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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SK, 올 시즌을 준비중인 SK는 지난해 보다 전력에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의 전격 경질과 이만수 체제로의 전환에 따란 극심한 후유증을 극복해야 했던 2011년이었다면 2012년은 변화를 안정으로 이끌어야 하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이만수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SK지만 팀 분위기 쇄신 보다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투수력 부분에서 핵심 선수들의 FA 이적과 군 입대, 여기에 부상까지 그들이 자랑하던 불펜의 힘이 크게 반감되었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구성될 선발투수진 역시 그 활약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로페즈와 산티아고,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중에서도 KIA에서 SK로 이적한 로페즈의 활약은 SK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SK는 김광현과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페즈는 김광현과 더불어 팀의 워투펀티 역할을 해줘야합니다. 좋은 못한 몸상태로 인해 지난 시즌내내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김광현의 회복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은 로페즈의 비중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로페즈의 SK 이적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KIA는 선동열 감독 부임이후 투수진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교체도 그 수순에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시즌 부터 해마다 두자리 수 승수를 올리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인 로페즈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릴 수 없었습니다. 비록 외국인 투수지만 우승의 주역있던 검증된 투수를 버리는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KIA의 결정은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였습니다. 좌완 투수에 대한 선동열 감독의 강한 영입의지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로페즈는 정들었던 팀과 이별을 해야했습니다. 이런 로페즈에 대한 타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 SK는 가장 먼저 그와 접촉했고 SK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기량을 높이산 측면도 있지만 SK의 사정이 급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밝혔지만 SK의 투수진은 그 힘이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정대현, 이승호 두 불펜 투수들의 전격 이적은 불펜운영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야할 엄정욱이 수술로 시즌 초반 출전이 힘들어졌습니다. 박희수라는 젊고 싱싱한 어깨가 불펜에 가세했지만 주력 불펜 3명의 공백을 다 메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선발투수진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SK야구를 상징하던 벌떼 불펜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발투수들이 더 긴 이닝을 소화해줄 필요가 커졌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선 굵은 야구를 추구하는 이만수 감독의 성향 역시 선발진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리빌딩을 하는 팀이 아닌 이상 즉시 전력감의 선발투수가 필요했습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로페즈는 SK가 꼭 필요한 선수였스니다.

로페즈의 장점은 전형적인 이닝이터라는 점입니다. 등판하는 경기에서 로페즈는 돌발 변수가 없다면 7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투수입니다. 불펜 가동에 제한이 생긴 SK가 바라는 선발투수라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강한 승부근성과 경험이 있습니다.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 된 SK에 로페즈의 경험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의 나이는 부상과 기량 저하의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로페즈는 시즌 초중반까지 최고의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여름이 되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잔부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습니다. 부상 선수 도미노 현상으로 고전하던 KIA의 후반기에 그의 역할은 미미했습니다.

한 살을 더 먹은 로페즈가 나이의 무게를 완벽하게 이겨낼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의 장점인 이닝이터의 면모가 퇴색될수도 있습니다. 이는 SK가 그를 영입한 목적과는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 또한 부정적인 부분입니다. 2010년 시즌 로페즈는 잦은 돌출행동으로 팀웍을 깨뜨리는 선수로 인식된 전력이 있습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좋은 기량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고민하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지난해 KIA는 로페즈에게 이런 부분에 대한 금지 조항을 넣어서 재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지난해 로페즈는 이런 계약 덕분인지 조용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SK가 그와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의 다혈질적 성격에 기인한 돌발행동 다시 재현된다면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변수가 존재함에도 SK는 로페즈를 선택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더 주목한 것입니다. 야구 선수로서의 성실힘과 꾸준함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로페즈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K로서는 그에게 두 자리수 승수, 어쩌면 그 이상을 바랄 것입니다.

비록 그가 30대 후반의 노장이 되었지만 3년동안 국내 무대에서 뛰면서 리그 적응을 마쳤고 건강하다면 아직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선수인 것으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익숙해진 국내 리그에서 더 오랜기간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입니다. 새로운 팀과 그에 따른 새로운 분위기는 그가 기량을 되찾을 수 있는 동기 부여의 요소가 될수도 있습니다.

전력의 누수가 있었지만 SK는 올 시즌 리빌딩을 하려는 팀이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서 상위권의 성적을 노릴 것입니다. 지난해 SK는 연이은 악재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야구에 익숙한 그들에게 전력의 약화는 큰 변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SK의 조직력은 단단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큰 틀의 변화를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올 시즌 SK는 보다 공격적인 빅볼 야구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독의 성향도 그쪽에 가깝습니다. 투수력 보강이 필요했지만 SK는 조인성을 깜짝 영입하면서 스토브리그에서 공격력을 더 강화시켰습니다. 그들의 팀 컬러가 달라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단단한 선발투수진이 필수적입니다.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시즌 운영 전략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로페즈는 변화된 SK의 핵심 선수입니다. 그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급격한 노쇠 현상을 보였던 그로서도 건재를 과시하고 국내 리그에서 더 뛸 수 있는 기량림을 입증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할 것입니다. 로페즈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는 SK지만 그가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면 중도 교체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SK와 로페즈, 이 만남은 절실함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SK는 외국인 투수지만 노장의 힘을 기대하고 있고 로페즈는 선수생활을 더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물을 꼭 남겨야합니다. SK로서는 로페즈가 2009년 KIA 우승 당시의 위력적인 모습을 재현해주길 기대할 것입니다. 그 때는 SK의 적이었던 로페즈였지만 지금은 SK 2012년 운명을 좌우할 선수가 되었습니다.

과연 로페즈가 SK의 바램대로 강력한 선발투수의 모습을 재현할지 그것은 SK의 올 시즌 성적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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