠나보낸 롯데지만 통 큰 배팅으로 팀의 짠돌이 이미지는 일신했고 이대호는 최고 대우를 받은 선수라는 명분을 얻은 채 일본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었지만 이대호와의 연봉 분쟁을 통해 팬심을 지탄받았던 지난 시즌을 전철을 밟지 않았습니다. 팬심을 잃지 않은 것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대호와의 관계를 정리한 롯데는 에이스 장원준의 군 입대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것에는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15승을 할 수 있는 좌완 에이스를 구할 수 있는 길은 막막했습니다. 트레이드를 통한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은 눈높이에 맞는 선수를 찾기도 어려웠고 있다 하더라도 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변수가 있었습니다.

롯데는 선발진의 약화를 불펜의 보완으로 대신했습니다. 베테랑 불펜 임경완과 젊은 좌완 유망주 허준혁을 내주긴 했지만 SK로 부터 이승호, 정대현을 영입하면서 불펜을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롯데의 승리 불펜조 강영식, 김사율과 함께 롯데의 불펜은 최근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이들이 재현하기만 한다면 불펜싸움에서 밀릴 이유가 없습니다.

롯데는 SK의 핵심 전력을 자기것으로 만들면서 올 해 플레이오프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SK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습니다. 아울러 SK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날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롯데는 숙원과도 같았던 확실한 좌완 불펜요원과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를 얻으면서 경기 후반 역전패 로이로제를 잊어더 될 만큼의 힘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투수력에 있어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교차하면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마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발진의 약화는 피할 수 없게 되었지만 불펜의 강화로 팀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롯데로서는 팀 전력 약화의 우려를 덜어내고 해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는데 일단 성공했습니다.

물론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기존 선발진의 분전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다시금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시험받는 송승준이 15승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좀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해야합니다.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도스키의 잔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고원준이 체력적인 문제를 보강하고 10승 이상의 투수로 거듭나야 합니다.

최소 10승 이상을 올려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의 영입이 필수적입니다. 이승호의 선발 기용 가능성이 높은 5선발 자리 역시 이재곤, 김수완, 진명호 등 젊은 투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승호의 필승불펜조 합류를 가능토록 해야합니다. 이러한 바램이 그대로 나타난다면 롯데의 투수력은 결코 마이너스의 전력이 아닙니다.

타선은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4번 타자로 우선 고려되는 홍성흔은 2010년의 영광을 재현해주어야 합니다. 그가 2010년과 같이 30홈런 100타점의 페이스를 보인다면 4번 타자의 고민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습니다. 여기에 김주찬, 손아섭, 전준우로 이어지는 젊은 외야진이 올 해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김주찬은 FA로이드의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고 손아섭, 전준우는 젊은 선수들이 겪을 수 있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 문제를 올 시즌 스스로 극복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상위 타선의 힘은 어느 정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위 타선의 경우 경우가 수가 존재합니다. 5번 타순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강민호가 수비부담을 떨쳐내고 타격능력을 발휘 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여기에 주전 1루수로 중용될 것으로 보이는 박종윤이 오랜 기다림 끝에 주어진 기회를 살려낼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FA를 앞둔 지난 시즌 부진으로 눈물을 흘린 조성환의 부활 가능성, 손용석, 정훈, 양종민 등 젊은 내야진의 기량발전 여부도 공격력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3할대의 맹타를 기록한 문규현이 그 기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와 황재균이 장타력을 겸비한 대형 내야수로 더 성장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이대호가 빠진 자리를 여타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더 많은 기동력 활용으로 메워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더욱 더 투수력 강화시키면서 지키는 야구쪽으로 승리의 방정식을 바꿔야할지도 모릅니다. 아직까지는 롯데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 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롯데가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원한다면 난 자리를 잊고 영입된 선수들과 내부 전력의 조합으로 더 강한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직은 롯데의 스토브리그 행보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다만 구단 프런트의 적극적인 행보가 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점입니다. 모처럼 회복된 구단에 대한 팬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2012년 해 첫날이 시작됨과 동시에 프로야구도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과연 롯데에 전력 약화의 악재를 넘을 수 있을까요? 그것을 통해 지난 시즌 후반기 대 약진과 리그 2위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롯데팬들은 이대호가 없는 장원준의 없는 롯데에게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0롯데 프런트가 스토브리그 성공적 마무리에 만족하면 안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롯데로서는 아직 전력의 플러스 요인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가 남은 기간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지 궁금해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