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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도루왕의 판도는 슈퍼노닉이라는 별명을 지닌 이대형의 독무대였습니다. 도루왕의 각종 기록을 경신하면서 이대형은 그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김주찬, 이용규, 이종욱 등이 도전했지만 그와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빠른 발과 판단력, 슬라이딩 능력 등 도루를 잘 하는 모든 능력을 지닌 이대형은 초반 뒤쳐져도 후반기 타이틀 홀더는 언제나 그의 차지였습니다.

지난해 도루왕 판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강력한 후보였던 이대형, 김주찬이 타격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선수들이 다수 등장한 것입니다. 생애 처음 타이틀을 차지한 오재원을 비롯해서 젊음을 무기로한 배영섭, 김상수, 정수빈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정교한 타격능력을 지닌 이용규도 만만친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루왕 경쟁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올 시즌 역시 경쟁자들은 많고 어느 누구도 도루왕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전망 또한 쉽지 않습니다. 도루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물론이고 소속팀의 상황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시즌내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몸관리도 중요합니다.

그래도 수 년간의 기록을 비교하면 이대형과 김주찬이 가장 앞선 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부상에 발목잡히면서 타이틀에서 멀어졌습니다. 이대형은 104경기, 김주찬은 86경기에만 나설 수 있었습니다. 공백이 있었음에도 이대형은 34개, 김주찬은 25개를 기록하면서 도루 능력이 결코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경험을 고려하면 올 시즌 이들이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대형은 지난해 극심한 타격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LG의 신 연봉제 체제에서 이대형은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오랜기간 활약했던 그에게 굴욕의 시즌이었습니다. 명예 회복이라는 동기 부여가 확실합니다.

지난 시즌 부상을 극복하고 후반기 대 활약을 펼친 김주찬 역시 올 시즌 그 각오가 상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FA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부상으로 인한 출전 경기 수 부족으로 1년이 미뤄진 그로서는 더 큰 의욕이 생길 것입니다. 부상으로 상당경기를 출전하기 못했지만 돌아온 이후 김주찬은 타격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수와의 긴 승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출루가 가능해졌습니다. 항상 출루율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김주찬으로서는 더 많은 도루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10년 시즌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경험이 있는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모두 아쉬움 속에 마감해야 했습니다. 한 명은 잃어버린 타이틀을 되찾기위해 또 한명은 첫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기존 강자들 못지 않게 신흥 세력들의 기량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도루왕 판도에 변하를 가져온 오재원은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도루왕 수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오재원은 타격 부분에서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0.277의 타율과 129안타는 프로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고심하던 두산에 오재원은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고군분투 했습니다. 

항상 허슬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던 오재원이었지만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오재원은 그의 성실함에 대한 보답을 학실하게 받았습니다. 기존 강자들이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그는 차곡차곡 도루 기록을 쌓았고 마침내 도루왕 타이틀을 그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역시 오재원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꾸준함으로 더 많은 도루를 위해 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삼성의 유망주에게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난 김상수와 배영섭은 한층 강해진 팀 전력의 후광과 젊은 패기와 에너지로 또 다른 변화를 노릴 것입니다. KIA의 중심 타자 이용규는 타 선수들보다 우월한 타격능력과 출루율을 바탕으로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루의 기회 측면에서 이용규는 유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 못지 않은 빠른 발과 센스를 지니고 있는 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도루왕 타이틀의 향방은 아직 안개속입니다. 앞선 주자인 이대형과 김주찬, 지난해 타이틀 홀더인 오재원이 3파전을 이룰 가능성이 높지만 여타 선수들도 그들만의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느 선수가 꾸준함을 유지하고 부상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팀 공격에 있어 중용한 양념과도 같은 도루, 성공 확율만 높일 수 있다면 공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도루시도는 부상이라는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어떤 타이틀 보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함을 의미합니다. 팬들은 홈런왕이나 타점왕 등에 더 열광할 수 있지만 팀 기여도 측면에서는 이에 못지 않은 가치가 있는 타이틀입니다. 

과연 누가 새롭게 재편된 도루왕 레이스에서 최후 승자가 될지 2012년 프로야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LG트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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