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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삼성은 1강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고 이승엽이 가세한 타선은 그 중량감을 더했습니다. 풍부한 백업 선수층은 장기 레이스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삼성에 맞설 수 있는 팀들은 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습니다. 시즌 초반 부터 삼성이 치고나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삼성의 대항마로 가장 먼저 꼽히는 팀이 KIA입니다. 지난해 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1위에서 4위로 턱걸이한 KIA는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선수들의 거듭된 부상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모두 제대로 가동될 수 있다면 선두권을 위협할 전력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새롭게 감독으로 선임된 선동열 감독의 존재는 KIA가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을 더 강하게 합니다. 레전드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동열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주는 자극은 상당할 것입니다. 특히 투수와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선동열 감독이라면 KIA의 단점을 보완하고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하지만 KIA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팀의 주포 최희섭의 훈련 이탈과 트레이드 파동은 선수단 전체의 사기에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어렵게 그 파동이 가라앉았지만 팀의 4번타자는 여전히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전력보강을 위한 외부 수혈이 수월하지 못합니다.






3년간 팀의 원투펀이 역할을 했던 로페즈를 떠나보내면서까지 수준급 선발투수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좋은 투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은 큰 불안요소입니다. 이 외에도 외적인 선수영입이 전무한 상황에서 KIA는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양현종의 부상은 KIA에게 또 다른 악재입니다. 지난해 부진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중요한 축을 맡아주어야 할 투수가 시즌 초반 등판이 불투명해진 것입니다. 선동열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좌완 선발 투수의 영입이 이루어지 지지 않을 상황에서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선발진의 재편이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한기주라는 이름이 로테이션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KIA는 지난시즌 MVP 윤석민을 중심으로 노련한 서재응,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엔서니 그루에 이어 한기주를 선발진에 합류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동계훈련기간의 성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그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가능성은 높습니다. 긴 부상재활을 거쳤던 한기주가 자신의 그토록 원했던 풀타임 선발투수의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사실 한기주는 고교시절 팀의 에이스로 당장 프로에 와도 손색이 없는 피칭을 했습니다.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서도 한기주는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한기주는 거액의 계약감을 받고 KIA에 입단하면서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결코 간단치 않았습니다. 선발투수로 활약이 기대되었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교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팔꿈치 부상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게 했습니다. 여기에 단조로운 구질은 쉽게 타자들에게 읽혔습니다. 결국 한기주는 불펜투수로 전환을 모색했고 그 변화는 적중했습니다. 한기주는 KIA 불펜의 핵심에서 팀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가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데는 효과적인 무기였습니다.

한기주는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점점 그 위상을 높여나갔습니다. 선발에 대한 아쉬움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한기주는 계속된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그에게 영광과 시련을 함께 하게 만들었습니다. 대표팀의 마무리로 나섰던 한기주는 매 경기 난타를 당하면서 그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기주는 결정적인 순간 쓸 수 없는 카드가 되고 말았습니다. 불펜투수로 나서면서 허용했던 많은 실점은 그의 방어율을 치솟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속이 꽉찬 남자, 99.9의 비아냥 섞인 별칭을 얻어야 했습니다. 멘탈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혹평도 함께 들어야 했습니다. 이후 한기주는 점점 최강 마무리의 명성이 금이가기 시작했습니다.

공 끝의 힘이 떨어지면서 강속구의 위력은 반감되었습니다. 타자들은 한기주의 공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기주의 구원실패율은 급속히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고질적인 부상이 더 심해지면서 한기주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09년 시즌 KIA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부상으로 그 활약은 크지 못했습니다.

한기주는 재활로 부상을 극복하려했지만 마무리 투수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어버린 그는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습니다. 한기주는 팔꿈치 수술을 선택했고 긴 재활기간을 거쳐야했습니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였지만 계속된 부진과 부상공백은 큰 시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기대에서 실망감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하지만 한기주는 지난해 부활을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포스트 시즌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중간 릴리프로서 긴 이닝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은 탓에 제구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구위에서는 수술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포스트 시즌 조기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KIA로서는 한기주에 대한 기대를 다시 가질 수 있게된것입니다.

그리고 2012년 KIA는 한기주에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실험하려 하고 있습니다. 선동열 감독의 부임을 한기주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투수지도에 큰 강점이 있는 선동열 감독의 노하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한기주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에게서 더 이상의 부상소식은 없습니다. 시즌 준비가 순조로움을 의미합니다.






KIA로서는 양현종의 부상이 한기주의 부활을 더 절싱하게 하고 있습니다. KIA를 삼성의 대항마로 삼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중 하나는 윤석민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선발진이었습니다. 그 중요한 축이 되어야할 양현종의 부재는 팀에게 큰 손실입니다. 그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합니다. 한기주는 부활 여부를 떠나 팀 선발투수진의 중요한 키맨이 되고 있습니다.

KIA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2인에게 또 다시 선발투수의 자리를 맡기려 하지만 모두 한국 프로야구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입니다. 적응의 문제와 더불어 그 성공여부가 아직 불확실합니다. 윤석민을 비롯한 토종 선발진들이 중심의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기주가 단순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을 떠나 두 자리 승수를 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부상재활을 마친 투수에게 부담스러운 기대지만 KIA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중 하나입니다.

한기로로서는 긴 부상의 터널을 벗어나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입니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부담감을 덜은 만큼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의 계속된 부진은 정신적인 면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부담을 던 한기주가 자신의 공을 되찾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가 원하던 선발보직, 부상을 떨쳐낸 한기주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입니다.

한기주로는 부활의 대는 마련되었습니다. 착실한 준비를 통해 코칭 스탭에 믿음을 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KIA로서는 한기주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긴 부상재활기간을 기다려준 KIA로서는 선동열 감독과 한기주의 만남이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길 바랄 것입니다.

과연 한기주가 예전 촉 특급 투수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선발투수로서 얼마만큼의 역량을 보여줄지 KIA의 올 시즌 운영에 중요한 변수임은 물론이고 야구팬들에 있어서도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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