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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의 경향은 불펜진이 강한 팀이 상위권에 근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0년 후반 강자로 굴림하던 SK는 선발 투수들의 로테이션 구성이 힘들었지만 절묘한 불펜 운영으로 강력한 투수력을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한국시리즈 단골 진출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SK의 대항마로 항상 지목되던 두산 역시 강력한 불펜이 팀 전력의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두산은 그들의 자랑이었던 불펜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못하면서 고전했습니다. 이는 팀 전체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김선우, 니퍼트가 15승 이상을 기록하면서 확실한 원투펀치 역할을 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투수진이 너무 빈약했습니다. 특히 불펜의 경우 선수들의 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운 힘든 경기가 이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불펜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이었지만 선발투수진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토종 에이스로 투수 최고 연봉자 자리에 오른 김선우는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팀의 에이스는 물론이고 이닝이터의 면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팀이 필요한 순간 김선우는 승리를 보장해주는 카드였습니다. 16승 7패, 3.13의 방어율은 생애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이런 김선우와 함께 두산의 보배로 떠오른 외국인 투수 니퍼트 역시 15승 6패, 방어율 2.55의 빼어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출신의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두산은 시즌 종료 직후 니퍼트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고 올 시즌에도 두산의 선수도 뛰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선우, 니퍼트가 지난해 보여준 모습을 재현한다면 두산의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 수준입니다.






물론 두 선수의 활약만으로 상위권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두 선수가 쌓은 수 있는 승수가 30~35승이라고 가정하면 선발진에 또 다른 옵션이 필요합니다. 두산의 선발진을 구축할 또 다른 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두산은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을 시즌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에 넣으면서 선발전환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쳐진 두산이 상황은 선발 투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용찬은 많은 이닝을 투구하는데 따른 페이스 조절 문제 등 적응기를 거쳐야했습니다. 6승 10패, 4.18의 방어율은 분명 선발투수로서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입단 후 첫 풀타임 선발투수의 경험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이용찬은 선발투수의 역할에 확실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빠른공과 강력한 하드웨어는 그의 큰 장점입니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끝까지 로테이션을 돌면서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부상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두자수 승수를 기대할만합니다. 원투펀치의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3선발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용찬과 함께 오랜 기간 두산 불펜의 핵심선수로 뛰었던 임태훈 역시 선발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선발과 불펜을 오간 경험이 있는 만큼 적응에는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고난 야구 감각과 위력적인 구질은 선발투수로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확실한 발판입니다. 여기에 큰 경기 경험이 많고 힘을 조절하는 피칭에도 눈을 뜬 임태훈의 선발 안착 가능성은 높습니다.

문제는 지난해 개인적인 문제로 시즌내내 거의 출전하지 못했던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팬들은 그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큰 부담이고 그가 극복해야할 무거운 짐입니다. 시즌내내 어쩌면 야구를 하는 동안 그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임태훈이 정신적인 부담을 극복하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변수가 없다면 두산의 1선발부터 4선발은 힘이 있는 로테이션입니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구위나 구질을 지닌 투수들입니다.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자리를 못잡은 홍상삼,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김승회, 부상에 회복한 이재우, 부진탈출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혜천 역시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김상현 역시 스윙맨으로 이에 가세할 수 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족한 선발 후보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신임 김진욱 감독 역시 선발진 육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나머지 한 자리를 마무리 투수로 채운것은 이런 감독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일 것입니다.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프록터가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한다면 큰 위력을 발휘할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펜자원을 선발진에 투입할 여유가 그만큼 많아집니다.

두산은 마무리 프록터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선수인 베테랑 정재훈, 사이드임 고창성을 중심으로 불펜을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태훈, 이용찬이 빠진 불펜의 힘이 다소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던 이현승의 입대가 아쉬울 것입니다. 두산은 이들의 자리를 오랜 기다림끝에 가능성을 현실화한 노경은, 강속구를 지닌 김강율 등 젊은 자원들이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경험이나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 면에서는 떨어지는 불펜 구성입니다. 그럼에도 두산은 선발진 강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강력한 선발진 구축을 통해 보다 더 예측한 가능한 야구, 안정감있는 리그 운영을 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은 본래 가지고 있던 강력한 불펜에 한층 더 강화된 선발진이 더해지면서 최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선발투수진의 강화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삼성이 보여준 것입니다. 두산 역시 단순히 포스트 시즌 진출이 아닌 강자로서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가진고 있는 풍부한 투수 자원은 이러한 두산의 의도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앞서 예상은 해 보았지만 현재 두산의 선발진은 김선우, 니퍼트외에 로테이션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동계훈련의 성과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팀내 경쟁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즉, 투수진 전체가 강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지난해 처럼 김선우, 니퍼트만 분전하던 두산은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2012년 다시 한번 강팀의 면모를 되찾으려는 두산에서 선발진의 구성은 중요한 과제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발견했던 가능성을 겨우내 얼마나 현실과 연결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두산의 이러한 변화노력이 어떻게 작용할지 이것이 성공하다면 강팀 두산의 부활은 한결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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