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를 모두 끝낸 프로야구는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디어 데이 행사를 통해 각 팀은 올 시즌 출사표를 이미 던졌습니다. 그 어느 때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찬 시즌이기도 합니다. 겨우내 승부조작 파문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시범경기 때 부터 보여준 팬들의 응원열기는 그런 악재를 모두 잠재우고 있습니다.
올 시즌은 각 팀의 전력 평준화가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고 상위권 팀들은 전력 누수 현상을 보였습니다. 상하위권 팀간 전력차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을 섣불리 예측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의견이 있습니다. 삼성이 최강팀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미 지난해 우승으로 최강 전력을 뽐낸 삼성은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입니다. 선동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KIA, 2000년대 최강자 SK가 그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지만 그 전력이 삼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삼성만큼 공수의 균형이 잘 잡히고 선수층이 두터운 팀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삼성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지만 전력의 손실 또한 없었습니다. 이승엽의 가세는 단단한 삼성 전력에 경험이라는 또 다른 윤할류를 첨가한 것과 같았습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탈보트, 고든 역시 삼성의 마운드를 더욱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야수의 라인업이나 투수력에 있어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삼성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선동열 감독의 예상치 못한 경질로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 체제가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시 우승으로 안정된 것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류중인 체제가 더욱 더 공고해 지고 선수들 역시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더 높이면서 단단한 조직력도 갖춘 삼성의 올 시즌입니다.
삼성의 강점은 역시 단단한 마운드에 있습니다. 전임 선동열 감독 때 부터 구축된 철벽 불펜은 여전히 강합니다. 마무리 오승환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삼성 불펜을 지킨 정현욱과 권혁이 건재하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권오준도 더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지만은 셋업맨으로 여전히 위력을 떨칠 것입니다. 지난해 스윙맨으로 팀에 기여한 정인욱 역시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일 것입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젊은 투수들이 삼성 불펜에 가세할 전망입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삼성의 불펜을 능가할 팀은 없어 보입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회까지 삼성의 리드는 곧 승리라는 공식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불펜에 비해 약세로 보였던 선발진 또한 자원이 차고 넘치는 상황입니다.
메이리그 출신 탈보트와 고든은 삼성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탈보트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기록할 정도로 기량이 검증된 선수입니다. 리그 적응만 순조롭다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 SK에서 뛰었던 고든은 좋은 구위에도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강력한 불펜을 보유한 삼성 마운드에 어울리는 맞춤형 투수로 잘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파 선수들 역시 좌완 듀오 차우찬, 장원삼이 부상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윤성환과 배영수도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입니다. 좌우 젊은 힘과 경험이 조화를 이룬 삼성 선발진은 철벽 불펜진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런 삼성의 마운드를 뚫어내야 하는 상대팀들은 시즌 내내 고심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투수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되는 공격력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라인업의 중심을 이루는 젊은 선수들을 지난해 우승경험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최고 타자 자리에 오른 최형우는 시범경기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상수, 배영섭으로 구성될 테이블 세터진은 힘과 스피드를 겸비했습니다. 그 기량이 점점 더 발전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돌아온 이승엽이 3번 타순에 들어선 중심타선도 위력이 더욱 더 배가 되었습니다.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또는 채태인으로 이어질 클린업은 젊은 패기애 이승엽의 경험이 더해졌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이승엽은 여전히 그가 살아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벌써부터 이승엽 효과가 기대되는 삼성타선입니다.
하위타선 역시 노련한 진갑용을 중심으로 빠른 선수들이 다수 포진될 전망입니다. 그 파괴력에 있어 결코 타팀에 밀리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막강한 삼성 마운드는 타자들의 부담감을 더 덜어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2~3점만 얻어내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물샐틈 없는 라인업을 구축한 삼성을 우승 1순위로 꼽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입니다. 지난해 삼성을 위협했던 롯데와 SK, KIA 모두 부상과 핵심 선수들의 이적과 군입대로 전력이 약해진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부상이라는 돌발 악재만 없다는 올 시즌 삼성은 1강 체제를 시즌 초반부터 구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가 그랬던 것 처럼 최강 삼성 왕조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는 삼성의 전력입니다.
하지만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팀이 반전을 이룬 시즌을 팬들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선 에이스 윤석민을 앞세운 KIA는 삼성을 잘 아는 선동렬 감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입니다. KIA의 부상 선수들이 순조롭게 팀에 합류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전력입니다.
이만수 체제로 새롭게 변신한 SK 역시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SK는 매 시즌 전력 약화를 걱정했지만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부상에서 재활중인 예비전력이 돌아온다면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전임 김성근 감독과 달리 메이저리그식 빅볼 야구로 바뀐 분위기만 잘 조화된다면 무서운 팀이 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의 돌풍을 일으킨 롯데 역시 주목할만 합니다. 이대호, 장원준이 빠지고 FA로 영입한 정대현, 이승호가 부상과 초반 부진으로 당장 전력에 가세할 수 없지만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상승세를 탈 잠재력이 있습니다. 수 년간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이겨내고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낸 전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범경기 꼴찌로 불안감을 자아내긴 했지만 겨우내 강훈으로 수비력만큼은 크게 업그레이된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특유의 불꽃 타선이 살아나고 시즌 초반만 잘 넘긴다면 이외의 복병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류현진의 괴물모드가 복구되고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이 가세한 한화 역시 한층 더 강화된 전력으로 또 다른 반전을 준비중입니다.
전통의 강호 두산은 김선우, 니퍼트 두 명의 강력한 원투펀치로 김기태 감독체제의 LG는 많은 악재가 있었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 할 것입니다. 이택근과 김병현이 가세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넥센 역시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삼성을 제외한 팀들 역시 저마다의 강점을 바탕으로 또 다른 반전을 준비중입니다.
올 시즌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삼성의 절대 강세가 지속될지, 의외의 변수가 발생될지 객관적인 전력은 전자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후자의 가능성에 야구팬들은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삼성왕조의 탄생이냐? 또 다른 반전이냐? 그 결과가 정말 궁금해지는 올 시즌 프로야구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심종열,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스포츠 > 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야구 개막전 다시 만난 롯데와 한화, 어느 팀 변신이 더 강할까? (2) | 2012.04.07 |
---|---|
2012 프로야구, 포수 대결의 결과는? (6) | 2012.04.05 |
2012 프로야구 NO.1 선발투수 대결 결과는? (5) | 2012.04.03 |
SK 임경완 제 2의 야구인생 활짝 꽃피울 수 있을까? (0) | 2012.03.24 |
넥센의 젊은 중심타선 팀 상위권 도약 이끌까? (6) | 2012.03.23 |