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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홈런은 팬들을 열광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짜릿함은 야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줍니다. 공격에 홈런이 있다면 투수들에 있어서 삼진은 그 이상의 쾌감을 안겨줍니다. 특히 힘대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파워피처들에게 팬들을 더 열광하게 됩니다. 하지만 타격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파워피처, 즉 파이어볼러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투수들은 점점 기량이 발전하는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다양한 변화구와 타이밍을 빼았는 피칭을 통해 투구수를 절약하고 투수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근 경향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팬들은 강력한 직구로 타자들을 삼진 처리하는 모습을 더 기대합니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고 해야할까요?

파워피처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만 팀 투수진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도 그 필요성은 여전합니다. 특히 경기 후반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 부분에서 파워피처는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오승환은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무적의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투수가 선발진에 합류한다해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롯데에 있어 파이어볼러 투수는 그 명맥이 끊어진 상황입니다. 과거 고인인 된 최동원, 박동희 두 강속구 투수를 이어줄 투수가 없었습니다. 수준급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고 모두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수들은 아닙니다. 롯데의 선발진을 구성할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 유먼도 힘으로 승부하는 투수들이 아닙니다.






불펜 역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김사율과 정대현 모두 변화구에 능한 투수들입니다. 빠른 공을 지닌 좌완 강영식 역시 과거의 같은 불같은 강속구가 사라진 상황입니다. 150킬로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투수력에 있어 어느 팀 못지 않은 전력을 구축한 롯데지만 풀 타임을 소화할 파이어볼러의 갈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번 동계 훈련기간 이런 아쉬움을 덜어줄 카드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최대성이 그렇습니다. 2008년 시즌 1군에서 단 2경기만 등판한 이후 줄곳 부상재활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졌던 최대성이었습니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매번 한 단계 더 발전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그가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최대성은 입당 당시 부터 팀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150킬로 후반의 강속구는 매력적인 요소였습니다. 투수에게 있어 빠른공은 가장 효과적인 무기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변화구가 개발되고 있지만 직구가 바탕이 되지 못하면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직구가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를 압도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제구력 불안이 최대성에게 항상 문제였습니다. 2004년 입단 이후 최대성은 제구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공은 빠르지만 볼이 많은 투수, 위기의 순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소심해지는 투수가 최대성이었습니다. 입단 이후 최대성은 가능성만을 지난 투수중 하나였습니다.

2007년 시즌 최대성은 비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투구폼의 변화가 흔들리던 제구를 잡아주었습니다. 구속을 다소 떨어뜨리면서 제구의 비중을 높인것이 효과를 본 것입니다. 그 해 최대성은 3승 2패 7홀드, 방어율 2.67을 기록하면서 불펜의 핵으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습니다. 롯데의 오랜 숙원이던 마무리 투수 자리도 해결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최대성은 더 이상의 기량을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그 해 후반기 최대성은 상대팀들의 맞춤 대응에 고전하면서 투구의 기복이 커졌습니다. 제구력 불안을 안고있는 그에게 상대 타자들은 끈질긴 선구로 대응했고 최대성은 긴 승부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최대성은 멘탈적은 면에서 약점을 드러내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습니다.

2007년 시즌 이후 최대성은 1군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다시 흔들린 제구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지 못한 것입니다. 2군에서 오래기간 기량발전을 도모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야구와 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없는 사이 롯데의 마운드는 이재곤, 김수완, 진명호 등 또 다른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이면서 자리했습니다. 그의 입지가 더 좋아진 것입니다.

최대성으로서는 좌절할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긴 재활을 이겨내는 것은 선수에게 큰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잊혀짐속에 묻혀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최대성은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프링캠프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팀 역시 그의 강속구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대로 던질수만 있다면 분명 투수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롯데의 선발과 불펜진 모두 강속구를 지닌 우완 투수가 필요합니다. 선발진을 구축할 송승준, 고원준, 사도스키, 유먼 모두 그 결정구를 변화구로 하고 있습니다. 각자 특징이 있지만 큰 차이가 없는 투구 패턴입니다. 이런 선발진에 강속구를 주무기로 한 투구가 들어온다면 상대 타선에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5선발 자리에 최대성이 도전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불펜에 있어서도 필승조를 구성할 강영식, 김사율, 정대현에 최대성이 가세한다면 그 깊이가 더해질 수 있습니다. 경험 많은 선수들과 불펜을 이룬다면 팀의 미래의 마무리로 성장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롯데 투수진을 강화시키는데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롯데 강속구 투수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최대성은 오랜 공백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를 괴롭히던 제구의 문제, 멘탈적인 부분 역시 해결되야 합니다. 부상 후유증의 변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그의 기량이 미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동계훈련의 성과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경쟁자들을 스스로 이겨내야 합니다. 더 이상 팀의 유망주로서 그를 우선 고려해 줄 수 없는 것이 롯데의 상황입니다.

롯데 팬들로서는 파이어볼러로 가능성을 지닌 최대성의 복귀가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항상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던 그가 씩씩하게 1군무대에서 기량을 꽃피우길 기대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아직 완전한 부활을 장담할 수 없지만 부상의 터널을 극복하고 재기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의지가 상당함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최대성이 롯데가 필요로 하는 파이어볼러로서 다시 자리할 수 있을지 그것은 자신의 재기뿐만 아니라 팀 전력의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올 시즌 최대성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롯데 팬들에에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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